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많은 생각을 하면서 반복해서 전시를 관람했다.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가득 차 있던 나는 아무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나에게 새로운 것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번 사진비엔날레에선 광주비엔날레의 종합성, 키아프의 국제성을 잘 살려내어 표현했다. 살얼음에 내딛는 것이 아니라, 사뿐사뿐 유영하듯 다가오는 느낌과 차분함은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산뜻함을 요즘 꽤나 많이 느낀다. 국가장학생으로 같은 학교 경영학부에 재학 중인 인도네시아인 Randy Octamario를 보면 특유의 나른함을 볼 수 있었다. 그를 보면서 자카르타를 떠올리면서 그리고 보르네오의 울창한 숲을 떠올렸다. 키아프에서 본 에드윈 갤러리. 에드윈 갤러리에서는 난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Category과거연재/수면 아래의 창 (6)
감성적 충족. 충족시키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갖혀진 시각으로 바라보면 같은 것도 달라보일 수도 있다. 키아프를 걸으며며 예술의 상업화,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감성의 이성적 시도를 떠올릴 수 있고, 광주비엔날레를 보며 기다림의 종합예술, 억눌림의 표출의 장(광주의 지역 특성상), 대구사진비엔날레를 보며 치열한 도시상, 본원적 사진예술을 느낄 수 있다. 9~10월동안 키아프, 광주비엔날레, 대구사진비엔날레를 다녀왔다. 각각의 매혹적인 포인트가 존재함을 느꼈다. 그것은 바로 뒤엉김이었다. 이 뒤엉김은 지나친 상업화가 인위적인 본원적 예술성의 추구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물론 자금력이 있어야 작품이 나오고 전율을 느끼게 해주지만, 역전현상의 슬픔이 고스란히 느껴져 왔다. 대..
오늘날 사회는 정보화 사회, IT사회이다. 개개인마다 국가마다 무형 자원의 격차가 줄어들고, 자신의 능력 즉 창의성만 있다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사회라 한다. 오늘날 사회는 표면적으로는 점점 평등 해지고 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정보의 격차로 인해 빈익빈 부익부가 더욱 심해진다고 말한다. 나 또한 동의한다. 무엇이 이 세상을 지배하는가? 문제를 제기하고자 하는 대상은 초강대국, 금융 재벌이 아닌 오늘날 개방성을 필두로 하고 있는 구글이다. ‘레지던트 이블(Resident Evil)’이라는 영화에서는 거대한 제약 회사인 ‘엄브렐라’사가 미국의 제약 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모두를 장악하고 인형 뽑기 자판기처럼 사람들의 목덜미를 살며시 잡아 올린다. 소수의 이들을 빼고는 대부분 자각하지 못하..
청년과 나르시시즘 투명한 호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어느 순간 불투명한 무언가가 자신의 옅은 솜털조차 사르르 떨리게 만든다. 살며시 찾아온 그 아름다운 존재는 신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이는 나의 곁을 떠나지 않고, 촉촉한 눈빛을 머금고 나를 점점 더 자신에게 스며들게 만들어버리고, 나는 그 스며듦에 반항을 하지 않는다. 수면에 나의 코를 갖다 대어 그의 따뜻함을 느끼고, 가느다란 목까지 드리눕자 그는 나의 고통을 모두 씻어준다. 어느 순간 숨 쉬기 힘들어진다. 하지만 이 순간조차, 나에겐 아름다움의 희열을 느끼게 해주는데, 그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어디에 갔을까? 나의 신은 어디로 갔는가……………….숨소리가 희미해져 온다. 잠겨져 온다. 새하얀 수선화가 야리한 목을 내리운 채, 그 자리에 고즈란..
모든사물은 두 가지의 시각을 가질 수 있다. 이성적인 시선, 감정적인시선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는 지에 따라 걸어가는 길을 서로 달라서 뒤돌아 보지 않고선 서로의 존재를 느끼기 힘들다. 하지만 그 길이 하나로 이어져나가 결국 서로 흠칫 놀라며 만날 것이다. 나란히선 가운데 그들은 시선을 마주한다. 서로에게 자문(自問)한다. 우물 레죵 :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요소로는 물을 말할 수 있다. 인간의 지각(知覺)이 쌓여서 지혜로발전했어. 그 산실이 우물인거지. 얼마나 위대한 발명인가! 샹제 : 그 담겨져 있는 것은 갇힘을 뜻함을 동시에 자기성찰의 의미를가진다. 혼자만의 공간을 가짐으로써 그 담긴 물을 자신의 풍부함을 뜻하는 것을 말하는 동시에 혼자 썩어나갈수 있으니... 진술 레죵 : 올바르게 생각하..
최근 한국관광공사에서 트래블리더라는 대학생 홍보대사 프로그램이 생겨서 몇가지를 끄적였다. 먼저 생각한 것은 여행과 관광이 다른 점. 여행과 관광은 무엇이다를까? 여기서 관광은 정해진 코스와 가이드의 동행이 뒤따른 유희적인 성격을 띈 것을 말한다. 획일화된 공간 내의 이동, 자유로운 발딛음의 차이? 수많은 끈들의 연결점, 끈들이 존재하지만 잡을 수 없는 나연(羅然)함. 여러 다른 점이 있지만, 여행은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백미(白眉)다. 새로운 시공간에 내던져짐으로 제3자의 자신을 바라보는 것은 현재와 앞으로의 미래를 알 수 있고, 지나쳤던 과거로 발걸음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일 수 도 있다. 일상 속 수많은 구속 속에서 우리는 모든 움직임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계속 움츠려 있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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