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는 보통 사랑을 하는 시기에 나는 거라 해서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었다. 흔히들 사랑니는 쉽게 뽑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사랑니 발치를 위해 치과를 찾은 환자들은 사랑니의 생김새나 위치에 따라 발치 기준, 비용, 수술방식의 종류가 다양하게 정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니 발치는 의외로 까다롭다.
 

                                                      

사랑니의 경우 바르게 나는 다른 이에 비해 비스듬하게 나거나 불완전하지 못한 상태로 잇몸에 반 매복 되어있을 수 있는데, 이런 사랑니는 방치해두기보다 발치를 해주는 쪽이 좋다. 발치가 늦어질 때, 사랑니와 어금니 사이에 음식찌꺼기가 모여 세균의 증식으로 염증이 생기는 지치주위염에 시달릴 수 있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사랑니 발치를 거부하는 치과들이 속출하고 있다. 생각보다 까다로운 사랑니 발치수술의 위험부담에 비해 낮은 수가로 인한 이유에서다. 사랑니 발치수술의 수가는 보통 개당 1만~20만 원 까지 비용이 다양하다. 개인 치과의 경우 5만 원 이하로 발치가 이루어지고 있고, 대학병원의 경우 특진비용으로 20만 원까지 비용이 나뉜다. 사랑니 발치 도중 신경을 스치거나, 이상이 있을 때 처리방법이 어려운 개인병원에선 위험 부담이 큰 사랑니 환자들의 치료를 거부하고, 대학병원을 소개시켜주거나 발치 전 각서까지 쓰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대학병원으로 환자가 몰리면서 사랑니 발치 대기 환자가 증가함으로 경우에 따라 대기 기간이 3개월 이상 늦춰질 수 있다.

대학생 김 모(20) 씨의 경우에는 사랑니 발치를 위해 처음에는 동네 A치과를 찾았다. CT 촬영을 마친 후, 사랑니 발치가 어렵다는 의사의 소견과 함께 치료를 거부당했다. 사랑니 발치를 쉽게 생각했던 김 씨는 황당했다. 그녀는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약 6천 원 가량의 CT촬영 비용을 지불했다. 다음 날, 종합병원을 찾은 김 씨는 또 다시 CT촬영을 했지만 전문의가 있는 병원으로 옮기라는 소견을 받았다. CT 촬영 비 1만5천 원 가량을 지불해야했다. 그 후 바쁜 스케줄로 치과를 찾지 못하다, 치통이 심해져 동네 B치과를 찾은 김 씨는 CT 촬영 후, 뜻 밖에도 사랑니 발치를 해야 한다는 소견을 받았다. 결국 B치과에서 사랑니 발치수술을 마무리한 그녀는 치과의 치료 거부로 인해 생각지도 않았던 불편을 두 차례나 겪어야만 했다. 

쉽게 생각하고 있던 발치 수술이 뜻 밖의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다. 사랑니 발치 비용의 수가를 조금 더 높이거나 전문적인 기술을 발달시켜서라도 환자의 사랑니 발치 전 고통이 줄어들 수 있다면 하루 빨리 해결대책이 시급하지 않을까? 사랑니 발치에는 의외로 많은 어려움이 있어 환자와 병원간의 시급한 화합점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