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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뭍위에서] ② "중요한 건 사람들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김OO 씨*는 주로 인터넷을 통해 기사를 많이 읽는다. 댓글도 주의 깊게 본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간편하게 알 수 있는 좋은 창구라고 생각해서다. 그도 사고 이후에 뉴스들 사이에서 혼란스러웠던 20대였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미쳐버릴 정도’의 정보들이었다. 사회복지 전공자인 그는 인터뷰 도중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스스로에게 자주 물었다. 두 명의 동생이 있고, 학생회 임원을 맡았던 김OO 씨는 그 영향으로 평소 책임감을 강하게 느끼는 만큼 뒤에 따르는 죄책감도 크다고 말했다. 그날은 12시부터 6시까지 수업이 있는 날이라 늦게 일어났다. 그래도 두 시간 전에는 집을 나선다. 집이 학교랑 좀 멀어서, 아침 9시에 준비를 해야 한다. 핸드폰으로 배가 뒤집어졌다는 소식을 접했다. 시간은 정확히 기억..

[뭍위에서] ① "기사 하나가 한 사람의 이야기였다"

조OO 씨*는 자신을 ‘무위도식 중인 휴학생’이라고 소개했다. 경남에서 10대를 보냈고, 대학 입학과 동시에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다. 세월호 사건 이후, 그는 넘쳐나는 뉴스와 해내야만 하는 스케쥴 사이에서의 스스로를 사건에 ‘무뎌졌다’고 표현했다.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는 그에게 세월호와 관련된 정보를 얻는 일은 습관이었지만, 고통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그 소식을 들었을 때를 아직 기억한다. 전공수업을 듣고 있었다. 일간지 어플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속보알림이 떴다. 오전 열한시 전 쯤이었나. ‘진도 앞바다에서 배가 침몰했고, 몇 명이 구조됐다’는 식이었다. 원래 속보가 뜨면 확인 안하고 취소를 누른다. 한 줄만 봐도 내용을 다 아니까. 근데 그건 확인을 눌러서 읽었다. 우연이었다. 별다른 내용이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