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동대구복합환승센터가 건설될 예정이다. 총면적 30만 제곱미터로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기네스에 오른 부산 센텀시티점 보다 큰 규모로 건립 될 예정이며, KTX와 고속버스 등 대중교통 환승시설 등 대규모 상업시설이 함께 들어설 계획이다. 대구시가 2007년부터 추진해온 개발 사업으로 6월부터 본격 추진되는데, 대구 시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동대구역은 KTX를 운행하고 있으며, 바로 맞은편에 고속버스 터미널이 있어 유동인구가 매년 3만 명 이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좁은 2차선 도로가 놓여 유동인구 뿐만이 아니라 그 곳에 거주하는 인근 주민들도 교통의 불편함을 호소 했었다. 하지만 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개발 사업이 이루어질 계획이여서, 교통문제가 최대의 난제로 꾸준히 지적되었다.
 
교통전문가들은 “현재 대구시가 추진 중인 동대구역 복합 환승센터의 경우, 주차면수가 3천여대에 이르고 도시형생활주택 2천 세대이다. 역세권 후적지 개발로 현재의 출퇴근 시간대의 심각한 교통정체를 감안하면 교통지옥은 불가피하다”라고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구시는 지나치게 안일하게 대응했다. 시 관계자는 “직접고용 6천명 이상, 7억원 상당의 대규모 투자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직접 기여하고 대구 홍보에 기여하는 동시에 지역 세수 증대에 효과 있을 것이다”라며 ‘밀어 붙이기’식 태도를 보이기도 했
다.

여러차례 지상파 뉴스에서 이러한 문제를 집중취재보도로 다루자, 대구시 관계자들은 교통대란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대구시가 발표한 교통계획을 보면 교통체증지역인 동대구역 네거리와 동부시외버스터미널로 향하는 일대가 승용차 진입, 출입 동선이 대부분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시간당 2천여 대 이상의 교통수요 발생 예상된 상태에서도 대구시는 모르쇠로 일관했지만, 언론의 집중취재로 인해 갑작스레 교통대란 문제를 집중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본래 교통수단간 교통결정점 중심으로 연계환승 체계를 강화하고, 복합개발을 통해 지역발전을 도모하기위한 사업으로 진행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니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복합환승센터의 관리를 맡은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시일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신세계와 철도시설공단과 협의를 지속해 나가고 주민 의견 및 교통위원회 심의를 거쳐 개선 방안을 찾아 나가겠다.” 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까지 뚜렷한 대안이 나온 것은 아니다.  대구시와 시공업체인 신세계는 새로운 상권들까지 몰리면서 발생할 교통수요에 대한 대책도 세우지 않은 채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대구시민들은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건립반대 플랜카드를 내걸고, 이를 지지하는 서명을 받고있다. 이처럼 시민들의 쓴소리에도 불구하고 신세계측은 책임을 대구시에 미루고 있으며 대구시는 대안없는 해결의지만 내세우고 있다.

대구시는 뚜렷히 드러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별 다른 대안책을 내지 못한 채, 지난 10일 동구 신천동 일원에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를 개발하기로 하고 사업 시행자로 ㈜신세계동대구복합환승센터를 지정·고시했다. 시는 ㈜신세계로부터 개발계획과 센터지정 신청을 받아 지난 6월 국토해양부에 센터지정 승인신청을 했으며, 지난 3일 국토부 승인통보를 받았다.

이번 대구 측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도시 계발 계획은 ‘대구’를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대구’에 거주하는 ‘대구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과연 누구를 위한 개발계획인지 앞으로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