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뉴스/대학 (197)

아직 감각되지 않는 '박용성, 그리고 그 후'

몰락해가는 시골 마을 궐렌에 ‘차하 나시안’이라는 귀부인이 찾아온다. 그녀는 마을 사람들에게 자신의 옛 애인 안톤을 살해한다면 10억 마르크를 내놓겠다는 제안을 건넨다. 마을 사람들은 처음에는 그녀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결국 살인은 민주적인 절차의 외피를 입고 진행된다. 1951년 발표된 뒤렌마트의 희곡 [노부인의 방문]은 인간이 돈, 자본이라는 가치 앞에서 얼마나 쉽게 타락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1950의 스위스에서 육십여 해가 지난 오늘의 한국에서도 자본의 힘은 막강하다. 분명 우리는 ‘돈으로 할 수 있는 것’보다 ‘돈으로 할 수 없는 것’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 공간은 시골 마을 궐렌에서 중앙대로, 주인공은 노부인에서 박용성으로 변하였다. 두산의 재단인수 전까지 중앙대학교는 ..

대학이 주식회사가 된 이유

‘이길 수 없는 싸움이었다’ 강연의 영상 속 학생들은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회상하고 있었다. 2008년 두산 재단이 중앙대에 들어온 후 학교는 몇 차례의 강도 높은 학사 및 학교 전반에 관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 시작은 2009년이었다. 이 과정에서 학교의 독단적인 구조조정 단행을 비판한 학교 자치 언론 중앙문화는 강제 수거되고 예산이 삭감되는 수모를 겪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구조조정을 반대하며 한강 다리에, 건물 공사 현장에 올랐던 학생들은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퇴학이나 정학 등의 징계를 받았다. 그리고 약 6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이 싸움은 멈추지 않고 있다. 2015년 2월 26일, 중앙대는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을 독단적으로 발표했다. 학교 측에서는 이번 구조 조정안이 인력 ..

"도시에서 농사를 짓는다고?"

“직접 농사를 해서 음식을 해 먹는다는 게 재미있어 보였고 다른 동아리보다 편한 마음으로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1학년 때 신선한 동아리를 찾다가 ‘스푼걸즈’라는 동아리 포스터를 보고 가입하게 된 해인 씨, 그녀는 지금 도시 안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숟가락으로 땅을 일구다 :: 이화여대 ‘스푼걸즈’ 스푼걸즈는 이화여대 도시농업 동아리이다. 도시농업은 도시 지역 내 생활공간에 농작물을 재배하는 것을 말한다. 생활공간과 가까운 곳에 경작지를 조성해 여가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 학습의 장으로서 역할도 한다. 또 건물 옥상이나 아파트 단지에 소규모 텃밭을 조성하는 등 도심 내 녹지공간을 확보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스푼걸즈' 페이스북 페이지 대학가에서도 도시농업이 활성화 되고 있다. 스푼걸즈..

"건강한 대학생활을 위하여!"

유니브 엑스포 행사가 지난 5월 2일부터 3일 고려대학교 민주광장에서 열렸다. 유니브 엑스포는 대학생이 주체가 되어 진행되는 비영리 행사다. 대학생들의 고민을 고민하고 대학생들의 필요를 파악하여 그에 따른 콘텐츠를 한곳에 모아 놓은 박람회다. 올해는 ‘대학生, 행복에 미치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대학생의 행복에 관한 내용을 위주로 행사를 꾸몄다. 프로그램은 뷰티, 여행, 건강, 취업/창업, 경제, 문화와 각종 공연과 강연, 멘토링으로 이루어졌다. 이 중에서 웰빙과 스트레스 감소 등에 대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건강 존을 찾았다. 건강 존은 건강관리에 소홀한, 혹은 건강에 관심이 많은 학생을 위한 존으로 만들어졌고 총 12개의 단체가 참여했다. “저희는 금주 동아리가 아니라 절주 동아리에요.” 경희 ..

[꼼수로 얼룩진 대학생 등록금 잔혹사] 정부는 국립대학을 '버리는' 중

1999년 사립대학 기성회비가 수업료 명목으로 통합된 이후 16년 만에 국·공립대학에서도 기성회비가 사라졌다. 지난 3월 3월 국회에서 통과 된 ‘국립대학의 회계 설치 및 재정 운영에 관한 법률안(이하 국립대학 회계 법안)’ 때문이다. 이 법의 통과로 국·공립대학에서 이전까지 학생들로부터 기성회비 명목으로 걷어왔던 돈을 수업료 명목으로 계속해서 걷을 수 있게 되었다. 50년 가까이 법적 근거가 없었던 돈에 대한 근거가 만들어지면서 이젠 합법적으로 같은 양의 돈을 걷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성회비란 시한폭탄 앞에서 ‘국립대학의 회계 설치 및 재정 운영에 관한 법률안’의 전신인 ‘국립대학 재정·회계법안’은 발의 때부터 국립대의 구성원들 사이에서 시끄러웠던 법이었다. 기성회비를 수업료 명목으로 통합하여 걷는..

