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고졸 구직자 채용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CJ그룹에서는 올해 2600여명의 고졸 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며, SK그룹, 삼성그룹에서도 작년에 이어 각각 2500여명, 700여명 규모의 고졸 구직자 채용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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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채용에 그치지 않고 사내 교육을 통하여 고졸 사원들의 실무능력을 배양하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지난 2005년 삼성전자에서 설립한 삼성전자공과대학을 필두로 현재 7개의 사내대학이 운영되고 있으며, LG전자, 현대백화점, 한화그룹에서 기업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한화그룹의 경우, 3년간의 기업대학 커리큘럼을 수료한 고졸 직원에게 5년 근무 뒤 대졸 직원과 동등한 직군 전환 및 승격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최근까지 고졸 구직자들의 취업 및 구직 실태는 암울하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최근 3년간 전체 근로자 중 대졸 취업자는 6.7% 증가한 반면 고졸 취업자는 오히려 6.9% 감소하였다. 근로 실태 또한 대졸 취업자에 비하여 여전히 열악하다. 최근 3년 간 고졸 취업자의 근로시간은 대졸 취업자보다 주당 평균 7.2시간 더 많아진 반면 소득 비율은 대졸 취업자 소득 100% 기준 89.1%에서 88.9%로 오히려 감소했다.

정부 보조도 미흡하다. 마이스터고등학교 등 직업전문학교 출신 학생들의 취업을 위하여 대기업들과 잇따른 산학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업에서 사내대학 및 기업대학 설립 시 일부 비용을 지원하고 있지만 고졸 구직자들의 안정적인 취업 및 근로 환경 조성에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고졸 구직자들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정부 정책은 아직 없다고 답했다. 서울시 관계자 또한 “최근 보도를 통하여 대기업의 고졸 공채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은 접했지만 아직 시에서는 취약 계층의 취업을 도모하기 위한 사회적 기업 제도 운영 외에 별도로 고졸 구직자들을 지원하는 정책은 없다”고 밝혔다. 

정하영 한화인재경영원 부원장은 최근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졸 사원들을 직접 겪어보니 대졸 신입사원과 큰 차이가 없다”며 채용 뒤에도 기업 내에서 고졸 사원에게 인사 기회를 보장되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한다면 고졸사원 채용 문화가 점차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