(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0821557)

오늘날 대학 언론은 대학에서 어떠한 위치를 갖고 있는가? 사실 대학 언론은 독자들로부터 외면 받아온 지가 오래다. 학교를 돌아다니면서 둘러보아도 대학 신문을 읽고 있는 사람을 찾아보는 것은 쉽지가 않다. 실제로 대학 신문은 비올 때 우산 대용으로 필요한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이니 말이다. 이러한 독자들의 철저한 외면에는 요즘 세대의 언론 자체에 대한 무관심과 더불어 대학언론에 대한 불신 자리하고 있다.

탄압&불신

무관심도 대학언론이 외면 받는 이유 중 하나이지만 관심을 가지고자 하더라도 그 언론의 신뢰성을 장담할 수 없다면 이 역시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몇 달 전 연세대학원에서 벌어졌던 언론탄압 사건은 독자들의 불신이 허튼 것이 아님을 입증해 주었다. 지난 겨울 대학원 총학생회가 학생회비를 사적으로 사용하고 이를 분식을 통해 조작하려 했던 일이 발각 되었다. 이후에 사과와 초과금액환수 같은 후속조치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고 이에 따라 연세대 대학원신문은 이 사건을 기사화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총학생회 회장단 측은 진행 중이던 조판 작업을 중단시키고 해당 기사를 1면이 아닌 2면에 게재할 것을 요구 했다. 어쩔 수 없이 대학원 신문측은 그 요구를 수용하였으나 이후에 회장단 측은 아예 해당 기사 자체를 삭제할 것을 요구하며 5월호의 발행을 취소한다고 통보하였다. 원총의 대학원신문에 대한 탄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6월, 신문국과 회장단이 따로 자리를 한 자리에서 회장단은 대학원 신문의 지면 발간을 중단하고 웹진형태로 바꿀 것임을 전했다. 이후에 학생회측은 신문 폐간과 웹진형태로의 전환을 위한 명분을 만들기 위해 연세대학원신문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으나 의도한 결과가 나오지 못하자 이를 포기하였다. 대신에 회장단이 선출한 새로운 신문국원들이 일명 '낙하산'으로 대학원 신문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도 신입 신문국원들은 기존 신문국원들과 대화를 거부하고 있으며 이 사건으로 비롯된 갈등은 쉽게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위의 사건은 그나마 연세대 내의 여타 언론들에 의해 알려진 편이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독자들이 알지 못하는 곳에서 일부 대학 내 언론들은 탄압받고 있으며, 당연히 권력의 감시라는 언론으로서의 기능도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못하다. 이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대학 언론이 학생회와 학교 측의 입김이 작용되는 학교 기관지로 전락할 위험성을 보여주며, 자연스레 이는 대학 언론에 대한 학생들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언론에 대한 무관심

그리고 대학 언론의 위기 중 가장 큰 이유인 학생들의 무관심. 요즘 세대들은 대학 언론은커녕 일간지도 챙겨보지 않는다. 실제로 사회적 이슈나 안건들에 관심을 가지는 대학생들은 일부이며, 이와 관련하여 요즘 20대들에 대한 기성세대의 비판이 있어왔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20대만을 무조건 몰아붙일 수도 없는 것 또한 현실. 20대들이 정치에 사회에 무관심할 수밖에 없도록 사회구조를 만들어 놓은 것은 기성세대들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치와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이 오늘날의 우리 사회이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대학 내의 사건들에 관심을 가지는 학생들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대학 신문을 읽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예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것이 현재 대학 신문의 위상이 아닐까?

고함20은 이번 주 포커스인 '대학언론의 위기'를 통해 대학 신문의 현황을 직시하고, 현재 대학언론이 겪고 있는 위기의 이유와 그에 대한 각 언론사들의 노력 등에 대해 취재해보고자 했다. 이를 통해 대학 언론들의 앞으로의 전망과 더 나아가서는 20대들의 언론에 대한 무관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방법들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