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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20 대학평가] 살아있는 화석, 시대착오적 학칙

 어느 시점부터 언론이 대학을 평가하고 있다. 언론사 대학평가가 수험생, 학부모에게 영향을 주면서 대학도 언론사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중앙일보가 대학평가로 꽤나 재미를 보자 다른 신문사도 줄지어 대학평가에 뛰어들었다. 고함20도 염치없이 이 축제에 밥숟가락 하나 올리고자 한다. 다만 논문인용지수, 평판, 재정상황으로 대학을 평가하는 방법을 거부한다. 조금 더 주관적이지만 더 학생친화적인 방법으로 대학을 평가하려 한다. 강의실에선 우리가 평가받는 입장이지만 이젠 우리가 A부터 F학점으로 대학을 평가할 계획이다. 비록 고함20에게 A학점을 받는다고 해도 학보사가 대서특필 한다든가 F학점을 받는다고 해도 ‘훌리건’이 평가항목에 이의를 제기하는 촌극은 없겠지만, 고함20의 대학평가가 많은 사람에게 하나의 일..

[이 별에서 이별까지] 삼일대로 그리고 고함20과의 이별

3년 전 여름, 날은 더웠고 마음은 급했다. 나는 당시 대학 언론을 주제로 다큐멘터리 한 편을 찍고 있었다. 대학 언론의 환경은 갈수록 척박해져만 갔다. 잦은 구성원의 이탈로 인한 고질적 인력난과 대학의 부속기관이라는 명목으로 기사는 학교 입맛에 맞게 길들여졌다. 학생인 내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므로 학내 언론에도 편집권과 기자들의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그런 꿈 같은 주장을 담기 위해 ‘고함20’이라는 인터넷신문에 취재 요청을 넣었다. 고함20은 20대가 직접 취재를 하고, 기사를 써서 해당 홈페이지에 올리는 매체라고 했다. 그럼 이 단체에서 중요한 결정은 누가 내리나요? 라는 질문에는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회의를 통해 모든 의결 과정을 거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