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돕고 싶다. 그러나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모르겠다. 봉사활동을 가려는 강력한 의지는 주말 아침 밀린 피로에 짓눌린다. 몸으로 하는 봉사가 안 되면 기부라도 하고 싶다. 하지만 이번 달에 있을 친구 생일, 식사비, 회식비 등 불가피하게 사용할 비용들을 생각하니 내 통장 잔고가 한없이 초라하다.
누군가를 돕고 싶지만 몸은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는, 돈은 있지만 꼭 사야 할 게 있어 기부까지 하기엔 후들거리는 손을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해결책을 준비했다. 장애인, 위기 청소년과 같은 취약 계층의 고용 증진과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는 ‘사회적 기업’이 그 해결책이다.
밥, 커피, 간식, 사회적 기업에서 즐기는 건 어때?
ⓒ소풍가는 고양이
한강 피크닉이나 벚꽃 놀이를 가기에 딱 좋은 날씨다. 한강이나 벚꽃을 갈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도시락이다. 하지만 아침 일찍부터 김밥을 말기 귀찮다면 마포구 성산동에 있는 ‘소풍가는 고양이’를 찾아보자. ‘소풍가는 고양이’의 박진숙 대표는 대학을 가지 않고 취업에도 관심이 없는 니트 청소년들과 함께 도시락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일하고 있는 청소년들은 인턴 과정을 거쳐 직접 고용이 되기도 한다. 가격은 1천 원원대의 주먹밥부터 1만 원대의 도시락까지 다양하다. 일정 가격 이상 구매하면 배달도 된다고 하니 한강 피크닉에 관심이 있다면 '소풍가는 고양이'를 검색해보자.
ⓒ블리스 앤 블레스
식사를 후 커피 한 잔이 떠오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커피 한 잔을 즐기고 싶다면 ‘블리스 앤 블레스'를 방문해보자. ‘블리스 앤 블레스’는 북한이탈 청소년을 바리스타로 양성하고 직접 고용함으로써 그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다. 남산과 명동에 위치하여 접근성도 뛰어나다. 아메리카노부터 시작하여 핸드드립 커피, 각종 스무디에 디저트까지 고급스러운 메뉴가 다양하다는 것도 ‘블리스 앤 블레스’를 방문해야 할 이유 중 하나이다. 조용한 분위기에 합리적 가격, 덧붙여 북카페만의 분위기를 원한다면 ‘블리스 앤 블레스’를 추천한다.
ⓒ떡찌니
커피와 빵만 취급하는 카페에 질린다면 떡과 전통차를 판매하는 떡 카페인 ‘떡찌니’를 추천한다. 강남구 매봉역 인근에 있는 ‘떡찌니’는 취약계층을 고용하여 떡 공장을 운영한다.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목표로 하며 당일에 팔지 못한 떡은 푸드마켓이나 인근 장애인 센터에 기부도 한다. 다채로운 떡 메뉴뿐 아니라 떡이 들어간 빙수, 떡 케이크, 전통차와 커피, 심지어 즉석 떡볶이까지 판매한다. 견과류와 검은깨를 제외한 모든 원료가 국내산이라는 것도 '떡찌니'의 매력 중 하나이다. 전통차는 가격이 조금 있는 편이지만 다른 메뉴는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저렴하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떡 케이크, 선물세트 등도 구매할 수 있다.
선물을 사며 나눔도 동시에
ⓒ네모네
꽃이나 책, 화장품 같은 진부한 선물이 질린다면 ‘네모네’ 사이트를 방문해보길 바란다. '네모네'는 판매 상품이 다양하진 않지만 이니셜을 세길 수 있는 조명이나 메시지를 세길 수 있는 화분 등 독특한 선물들을 판매한다. 상품의 가격은 1만원대에서부터 6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네모네’에서는 물건이 판매되는 과정에서 기부 포인트가 쌓이고 기부 포인트가 일정금액에 다다르면 복지재단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기부한다. 기부의 과정과 결과를 사진으로 공개하여 기부에 직접 참여하는 기분도 느끼게 하고 기부 내용도 상세히 알 수 있다. 특별한 선물과 함께 기부를 원한다면 ‘네모네’를 방문해보자.
