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를 졸업하기 전, 취업을 위해 꼭 갖추어야 하는 공통적인 ‘스펙’이 있다. 평균학점 4.0이상, 공모전 다수 수상, 기업체 인턴, 토익 900점 이상이 되어야만 취업이 되는 것처럼 생각하고 모두가 이를 적정수준으로 여기고 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이 취업을 위해 불필요한 요소가 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남과 차별화할 수 있는 플러스알파를 가질 필요는 ‘분명히’ 있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한정되어있고 그 인재가 되고자 하는 취준생들은 대한민국에 넘치고 또 넘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이 하니까 나도 하는 '뻔한' 스펙보다는, 자신의 강점과 지향점에 부합하는 차별성을 재빨리 파악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좁은 취업문을 연, 소위 취업 ‘엄친아’들은 나와 상관이 없는 사람들일까? 아니다. 흔히 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혹은 가까운 동료이고 선배다. 다만 그들의 노력이나 노하우가 특별했을 뿐이다. 아르바이트를 하나할 때도, 신문을 읽을 때도, 공모전을 준비하면서도 자신만의 차별성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는 그들의 이야기에는 하루아침에 결코 이룰 수 없는 특별한 ‘스토리’가 있다. 이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광고인이라는 말보다 광고쟁이라는 말을 더 좋아하는, CREATOR 김수정


Q. 현재 하시는 일에 대해서 설명을 부탁드릴게요.
A. 현재 크리에이티비아(www.creativia.co.kr)라는 광고대행사에서 광고기획 파트에서 광고를 만들고 있습니다.


Q. 대학생 시절 어떤 학생 이었나요?
A. 광고쟁이라는 목표가 생기면서 취업을 생각하는 학생에서 꿈을 가진 학생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광고쟁이를 꿈꾸면서 삶에 대한 의욕과 즐거움을 가지게 되었고 수업 등에서 적극적으로 그 시간을 즐기려는 태도를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Q. 공모전 수상경력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공모전 준비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텐데요, 왜 이런 어려운 길을 선택하셨는지요? 차라리 영어 공부나 다른 자격증 공부를 하는 게 취업에 더 도움이 되지 않았나요?
A. 처음엔 공모전 상금, 명예, 스펙을 위해서 시작을 했습니다. 하지만 광고공모전을 기획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면서 저 스스로 공모전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어요. 가령, 물 절약에 대한 광고 공모전을 하고 있으면 사람들이 물을 마시는 모습, 생활 속의 물절약과 관련된 행동들, 수업시간 나온 물에 관한 이야기 등 공모전에 관한 것만 생각했고 아이디어가 하루 종일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죠. 그렇게 삶과 광고에 대한 경계 속에서 즐거움을 느끼게 된 것이 상을 받게 된 이유라고 생각해요. 또 광고를 잘하기 위해서 철학을 부전공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기도 했습니다. 이런 대학생활 덕분에 광고인이 아닌 광고쟁이가 되려는 마인드가 생겨난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그 일을 얼마나 즐기고 있는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영어공부 등의 다른 스펙을 쌓으려 하지 않은 이유는 재미가 없어서였어요. 또 제게는 다른 것을 선택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지방대학교에서 돋보이기 위해서는 제너럴 리스트가 아닌 스페셜 리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Q. 많은 지방대 학생들이 스펙이 아무리 높아도 자신은 지방대생이라 취업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이런 학생들을 어떻게 생각 하는지요?
A. 스펙이 높아도 취업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어떤 스펙이냐가 중요한 것이겠죠. 스펙은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인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가 필요하면 하고, 공모전이 필요하시면 하세요. 그저 다른 친구들이 하는데 나도 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요. 자신만의 진솔함과 꿈에 대한 진지함이 있다면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자신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취업이 끝이 아닙니다. '취업부터 하고 보자' 생각했는데, 막상 일을 시작한 후 후회하는 이들을 주변에서 많이 봐요.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해보셨나요? '이 직업이 내가 평생 할 일이라면 내가 그 일을 통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요. 월급으로 해마다 해외여행을 가고 좋은 차를 타고 다니고, 좋은 옷을 입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을 해보지 않았나요? 내가 ‘살아있다’라는 설렘으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면 잘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조차도 즐거울 거에요. 그러한 삶을 꿈꾸세요. 꿈은 거창하고 위대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져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제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메일(soojung@creativia.co.kr) 주세요.
일을 하면서, 메일 하나하나에 정성스레 답장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후배분들이 보내주시는 메일이 저를 즐겁게 해줄 것이라 기대해요. 끝으로, 제가 만들 광고들과 제가 변화시킬 사회를 기대해주세요. 그런 기대가 저를 설레게 하니까요.



첫눈에 반한 연극, 사람이라는 자산을 만난, 황병화

Q. 어떤 계기로 연극연출가의 길을 선택하게 되신 건가요? 
A. 어떤 학업적인 이유가 있기 보다는, 그저 '좋아서' 연출가의 길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신입생 초기에 학교생활이 재미가 없었고 그러던 중 연극 동아리를 들어가게 됐어요. 그곳에서 동아리 선배의 첫 연출을 돕게 됐는데, ‘이거다!’ 싶었어요. 그렇게 연극을 하고 싶단 뜨거운 열망이 생겨 대구 시립 극단 연극학교에 들어가 전문적으로 연극을 배웠습니다. 그곳에서 ‘예술기획 성우(맘마미아, 미스 사이공 등 연출)’의 대표인 배성우 대표를 만났는데, 그 분에게서 또 다른 감동을 받았죠. ‘저런 사람이 될 수는 없을까’ 라는 걸 느꼈어요. 

