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과거연재/시시콜콜 (12)

잠시만 '사색' 에 빠져 보세요

지난 5월 초, 학교 축제로 수업들이 줄줄이 휴강을 하는 덕에 마음 놓고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신촌 일대 곳곳에 숨어있는 헌책방을 찾아 돌아다녔었습니다. 평소에도 이렇게 걸으면서 돌아다니는걸 좋아합니다. 보는 재미도 있지만, 걸어 다니면서 이것저것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지요. 너무나도 바쁩니다. 낮에는 따뜻한 햇살 아래에서 강의를 듣고, 집으로 가는 늦은 저녁에도 지친 머리로 책을 읽습니다. 한시라도 무언가를 안하면 불안해지죠. 마치 “내가 자는 이 순간, ‘적’ 들의 책장은 넘겨지고 있다” 라는 말을 가슴 깊이 새겼던 고등학교 수험생 시절로 돌아간 듯 합니다. ‘할 일이 없어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이라는 의미로 한 때 (물론, 지금도) ‘잉여’ 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

대학생 동아리, 어떻게 생각하니?

Q 무슨 사진이지?? 표정도상쾌 정확히 이 글을 쓰는 이틀전 그러니깐 5월 10일에 찍은 사진이야. 우리학교 학생회관에 있는 동아리방을 찍은 것이지. 원래 목적은 대학생들, 더 정확히는 이번 10학번 새내기들은 '동아리' 에 관심이 있나 해서 들락날락 했었었어. 위 사진은 그 동아리가 현재 모습이 진짜 저런건지, 아니면 어쩌다 보니 시간대가 사람들 없는 시간대에 와서 그런건지, 묘하게도 내가 원했던 모습이어서 바로 셔터를 눌렀지. Q 말하는 투를 봐서는, 너가 생각했던 것 만큼 동아리가 죽어있지는 않았네?? 표정도상쾌 응, 적어도 외관상으로는 내 예상이 보기 좋게 틀렸었어. 구학관이든 제2학관이든 어딜 가나, 동아리 방에서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학생들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지. 그러면서 내가 ..

책 읽기 바빠 책을 못 읽는 20대

내 책상이다. 물론, 사진을 찍으려고 일부러 설정을 해둔 것은 아니다. 다만 게을러서 책을 보고 다시 제자리에 꽂아두지는 않은 채 최소한의 정리로 차곡차곡 쌓아둔 것들이다. 남의 방 책상은 본 적이 별로 없어서 어떨지는 잘 모르겠다. 나처럼 책을 쌓아두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이런 꼴은 절대 못 봐서, 주제별로 가지런히 잘 정리해서 꽂아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 아예 책이 없는 사람도 있을 터이다. 나 자신은 스스로 책을 ‘안’ 읽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 달에 2~3권 정도?? 더 많이 읽고 싶어도 위의 책들을 보느라 다른 책들을 못 보고 있다. 한정적인 책 종류들을 깨고 내게 필요한, 그리고 내가 읽고 싶은 다른 책을 읽기에 도전 해봐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책’ 을 읽고 있을 때가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