ⓒ해피쿠키
친구의 생일을 맞아 케이크가 필요하다면, 혼자 먹을 간식이나 가벼운 선물용으로 빵이나 쿠키 등을 찾는다면 ‘해피쿠키’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자. 경상북도 김천시에 있는 ‘해피쿠키’는 지역 사회 장애인을 고용하여 빵, 쿠키, 케이크 등을 만들며 영업 활동으로 인한 수익을 사회 소외계층에게 환원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당일 판매되지 못한 제품은 인근 독거노인이나 아동 시설에 후원한다. 빵이나 쿠키 등을 품목별로 고를 수 있으며 쿠키는 선물 세트 형식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빵의 가격은 1천 원에서 8천 원 까지 종류에 따라 다양하며 쿠키는 종류 상관없이 3천 원에 판매되고 있다. 케이크는 1만 원에서 시작해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다양하다.
ⓒ행복 복러스 양말
‘행복 플러스 양말’은 아직 공식적으로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받진 못했지만, 사회적 기업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인 예비 사회적 기업이다. ‘행복 플러스 양말’에서 판매하는 양말들은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인 보호 작업장에서 만들어지며 지역 사회 내 중증 장애인의 자립을 돕는다. 또한 판매 중인 양말들은 옥수수 섬유로 만든 ‘콘삭스’ 양말로서 소재가 친환경적이다. 패션 양말뿐 아니라 아기 양말과 수면 양말도 판매하며 가격대는 5천원대이다. 세 개 이상 구매할 시 친환경 선물 박스도 제공하니 실용성과 나눔을 모두 챙기고 싶다면 ‘행폭 플러스 양말’을 검색해보자.
취미 생활과 봉사, 기부를 동시에
ⓒ카페 빈자리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것을 넘어 직접 커피를 내리고 커피와 어울리는 쿠키나 빵을 만드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취미나 자격증을 위해 바리스타나 제과제빵 기술 학습에 관심이 있다면 ’1배움+1나눔’을 실천하는 ‘카페 빈자리’를 추천한다. ‘카페 빈자리’는 수강생 한 명당, 혹은 클래스 하나가 마련될 때마다 북한이탈주민, 저소득, 편부모 가정에 있는 16~23세 사이의 청소년을 선별하여 바리스타나 제과제빵 교육을 무료로 제공한다. 선유도 공원과 어린이대공원에 근처에 자리 잡고 있어 꼭 교육뿐만 아니라 커피를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것도 좋다. 교육비와 커피 가격 모두 저렴한 데다 나눔에도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카페 빈자리’의 매력이다.
ⓒ공감만세
휴가나 방학을 맞으면 다들 한 번쯤 여행을 떠올린다. 이번 휴가와 방학에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공정여행이 어떨까? ‘공감만세’의 공정여행은 여행 상품 매출의 90%를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이익의 10%를 환경단체에 기부한다. 또한 여행 과정에서 10명의 원주민을 직간접적으로 고용하여 여행 지역 원주민의 자립을 돕기도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공감만세'에서는 열 명의 여행객이 여행 시 한 명의 저소득층 가정 청소년에게 공정여행을 무료로 제공한다. 특별한 휴가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고 싶다면 ‘공감만세’의 여행지 목록을 뒤져보자.
ⓒ농터몰
마트에서 사 온 농작물을 믿을 수 없다면, 도심에서 농작물을 직접 경작하고 싶다면 ‘농터몰’의 가상농장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 ‘농터몰’에서는 일정 금액을 내고 가상농장을 신청하면 온라인 및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원하는 작물을 직접 경작할 수 있다. 온라인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가상 경작은 해남 지역 밭에서 지역 농업인을 통해 실제로 경작된다. 방울토마토, 가지, 파프리카, 오이 등 다양한 농작물을 경작할 수 있으며 수확 시기에는 수확한 물품을 직접 보내준다. 또한 ‘농터몰’에서는 가상시장이란 시스템도 제공하여 지역 시장의 물품을 배송해주기도 한다. 농업과 지역 토속 시장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농터몰’을 이용해보자. 믿을 수 있는 농작물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농업인과 토속 시장 상업인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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