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함20의 연재, 언론유감!
수많은 언론들에서 날이면 날마다 다뤄지고 있는 20대, 청년, 대학생 관련 기사들. 20대를 주목하고 다그치고 때로는 힐난하는 기사들이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요? 20대에 대한 왜곡된 시선들,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20대를 요리하는 키보드 위의 손끝들을 20대의 손으로 처단합니다! 매주 20대, 청년, 대학생 키워드로 보도된 기사들 중 어떤 기사가 좋고 어떤 기사가 구린지 알아보는 ‘언론유감’ 연재입니다.


Cool
 
 

[이택광의 왜?]자기계발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10042115535&code=990100

‘더 많은 자유에 대한 요구’를 내면화하게 만드는 것이 자기계발론의 핵심이다. 더 자유로워지라는 자유주의의 지상과제에서 탄생한 것이 자기계발에 대한 욕망이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유지상주의자들이 말하는 그 절대 자유에 대한 방어 논리가 세속화한 것이 자기계발 열풍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자기계발서의 창궐은 이런 이데올로기의 전환을 통해 가능했다. 따라서 특정한 개인에게 자기계발론을 유포시킨 책임을 따져 묻는 것은 큰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자기계발에 매진했지만, 결국 좌절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은 냉소주의를 자기방어로 채택하기 마련이다. 냉소주의의 미학이 바로 자기반영의 유희이다. 잉여가 자신을 잉여라고 부르는 식이다. 이처럼 자기계발론은 사회구조 문제나 기성세대의 책임을 등한시했기 때문이 아니라, 이런 냉소주의에 아무런 대책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적절하게 비판받아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얼마 전 트위터에서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와 ‘화차’영화감독인 변영주감독과의 설전이 화제가 되었다. 변영주감독이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같은 류의 청춘담론을 만들어내는 자기계발서에 대해 욕설섞인 비판을 했고, 이에 대해 김난도교수도 대응하면서 일어난 일이었다. 이에 대해 이 칼럼에서는 자기계발의 기원을 짚어봄과 함께 자기계발서에 대해 정의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이 자기계발서이다. 그런데 몇 권 읽게 되면 거기서 거기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읽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런 자기계발서가 ‘청춘위로글’ 혹은 ‘멘토책’으로 도배가되면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이 김난도와 변영주의 트위터 설전이었는데, 위 기사에서는 이에 대해 차분히 설명하면서 속 시원하게 정리해준다.



Good

“상고 갈걸…” 고졸에게 밀린 전문대생 ‘분통’
http://news.donga.com/3/all/20121006/49893325/1
 
본격적인 하반기 채용 시즌을 맞은 전문대 캠퍼스는 ‘총성 없는 전투’가 한창이다. 최근 고졸 채용 바람이 불면서 전문대 출신을 주로 뽑던 회사들이 고졸 이상으로 지원 자격을 넓히는 바람에 취업이 한층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양여대 취업지원센터 관계자는 “고졸과 전문대 졸업자를 함께 뽑는 곳이 지난해까지는 센터에 들어오는 채용 의뢰 중 20∼30%에 그쳤지만 올해는 절반을 넘는다”고 전했다.

고졸과 경쟁해야 하는 일자리가 누구나 선호하는 직장인 대기업이나 금융권이라는 점 때문에 전문대 출신 구직자의 박탈감은 크다. 남 씨는 “고졸보다 2, 3년씩 더 공부한 데 대한 보상은 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요즘 신문을 보면 ‘고졸채용 확대’라는 글들이 넘쳐난다. 대학에 가지 않아도 얼마든지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에 기업들이 따르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몰라도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은 2009년 77.8%로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하락해 2011년에는 72.5%까지 떨어졌다. 
  그런데 고래등에 새우등 터진다는 말처럼, 고졸도 4년제졸도 아닌 전문대졸 학생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어느 전문대졸 구직자의 말처럼 ‘2년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 없어지고 있다. 
  기사에서는 이 외에도 전문대의 현실에 대해 지적하며 고졸출신보다 29.4%높은 임금을 받는 대졸출신에 비해 턱없이 적은 4.5%높은 임금, 제자들을 취업시키기 위해 세일즈를 하고 다니는 전문대교수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고졸채용 확대’보다는 노력한 만큼의 대우를 하는 채용문화가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
 

Worst

[부모의 눈물로 울리는 웨딩마치] "우리 세대가 자식을 잘못 키웠어요"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9/13/2012091300234.html

출처; 조선일보


지금 혼주 세대인 50~60대는 온 나라가 가난하던 1940~50년대에 태어나 압축 성장의 파도를 타고 청춘을 보냈다. 지금처럼 빈부 격차가 심하지 않은 데다 나라 전체가 쑥쑥 성장했기에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열심히 일하면 먹고 산다''허튼짓만 안 하면 나이 들면서 점차 형편이 풀리게 되어 있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대다수가 단칸방에서 고생스럽게 출발했다. 일단 '내 집'을 마련하고 나면 시나브로 집값이 올라 저축과 융자를 합쳐 방 한 칸짜리 집에서 방 두 칸짜리 집으로, 다시 방이 세 칸, 네 칸 있는 집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믿었다.

전문가들은 "50~60대가 '너는 나처럼 살지 말라'며 금이야 옥이야 자식을 키운 탓에 자식 세대인 20~30대는 무슨 일이 터지면 스스로 해결하기보다 자동적으로 부모 얼굴을 쳐다보게 됐다"고 했다. 수많은 50~60대가 자식을 잘못 키웠다는 얘기다.


요즘 우리나라 결혼관습에 관한 기사다.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결혼할 때 부모가 자식에게 혼수를 해주는 것에 대해 꼬집으며 80년대 전후로 태어난 세대가 ‘잘못 키워졌다’고 단정짓고 있다. 
  이 기사는 두 가지 오류를 범하고 있다. 첫째, 부모가 자식을 잘못 키워서 부모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80~90년대 부동산 개발 붐에 편승해 부동산을 2개 보유하고 있는 부모가 있다고 치자. 그 부모의 아들이 올해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전세 값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집을 사기에는 먹고살기도 빠듯하다. 이 아들이 부모에게 집을 사주길 내심 바란다면, 부모가 자식을 잘못 키웠기 때문이 아니다. 부모에게 의존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거기에는 여러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이 기사에서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위에서 예를 들었듯이 자식에게 집을 해줄만한 부모는 소위 ‘있는 집’이라고 볼 수 있다. 나머지 평범한 집안에서는 전세금이나 집안 살림에 돈을 조금 보태줄 뿐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알뜰결혼족들도 많아져 혼수를 간소화하는 추세다. 
  일명 세 가지(연애, 결혼, 자식)를 포기하는 삼포세대라고 불리는 것이 요즘 세대다. 그런 세대들에게 ‘잘못 키워진 세대’라는 멍에까지 짊어지우려 하는 자극적인 기사는 비판받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