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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아찔한 소개팅의 추억

(믿기지 않을지도 모르나 이 글은 사실에 근거하였음을 명백히 밝힙니다. 이 글을 읽고 뜨끔해 할 당신, 그래 바로 당신 얘기라구요!) “이 언니 진짜 괜찮은 언니거든, 언니 주변에 있는 남자들 죄다 훈남이야. 진짜 내가 하고 싶긴 한데 너도 알잖아. 나 소개팅 해본 적도 없고 그런 자리 너무 부담되서 너한테 주는 거니까 꼭 잘해봐!” 이랬다. 소개팅에서 기대하면 안 된다는 건 그간의 경험으로 잘 알지만 ‘혹시나’, ‘이번만은’ 이라는 기대에 응하고야 말았다. 대체 소개팅은 신촌과 강남역이 아니면 큰일이 나는 건지 강남역 P커피숍 7시라는 통보를 받고 부랴부랴 준비하기 시작했다. 광고에서 송혜교가 그리도 쉽고 간단 하다던 투명메이크업은 송혜교의 얼굴이 아닌 내겐 바탕화장만 한 시간, 포인트 메이크업까지는 ..

새내기도 피할 수 없는 가난한 3월

가난한 3월. 아주 보편적으로 쓰이는 단어 두 개를 붙여 놓았을 뿐인데, 고작 다섯 글자밖에 안 되는 저 말이 가슴을 후벼 팠다. 그동안 대학생으로 5학기를 보냈고 휴학 1년째를 맞아 해가 달라져 새로 맞는 지금도 역시나 ‘가난한 3월’이기 때문이었다. 이제 선배들은 거의 졸업을 해 버렸고, 나 자신이 언니 혹은 누나가 되어버린 이 순간. 왠지 모르게 가슴을 조여 오는 ‘선배라는 부담감’ 때문에 더 큰소리를 내며 기획을 진행시켰더란다. 정작 새내기 시절에는 선배들과 안면도 없어 뻔뻔하게 밥 사 달라고 한 적도 없었고, 더구나 후배들에게 ATM 대용으로 취급당하는 ‘굴욕’을 경험하지도 않았으면서 말이다. 그러나 돌아보면 가난한 3월은 비단 선배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일 수 있다...

첫인상, 그 달콤한 유혹의 단어.

첫인상이란 것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자주 만날 기회가 없는 사람일 경우, 그 사람의 첫 인상이 그대로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로 굳어버릴 공산이 크다. 자주 만나지 않으니 그 첫 인상이 바뀔 기회가 제대로 없는 탓이다. 또한 첫 인상이 안 좋을 경우, 쉽게 친해질 수 있었던 사람과도 멀리 돌고 돈 뒤에 친해지기도 한다. 중·고등학교 시절처럼 강제로 한 반에 묶여 하루 온 종일을 생활하지 않는 대학교에 경우에는 영원히 친해질 기회를 갖지 못하고 멀어져 버리기도 한다. 물론 정반대로 생각해보면 첫인상이 나쁘더라도 그것을 바꿀 충분한 기회와 시간이 있다면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첫인상, 바꿀 기회 좀 주실래요? 하지만 20대가 가지는 대부분의..

수능을 마친 수험생과의 솔직생생한 인터뷰

11월 12일 목요일은 몹시 특별한 날이었다. 고3을 비롯한 전국의 입시 수험생들이 고대하던 수능날이었기 때문이다. 보통 학창시절 1번은 치는 수능이 뭐가 대단한가-라고 되물을지 몰라도, 수능은 12년 정규교육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분명 쉽게 간과할 수 없다. 당일에는 일반적인 기업들의 출근시간이 늦춰지고 비행기도 마음대로 뜨지 못하는 것만 보아도, 우리나라에서 수능이 얼마나 대단하고 거창한 시험인지 알 수 있다. 수능은 기삿거리를 얼마든지 낼 수 있는 굉장한 소재인 덕분에 수능철이 되면 기사도 TV 보도량도 상당히 많아진다. 작년 수능과 비교해서 난이도는 어떨 것이다- 하는 예측성 보도에서부터 수능 이후 진행되는 정시모집 안내 정보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다. 당일날에는 뜨거운 응원 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