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월세 (12)

지금 당신 앞에 300만원이 생긴다면?

어머니의 뱃속에서 열 달을 지내다가 나온 아이를 축복하듯 300일 동안 자라온 고함20을 축하하는 날, 그 날 입니다. 어떤 단체나 개인의 후원 없이 우리들의 손으로 이끌어 온 고함20으로서는 300여 일 동안 잘 버텨왔다고 스스로에게 무한 칭찬을 해주고 싶습니다. 또 지난 300일간, 그리고 앞으로도 고함20의 부족하고 아쉬운 기사를 관심과 격려로 읽어주실 독자 여러분들에게는 엎드려 꾸벅 절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300일 특집. 어떤 재미난 아이템으로 야무지게 자축을 해볼까 하다 “나에게 300만원이 생긴다면?”이라는 주제를 골라봤습니다. 300만원. 로또 당첨금처럼 어마어마한 금액은 아니지요. 그렇다고 “삼백? 그 돈으로 뭘 하겠어.”하기에는 내게 30만원도 여유롭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스무 ..

대학생들에게 유난히 가혹한, 3월이 시작되다

유난히 추웠던 기나긴 겨울이 지나가고 3월이 시작되었다. 3월부터 시작되는 학제 덕에 학생들에게 3월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달이다. 1월에 세웠던 새해 계획이 망해가고 있다면 개강, 개학 시즌에 맞추어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을 기회가 한 번 더 있는 셈이기도 하다. 대학생들도 개강과 함께 새로운 공부거리들,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목표들을 잡고 힘차게 나아가고자 한다. 하지만 대학생들의 경제 사정에 초점을 맞추고 3월을 다시 바라본다면 어떨까? 새로운 마음가짐, 결심, 그리고 그것들을 실행하려는 노력에 주머니 사정이 발목을 잡는다. 원래 당장 생활비가 없으면 미래를 위한 준비고 뭐고 그저 발만 동동 구르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방학이 끝나고 학교로 복귀해보니 학기가 바뀌는 3월을 기준으로 ..

보증금 1000만원에 무너지는 꿈

며칠 전 부동산에 갔다. 신세지던 집에서 갑작스럽게 나와야했기 때문이다. 평소 부유한 친구 덕에 보증금 없이 생활비만 내며 셋방살이를 했다. 깔끔한 빌라에 방 하나를 받아쓰거나 원룸을 잠시 빌려 쓰기도 하고 일 년에 이사를 두 세 번씩 하기도 했다. 일단 전에 잠시 살았던 고시원을 알아보다가 더 이상 2평 남짓한 방에서 숨 막힌 채 살 수 없다는 간절한 생존욕구에 덜컥 원룸을 욕심냈다. 창문도 없는 고시원 방은 아무리 시설이 좋아도 문득문득 내 숨을 조여오곤 했다. 고시원과 나는 자석의 양 극처럼 도저히 친해질 수 없었다. 이러다가는 폐쇄공포증이라도 생기겠다 싶었고, 원래 인간은 작은 방에 홀로 두면 미친다며 방을 뛰쳐나오기 일쑤였다. 하지만 여전히 그 곳엔 사람이 붐볐다. 고시원 생활을 버티지 못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