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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마친 수험생과의 솔직생생한 인터뷰

11월 12일 목요일은 몹시 특별한 날이었다. 고3을 비롯한 전국의 입시 수험생들이 고대하던 수능날이었기 때문이다. 보통 학창시절 1번은 치는 수능이 뭐가 대단한가-라고 되물을지 몰라도, 수능은 12년 정규교육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분명 쉽게 간과할 수 없다. 당일에는 일반적인 기업들의 출근시간이 늦춰지고 비행기도 마음대로 뜨지 못하는 것만 보아도, 우리나라에서 수능이 얼마나 대단하고 거창한 시험인지 알 수 있다. 수능은 기삿거리를 얼마든지 낼 수 있는 굉장한 소재인 덕분에 수능철이 되면 기사도 TV 보도량도 상당히 많아진다. 작년 수능과 비교해서 난이도는 어떨 것이다- 하는 예측성 보도에서부터 수능 이후 진행되는 정시모집 안내 정보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다. 당일날에는 뜨거운 응원 열기..

고함20 기자들의 입시체험기 ① 수시1학기편

수시 1학기 편 BY.라별 1. 비루한 내신성적, 편차 큰 모의고사 중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서 '공부 깨나 한다'는 소리를 어지간히 들어보았어도 역시 과거는 과거일 뿐이었다. 입학하자마자 반에서 2등한 것도 속상해 죽겠는데 성적은 오를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쭉쭉 떨어졌다. 거기다 제대로 도진 수학 공포증 때문에 모의고사도 내신도 관리를 하지 못했다. 언어를 높은 곳에서 시작하면 수리로 급하강하는 불균형한 점수를 갖고 있던 나는 수시 1학기 따위(!)는 아예 염두에 두지도 않았다. 그냥 꾸준히 공부하면 어련히 성적이 오르겠거니, 모의고사 점수가 훌쩍 뛰겠거니 했다. 어차피 학원에도 못 다니는데 집에서 시간 죽이지 말고 야자나 하자-는 상당히 기특한(이라 쓰고 선택의 여지가 없었음-라고 읽는다) ..

INTRO 수능

매년 이맘때쯤이 되면 67만 명의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지난 1년 혹은 3년을 뒤돌아보며 떨리는 마음으로 수능 D-day를 세어보게 됩니다. 저도 수능을 보던 그 주에는 마음이 너무 심란해져서 공부는 손에 잡히지도 않아 영화관으로 영화를 보러 가기도 했습니다. 수능이 끝나면 18세 이상 관람가 영화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 저는 며칠 후면 성인이라는 생각에 ‘조금 미리 가는 것일 뿐이다’라며 자기합리화를 했었죠. 그래서 그 당시 개봉한 ‘주홍글씨’를 보겠다고 친구와 심야에 독서실 옆 영화관을 침입했었습니다. 사복으로 갈아입고 다가갔지만 당연하게도 실패로 돌아갔고 ‘온리 이프’를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희 같은 수험생들이 많았는지 ‘온리 이프’ 상영관에는 늦은 시각에도 저희 또래의 학생들이 많았답니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