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도 '시크릿'이라는 자기 계발서가 한동한 베스트셀러에 오른 적이 있었다. '끌어당김의 법칙'을 통해 부를 끌어 들일수 있다는 이 간단한 내용은 20대를 비롯한 현대인들의 마음을 서로잡게 되었고, 결국 이는 '시크릿 붐'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현재 이 '시크릿'이라는 자기 경영서는 베스트 셀러 18위로 당당히 랭크되어 있다. 인터넷 독서 서평 카페 등에도 자기 계발서와 관련된 서평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서 카페의 한 회원은 '자기 계발성의 범람은 문제가 아닌가?'하는 주제로 카페에 글을 작성하기도 했다.(http://cafe.naver.com/bookishman.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122994)

시크릿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론다 번 (살림Biz,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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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자기계발서의 어떤 점은 현대인들의 마음을 이끌고 있는 것일까?

각박한 현실 속에서 하나의 희망

이 세상은 참으로 각박하다. 각박한 현실, 타인과의 경쟁 가운데에서 희망이 될 수 있는 존재는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성공은 해야 되는데, 타인과 비교해 보았을 때 자신이 뭔가 부족하다고 자주 느끼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찾을 수 있는 책은 자기 계발서이다.

'시크릿'같은 자기 계발서가 크게 인기를 끈 이유는 성공에 대한 현대인의 열망을 잘 파고 들었기 때문이다. '성공하려면 부에 집중하라.'는 간단한 법칙을 200쪽 이상 반복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현대인들에게 실패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주고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기 때문이다. 학교나 회사에서 발생한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풀어 줄 수 있는 것은 잘 할 수 있다는 위로이다. 하지만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의 위로는 뭔가 조금 부족한 것 같다. 고민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존심 상 그들에게 말하지 못한다. 그래서 찾게 되는 것이 '자기계발서'이다.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 보다 외부에 멀리 떨어진, 전문성이 있은 사람들에게 더 신뢰가 가기 때문이다.

주변에서도 자기 계발서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들도 꽤 볼 수 있었다. 24세의 한 여대생은 "자기 계발서를 읽는 것은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자극제가 될 수 있다."면서 자기 계발서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였다. 게을러 질 수 있는 생활 속에서 자기 계발서는 하나의 자극제로 반응을 할 수 있으며, 이는 생활 속에서 살아 가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자기계발서, 굳이 필요한가?

(출처 : 시사IN)

한편, 자기 계발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대학생도 볼 수 있었다. 20세 남학생은 "자기 계발서는 한권만 사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대다수의 자기 계발서는 겉표지만 다르고 내용은 다 똑같기 때문에 궂이 두개 이상을 사서 돈을 낭비할 필요는 없지 않냐고 반문한다. 이는 대중들이 희망만 바라고 있는 심리를 도서업자들이 상습적으로 이용하는 경우로써, 자기 계발서를 원하는 소비자 측과 이를 알고 계속 쓰는 도서 업자들, 양쪽에게 모두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이 외에도 자기 계발서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소설, 에세이 등에서도 자기 계발과 관련된 내용을 찾을 수 있는데, 굳이 전문적인 자기 계발서를 살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직접적으로 '~하라', '~하자.'라고 나와 있는 명령조의 자기 계발서보다는 소설 등의 나와있는 자연스러운 교훈을 통해 자기 계발의 내용을 찾는 것이 더 현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기계발서, 경쟁체제가 나은 또 하나의 딜레마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자기 계발서가 경쟁을 강요하는 현재의 현실 속에서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타인보다는 자신 만을 믿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자기 계발서라는 장르는 현대인의 '의지할 곳이 없는 개인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개개인의 기능적인 면을 강조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노력을 강조하는 '자기계발서'의 판매량은 사회가 자본주의화될수록 더욱 급등하게 될 것이다.

자기 계발서, 한권만 삽시다.

이런 판매량 급증 속에서 결국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은 똑같은 내용의 반복, 그로 인한 가치 하락이다. 질이 낮은 자기계발서를 읽는 다는 것은 시간 낭비로써 나타나게 되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아오게 된다. 미래를 위해서 읽는 자기계발서가 잘못된 형태로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은 참으로 억울한 일이다. "자기 계발서를 한권만 사자"는 의견이 가치 있게 보이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자기계발서의 대량 구매로 인한 돈낭비, 시간낭비로 미래에 나쁜 영향을 끼칠 바에는, 자기 계발서는 한권만 사고, 나머지는 소설, 에세이 등에서 자기계발의 의미를 찾는 것이 더욱 현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