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구조조정 반대 108배를 하고 있는 동국대학교 학생.
지난해 12월 초순, 동국대학교는 학생들의 총장실 점거로 인해 언론에서 커다란 이슈가 되었다. 여러 매체를 통해 기사화가 많이 되었고, 총장실 점거 학생들의 인터뷰도 있었다. 그러나 ‘총장실 점거’와 ‘학과 구조조정 반대’라는 커다란 틀에서만 보도가 되었을 뿐, 학과구조조정 협상 과정부터 시작해서 총장실 점거, 그리고 그 이후 동국대학교 측이 행했던 여러 행위들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올 1월, 학교는 총장실 점거를 주도한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 그리고 연대사업국장을 퇴학 처분하였고, 며칠 후 재심을 통해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의 징계 수위를 무기정학으로 감면하였다.
동국대 학생들과 동국대 민주동문회,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들은 3월20일 동국대 서울캠퍼스 팔정도에서 부당징계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오마이뉴스
얼마 전 다섯 명의 동국대학교 졸업생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진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새로운 팟캐스트 방송을 만들었다. 바로 <동국만담>으로, 동국대 총장실 점거 사태 해결을 위한 한시적 방송이다. 5월 1일 IBurg 팟캐스트를 통해 처음 업데이트된 <동국만담>은 6월 16일 현재 5화까지 업데이트되었다. <동국만담>은 5화에 걸쳐 학생들의 학과 구조조정 반대투쟁과 징계철회 투쟁 과정, 투쟁 과정에서 행해진 학교 측의 알려지지 않은 여러 잘못을 이야기했고, 아울러 이 과정에서 전파된 여러 뜬소문들을 바로잡았다. <동국만담> 고정패널로 참여하는 동국대학교 사회학과 졸업생 허준기 씨는 이 방송을 만든 이유에 대해 “학교가 재학생들및 동문들이 걸어놓은 플랑이나, 부착한 대자보를 강제철거하고 있다.” 며 “학생들에게 여러 사실들을 알리고 싶어도 한계가 있는 상황을 절감하고 방법을 모색하다가 다른 대학에서도 팟캐스트를 활용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걸 계기로 방송을 시작하였다.” 고 말했다.
5화까지 동국대 총장실 점거와 부당징계 투쟁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방송했던 <동국만담>은, 다음에는 3월 이후부터 학교가 현 총학생회의 활동을 어떻게 방해해 왔는지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아울러 동국대 출신으로 현 사태 해결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19대 국회의원 박원석 의원이나, 퇴학 징계를 받은 김정도 연대사업국장의 소송을 담당하고 있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이원호 변호사를 초대게스트 형식으로 섭외할 예정이다.
요 몇 달 간 동국대 학내 커뮤니티에서는 총장실 점거 사태 및 중징계 사태에 대한 갖은 논쟁이 벌어졌다. 학교의 조치가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었고, 반대로 이유가 어찌 됐든 ‘점거’라는 폭력적인 방법을 쓴 건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징계가 합당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상당수 논쟁들은 각자의 입장에 매몰되어 지나치게 감정에 치우쳐 있었고, 제한된 정보를 통해 얘기를 하다 보니 제대로 된 토론을 행하지 못했다. <동국만담>을 통해 동국대 사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널리 퍼짊으로서, 학내 커뮤니티와 캠퍼스에 이와 관련한 건설적인 토론이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챠크렐(eddiejon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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