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언론들에서 날이면 날마다 다뤄지고 있는 20대, 청년, 대학생 관련 기사들. 20대를 주목하고 다그치고 때로는 힐난하는 기사들이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요? 20대에 대한 왜곡된 시선들,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20대를 요리하는 키보드 위의 손끝들을 20대의 손으로 처단합니다! 매주 20대, 청년, 대학생 키워드로 보도된 기사들 중 어떤 기사가 좋고 어떤 기사가 구린지 알아보는 ‘언론유감’ 연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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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속수무책… 나는 '알바' 입니다 (매일신문)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48160
과외, 수영장 아르바이트등에서도 성폭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또한 성범죄자에게게는 취업제한이 적용되지만, 그들이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는 자영업자가 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과, 그들이 고용주라는 지위를 악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학생의 상당수가 아르바이트 시장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청년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언론들이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현실에 대해 조명해볼 필요가 있다. 짧은 기사이긴 하지만, 아르바이트에서 일어나는 성폭력 사례를 이야기 한 것이 공감이 갔다.
아르바이트 학생들이 저임금 노동착취에다가 성폭행까지 당하는 지금의 현실을 더 이상 두고볼수만은 없다. 언론에서도 아르바이트 학생들의 노동환경에 주기적인 관심을 보이고, 그들의 부당한 처우를 공론화 시킬 필요가 있다. 마찬가지로 정부도 성폭행까지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는 아르바이트들의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했다는 생각도 들지만, 에미넴의 공연에 열광하는 20대를 보며 청년문제를 읽어낸 것은 언론인으로서의 올바른 시선이라고 본다. 20대의 신분상승의 욕구도 버리고, 좌절과 갈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에미넴 공연에서 느꼈다면, 40대 기자는 누구보다 에미넴 공연을 잘 감상한 것인지도 모른다. 기자가 ‘내일 알바 뛰어야 하는데’라는 말을 넣은 것은 작위적이긴 하나, 20대의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문화일보는 ‘반값등록금 공약도 포퓰리즘’이라면서 박근혜 후보의 공약을 비난하고 있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들은 반값 등록금 공약을 단순히 국고로 등록금을 지원하겠다는 정책으로 몰고 가며, 이것이 국가 예산 낭비를 초래하는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각 당에서 반값 등록금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으나 무조건 국고를 써서 반값을 만들자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당연히 부차적으로 따라오는 다양한 정책이 있을 것이며, 사학재단의 책임도 묻게 될 것이다.
그러나 문화일보는 구체적인 정책 공약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다짜고짜 반값 등록금을 반대한다. ‘돈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대학 공부를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학생들이 돈이 없어서 공부를 말하는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문화일보에서는 반값 등록금 공약이 ‘대학생들의 표심을 겨냥한 포퓰리즘’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실상 등록금 부담을 지는 것은 부모님들이라고 볼 때, 이것은 세대를 막론하는,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정책이다. 단순히 젊은이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정책이라고 볼 수 없다.
높은 대학생 등록금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는 이때, 최소한 등록금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짚고 넘어갔어야 한다. 만약 ‘반값’이라는 수사를 문제 삼고 싶었다고 해도, 최소한 등록금 감소의 필요성에는 동의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문화일보가 등록금 문제에 대해 다각도로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제목이 망쳐놓은 기사다. 내용 자체만으로 보면 좋은 기사에 뽑힐 수준이다. 기사는 창업에 성공한 세 명의 20대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이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되짚어봤다. '20대 창업 성공'의 본보기로 삼기에도 손색이 없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정작 제목은 '고시생 얼짱 3총사 공부 안하고 청담동서 그만'이었다. 내용과 전혀 관련이 없는, 전형적인 ‘낚시용’ 제목이다. 고시원에 살았다고 그들을 고시생으로 표현하는 것도 이상하거니와, 대체 얼굴에 관한 내용이 본문에 어디있다고 ‘얼짱’을 집어넣는 것인가.
더욱 가관인 것은 청담동에서 가게를 차려서 사업하는 것을 ‘청담동서 그만...’이라고 말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점이다. ‘그만...’이라는 표현으로 세 젊은이의 창업을 나타낸다는 게 결코 그들의 이미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못할 것이다. '20대 창업 성공'이라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무색하게 된 셈이다. 제목만 보면 가구회사 창업이 아닌, 고시 준비를 하다가 스트레스를 풀려고 청담동에서 놀다 간 대학생들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가?
제목에 이끌려서 들어온 사람들은, 댓글로 ‘낚였다’면서 불만을 표출하고 있으며, 이 글이 ‘가구 광고글’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내용과 전혀 관련 없는, 과도한 ‘제목 낚시’는 오히려 독자로 하여금 기사에 대한 신뢰도를 낮추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특히 매일경제 인터넷판은 ‘제목 낚시’의 상습범이다. 김재연 의원을 ‘진보 30대 얼짱女의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인 이설주는 ‘北김정은 얼짱아내’, 펜싱 김지연 선수는 ‘펜싱 얼짱’이라고 표현하며 '얼짱'이라는 말을 밑도 끝도 없이 제목에 붙이고 있다. 또한 ‘그만’, ‘알고 보니’ ‘~했더니... 등을 제목 뒤에 붙이면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정작 기사를 클릭해보면 제목과 큰 연관성이 없는 기사가 나오니 독자로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다. 더이상 제목 갖고 장난치는 기사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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