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녀의 공간으로 남아있던 ROTC가 여성들에게 개방되었다. 2년 연속 ‘여대 ROTC’가 남자 학군단을 제치고 군사훈련 평가 1위에 오르는 등 학생군사교육단인 ROTC는 더 이상 남자들만의 영역이 아니다. 

ROTC(Reserve Officers’ Training Corps)란 대학생 중 우수자를 선발하여 2년간의 군사훈련을 거쳐 졸업과 동시에 장교로 임관하는 제도다. 많은 여대생들이 학군단에 지원하며, 숙명여자대학교와 성신여자대학교에에는 학군단이 창설되어있다. 여군 장교가 되기를 희망하는 여대생들이 늘어나면서 여대의 학군단 경쟁률은 타 대학 학군단에 비해 높다. 실례로 성신여대의 경우 ROTC 경쟁률은 2011학년에는 7.1대 1, 2012학년에는 4.3대 1이었다.


여대생들이 ROTC에 지원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직업군인을 꿈꾸거나 스펙을 쌓기 위해서다.

ROTC는 소위로 임관해 의무복무기간동안 장교로서 활동하게 된다. 이후 장기근무를 원하는 사람들은계속 군에 남아 직업 군인의 길을 걸을 수 있다. 대학생들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해지는 현실 속에서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여자 ROTC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전역 후에도 일반 기업취업을 염두에 둬도 ROTC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채용과정에서 장교출신에게산점을 부여하거나 아예 ROTC전역자들을 위한 전용 채용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ROTC 등 전역 장교 특별선발 제도를 도입하여 전역 장교들이 지닌 리더십과 역량을 회사 운영에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이 외에도 
ROTC의 자격이 주어지면 학교에서 장학금과 기숙사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이렇다 보니 ROTC가 여대생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2013년 성신여대 ROTC 선발에 지원하겠다고 밝힌 신이나 학생은 “ROTC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여자라고 해서 편한 일 보다는 어렵고 힘든 생활을 극복하며 성숙한 여성 장교가 되고 싶다. 여자가 금녀의 공간으로 여겨지던 군대에서 생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겠지만 나의 선택에 후회는 없다.”라고 밝혔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라는 말이 있다. ROTC 과정을 거치며 여성장교가 되기 위해 지금도 여대생들은 힘든 훈련을 극복하고 있다.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여성 ROTC들이 군대와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리더로서 활약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