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박정국 씨는 아침밥을 먹지 않는다. 그녀는 아침식사를 하지 않아 불편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침 수업 들을 때 배가 고파서 집중이 안 되요.” 대학생 김민희 씨도 “저도 아침밥을 먹지 않는데, 아침밥을 안 먹어서 불편한 건 간식을 사먹어서 돈이 더 드는 점인 것 같아요.” 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학생 아침 식사의 현실은 불편하다. 자취하는 학생은 밥을 차려주는 사람이 없어서 먹지 않는다고 하고, 통학하는 학생은 바쁜 아침 시간에 밥을 먹느니 잠을 더 잔다고 한다.

그나마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나은 편이다.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는 대학생 이재희 씨는 “오히려 기숙사에 와서 아침밥을 더 잘 챙겨 먹게 됐어요. 주말에는 배식을 안 하고, 메뉴가 반복되는 단점도 있지만 저렴한 가격에 비해 질도 좋아서 챙겨 먹어요.” 라고 말했다. 기숙사는 끼니마다 배식을 해주고, 상대적으로 학교와 거리도 가깝기 때문에 아침밥을 챙겨 먹기에 유리하다.

2008년 보건복지가족부의 국민 건강 통계를 살펴보면, 한국인의 아침 결식률은 20.9%로, 점심 및 저녁 식사 결식률 각각 4.7%, 4.3%에 비해 월등히 높고, 세대 간 차이가 커서 19~29세 군(46.0%)과 12~18세 군(26.0%)에서 결식률이 가장 높다. 국민 전체의 아침 결식률은 20.9%인데 반해, 20대의 결식률은 46.0%로서 상당히 심각한 수준임을 시사한다.

아침식사의 중요성은 이미 충분히 이야기되어 왔다. 아침식사는 식욕 조절, 식후 열 생성 효과, 포도당 및 지질 대사, 하루 총 식사의 구성 등에 영향을 미쳐 비만이나 만성질환의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게다가 전날 저녁부터 아침까지의 공복 상태인 신체에 열량 및 영양소를 공급하여 신체가 활동을 시작할 수 있게 하며, 다른 끼니를 규칙적으로 섭취하게 하여 폭식, 과식 및 잦은 간식의 섭취를 예방하도록 한다. 또한 아침식사는 아침시간의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며, 궁극적으로 학생의 학업수행 능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정해랑, 「우리 식생활에서 아침밥이 지니는 의미 및 중요성」,영양과 미래연구소.)

아침식사의 중요성을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아침식사는 중요한 문제이다. 때문에 아침식사를 거르는 것은 개선되어야하는 사항임이 분명하다. 차려먹기 귀찮아서, 혹은 늦잠을 자고 싶어서 아침을 거르는 것은 자신의 신체 및 두뇌활동에 배려가 부족한, 일종의 핑계이다. 물론 아침식사 결식률은 국민 건강 차원의 문제이므로, 단순히 개인의 노력에 기대지 않고 단체나 제도적인 측면의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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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순천향대학교의 '아침밥 먹기 운동'은 학교 차원에서 '아침밥 제공'을 위해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대학 측은 매주 화·수·목요일 아침마다 학생들에게 1000원짜리 백반을 제공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에 들어갔다. 학생들의 반응은 뜨겁다. 2500원의 식비 중 학생들은 1000원만 내면 된다. 1500원은 학교 측이 대신 부담한다. ‘1000원의 아침’은 학생들의 왕래가 많은 학생회관 한우리식당, 기숙사 1층 해맞이관 식당 등 2곳에서 나온다. 아침 8시에 배식을 시작하는 ‘1000원의 아침’은 식당별로 선착순 100명씩 모두 200명에게만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