듣도 보도 못한 것을 보여주마, 대학 이색 자치언론

중간고사가 휘몰아치고 지나간지도 일주일이 지났다.시험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와중 또다시 기말고사를 향해 간단없이 이어지는 수업은 우리의 몸과 마음 모두를 더욱 지치게 한다. 봄의 끝물을 마음껏 누려보려는 마음이 곧 기말고사에 대한 두려움으로 바뀌어 가는 이때, 고함20이 당신을 위한 자양강장제를 준비해보았다. 무엇인고 하면 그는 ‘이색 자치언론’되시겠다. 자양강장제라더니 왠 이색 자치언론이냐 싶은 독자들도 있을 수 있겠다. 그러나 이들은 보통내기가 아니다. 학내 언론도 폐간하는 판국에 그보다도 더 거칠고 험하다는 ‘자치언론계’에서 독하게 살아남은 자들이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사이의 징검다리 시즌인 지금 당신의 강의실 파트너가 될지도 모르는 잡초 같은 이들을 소개해보겠다. 연세대학교 :: 조롱이 심상치 ..

[꼼수로 얼룩진 대학생 등록금 잔혹사] 사립대학 등록금 이야기

1999년 사립대학 기성회비가 수업료 명목으로 통합된 이후 16년 만에 국·공립대학에서도 기성회비가 사라졌다. 지난 3월 3월 국회에서 통과 된 ‘국립대학의 회계 설치 및 재정 운영에 관한 법률안(이하 국립대학 회계 법안)’ 때문이다. 이 법의 통과로 국·공립대학에서 이전까지 학생들로부터 기성회비 명목으로 걷어왔던 돈을 수업료 명목으로 계속해서 걷을 수 있게 되었다. 50년 가까이 법적 근거가 없었던 돈에 대한 근거가 만들어지면서 이젠 합법적으로 같은 양의 돈을 걷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연하게 비싼 사립대학 등록금 우리나라 사립대학 등록금은 700만 원을 가볍게 넘어선다. 일 년치 등록금이 700만 원을 넘고 있는데 비싸지 않다고 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학생들은 사립대학이기 때문에 그 비싼..

[꼼수로 얼룩진 대학생 등록금 잔혹사] 정부의 등록금 정책 이야기

1999년 사립대학 기성회비가 수업료 명목으로 통합된 이후 16년 만에 국·공립대학에서도 기성회비가 사라졌다. 지난 3월 3월 국회에서 통과 된 ‘국립대학의 회계 설치 및 재정 운영에 관한 법률안(이하 국립대학 회계 법안)’ 때문이다. 이 법의 통과로 국·공립대학에서 이전까지 학생들로부터 기성회비 명목으로 걷어왔던 돈을 수업료 명목으로 계속해서 걷을 수 있게 되었다. 50년 가까이 법적 근거가 없었던 돈에 대한 근거가 만들어지면서 이젠 합법적으로 같은 양의 돈을 걷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잘못 끼워진 고등교육의 첫 단추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국가 건설에 필요한 전문 인력 수요를 해결하고 폭발하는 국민들의 교육열 해결을 위해 대학을 설립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치 불안과 계속된 경제난으로 교육 당국의 재정..

[꼼수로 얼룩진 대학생 등록금 잔혹사] 기성회비의 추억

1999년 사립대학 기성회비가 수업료 명목으로 통합된 이후 16년 만에 국·공립대학에서도 기성회비가 사라졌다. 3월 국회에서 통과된 ‘국립대학의 회계 설치 및 재정 운영에 관한 법률안(이하 국립대학 회계 법안)’ 때문이다. 이 법의 통과로 국·공립대학에서 이전까지 학생들로부터 기성회비 명목으로 걷어왔던 돈을 수업료 명목으로 계속해서 걷을 수 있게 되었다. 50년 가까이 법적 근거가 없었던 돈에 대한 근거가 만들어지면서 이젠 합법적으로 같은 양의 돈을 걷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성회비 어떻게 시작되었나? 2차 세계 대전 이후 피폐해진 나라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경제발전에 열을 올리던 독일에서는 대학의 등록금이 점차 없어지기 시작했다. 1946년 프랑크푸르트에서 공부하던 22살의 한 대학생이 수업료가 위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