Q. 연극연출가가 되기 위한 준비는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A. 연극하는 분들을 만나고 연극 관련한 일들을 돕고 있습니다. 무대 제작도 했고요. 제 생각에 그냥 사람들과 만나고 그곳에 몸담는 것 자체가 경력인 것 같아요. 지금 연극을 돕고 있는 그 자체가 준비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언젠가 인정받을 날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Q. 꿈이 무엇인가요? 자신과 비슷한 길을 걷고자 하는 이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A. 제 꿈은 연출가입니다. 제가 연출한 작품을 만들고 싶은 게 꿈이죠. 연극의 구조적인 문제도 해결하고 싶습니다.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도 싶고요. 아직은 꿈이에요. 더 열심히 해야죠. 그럼에도 지금의 생활을 하면서 사람을 통해 얻는 게 많은 것 같아요. 공부, 학점, 스펙도 좋지만 인맥도 그만큼 중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문화대중화를 지향하는 소셜벤처 Art Solution, 박재범

Q. 'Art Solution'은 어떤 곳인가요? 
A. 대중과 작가를 연결해주는 소셜벤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술'이라고 하면 '일부특권층만 누리는 고상한 문화'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런 사람들도 미술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어요. 또 미대생들의 낮은 취업률을 해결하고자 한 것도 Art Solution이 생겨난 또 다른 계기가 되었죠. 
현재는 온,오프라인을 통해서 많은 사람과 만나고 있습니다. 먼저 온라인을 통해서는 작가들에게 각각 개인페이지를 제공하고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연동시켜, 대중과 소통할 수 있게끔 하고 있어요. 오프라인으로에서는 병원에서 대기환자들을 위한 전시회를 개최하고,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미술전시회를 열거나 미술품을 대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소셜벤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2009년 군 전역 후 복학했을 때, 우연히 학교에서 열린 대한민국 소셜벤처 대회 설명회를 듣고 도전하게 됐습니다. 그 설명회에서 소셜벤처의 사례를 보았는데 그 파급력에 매력을 느꼈어요. 적정기술을 통해 사회를 윤택하게 바꾸고 사회의 가려운 점을 긁어주는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죠. 그 매력에 반해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Q. 소셜벤처를 운영하는 동안 만들어진 결과물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작년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단순히 동아리로 시작했어요. 2009년 '꿈&샘 project,' 2010년 '다은 솔루션 project'를 통해서 검증을 받고 싶었습니다. 저의 역량과 능력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평가받는 시간이었죠. 비즈니스, 마케팅, 창업 등 총 25개 정도 수상하기도 했었습니다. 또한 재해재난시 안전성을 높인 가구로 특허까지 받았습니다.

Q. 지금까지 말씀해주신 경험들이 정말 화려한데, 힘든 시기가 있었나요?
A. Art Solution 초기가 힘든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동아리로 활동할 때는 대회에 참가해서 아이디어를 내는 과정들도 즐거웠어요.  하지만 일을 시작하고 나서는, 단순히 즐거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면에 많이 부딪히게 됐어요. 수입에 비해 늘어나는 지출, 불만족스러운 성과들, 생각과는 다른 현실이 저를 힘들게 했고, 제가 왜 일을 해야 하는지 회의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Q. 그런 힘든 시간을 어떻게 극복했나요?
A. 힘들 때마다 지금 하는 일이 나쁜 일이 아니라는 확신이 도움을 줬어요. 돈만을 위한 것이 아닌 사회적 가치를 위해서 일을 했던 것이고, 지금 해보지 않으면 언제 하겠냐는 생각을 했죠. 극단적으로 창업이 실패하더라도 그 동안 했던 많은 일이 좋은 경험이 되리라 확신했던 것도 큰 도움이 됐어요.
 
Q. 최종 꿈이 무엇인가요?
A. 직업을 떠나서 경험이 많은 멘토가 되고 싶어요. 처음 이 길을 택했을 때, 주변엔 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도와주는 사림이 없어 많이 힘들었어요. 단순히 책에서 보고 말하는 것이 아닌 살아있는 경험을 말해줄 수 있는 멘토가 되고 싶어요.

Q. 창업을 꿈꾸고 있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첫술에 배가 부르면 오히려 배탈이 난다고 말하고 싶어요. 시대의 흐름이 바뀌면서 가지고 있던 아이템을 쓰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고, 생각처럼 모든 일이 돌아가지 않을 때가 많이 있죠. 하지만 좌절하지 말고, 끝까지 할 수 있다는 집념을 가졌으면 해요.


 

대구방천시장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청춘에 고하는 당신의 스토리는 무엇인가



광고인, 연출가, 소셜벤쳐 사업가. 기존의 '스펙'과 다른 분야의 경험을 쌓은 이들의 공통점은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끊임없이 노력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들도 도서관에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고립과 시련을 겪으며 인생의 길에 대한 커다란 물음표의 부근에서 서성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스펙'이 채워줄 수 없는 허기를 채우기 위해 도전했고 집념을 가졌고 결국 원하는 바를 성취했다. 서두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이들은 당신의 주변에서 먼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는 이미 이들처럼 꿈을 향해 경주하는 많은 이들이 있다. 그처럼 당신 또한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해답은 여전히 당신을 배신하지 않은 젊음이다. '핫식스'를 마신 심장보다 더 빠르고 뜨겁게 뛰는 당신의 가슴에 천편일률적인 '스펙'이 아닌 당신만의 '스토리'를 공급하라. 이제 잠시 당신의 손에 들고 있는 펜을 내려놓고 거울을 보는 것은 어떤가. 그 속에는 이미 많은 이야기들 속에 녹아있는 '젊은' 당신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