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필자인 나는 청년이 아니다." 스물일곱이라는 대단히 '청년'스러운 나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스스로를 청년으로 형상화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문자 그대로 보면, 이는 불가능한 선언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나는 '20대가 만드는 20대 언론'을 표방한 [고함20]에서 지난 6년간 일하면서, 또 '청년세대' 담론에 대한 논문을 쓰고, 실제 수많은 '청년층'을 만나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이 불가능한 선언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었다. 특히 청년담론을 스스로 생산하려는 목표를 가진 청년 당사자들이라면 더더욱, 스스로를 ‘청년’으로 형상화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이 글은 '나는 청년이 아니'라는 선언이 왜 정당화될 수 있고 왜 필요한 것인지를 이야기하기 위해 쓰였다. 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