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아이돌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빅뱅, 소녀시대, 원더걸스 등을 아는가. 20대 초중반이라면 이들의 팬 카페에 가입해 본적이 한번쯤 있을 것이다. 아이돌은 화려한 퍼포먼스와 출중한 외모로 많은 이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었다. 그 후 3세대로 접어들면서 아이돌은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아이돌 시장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고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그들만의 경쟁력을 키워야만 한다. 특히 아이돌 걸그룹은 ‘섹시’ 콘셉트로 컴백하는 것이 하나의 생존방법으로 전락했다.

ⓒ 걸스데이,스텔라 뮤직비디오



2013년, 소녀이미지였던 걸스데이는 ‘섹시’ 콘셉트의 ‘여자대통령’으로 컴백하며 뮤직비디오에 힙라
인이 그대로 노출된 장면으로 논란이 된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데뷔 첫 공중파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올해 ‘Something’을 발표하며 그들의 입지를 굳혔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는 스텔라 역시 걸스데이와 같이 섹시 콘셉트 ‘마리오네트’로 컴백했지만, 엉덩이와 가슴 일부분이 드러난 의상과 노골적인 안무 등으로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단숨에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스텔라 ‘섹시’ 콘셉트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텔라 ‘마리오네트’를 접한 네티즌 이모씨는 “의상, 안무 모두 너무 야한 것 같다. 뜨기 위해 멤버들도 억지로 하는 건 아닌가라는 걱정도 된다.”라고 말했다. 지켜보는 대중들은 걱정과 우려 섞인 반응이 대부분이다. 이에 12일 가영은 본인 트위터에 “걱정마요 난 괜찮아요 그대들 덕분에 충분히 힘이 나고 행복하니까 열심히 할게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기~ 고.미.사(고마워 미안해 사랑해)”라고 게재했다. 

ⓒ가영 트위터


ⓒ스텔라 페이스북



스텔라 란제리 모자이크 벗기기 이벤트 진행, 성인물광고 느낌 물씬

하지만 스텔라는 또 성상품화 논란에 휩싸인다. 2014년 1월, 스텔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오빠, 시키는 대로 다 해줄게 - 마리오네트 놀이’란 이벤트를 진행했다. 논란이 된 것은 란제리룩을 입은 멤버의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하여 좋아요 수에 따라 모자이크를 지우는 이벤트다. 뿐만 아니라 댓글로 가장 많이 언급된 표정, 춤 등을 하는 이벤트도 있었다. 스텔라 이벤트를 본 네티즌들은 “성인광고물 같다.”, “대놓고 성을 상품화한 느낌이 든다.”, “도를 넘어선 것 같다.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면 ‘마리오네트’ 이전의 스텔라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2011년 데뷔 당시 스텔라는 ‘신화 에릭의 걸그룹’으로 먼저 알려졌으며, 멤버 김가영은 데뷔 전 국악고 소녀로 1박 2일에 출연해 화제가 되었다. 1집 디지털 싱글 ‘로켓걸(Rocket Girl)’은 일렉트로하우스에 펑키함을 가미한 댄스곡이다. 네온 컬러의 의상으로 발랄함과 상큼함을 극대화하고자 했다. 하지만 큰 주목은 받지 못했다. 

또 한 번 에릭의 지원을 받으며 발표한 ‘UFO’도 일렉트로하우스 댄스곡이다. 스쿨룩으로 전처럼 귀엽고 발랄함을 강조했다. 그 후 약 20개월 만에 ‘공부하세요’로 컴백한다. 국내 유명 스타 제작자, 카라 엉덩이 춤, 걸스데이 멜빵춤을 히트시킨 안무팀 등이 참여해 심혈을 기울였던 음원이다. 하지만 멜론, 엠넷 음원차트 모두 100위권에도 진입하지 못했다. 

아이돌 걸그룹의 잘못된 선택 ‘섹시’, 벗을 수밖에 없는 현실

결국 아이돌을 막론하고 ‘섹시’ 콘셉트로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문제이다. 하나의 작품으로 음악의 예술성을 높이거나, 이목을 집중 시킬 노출을 하거나 둘 중 하나이다. 하지만 현재 아이돌 걸그룹은 음악에 예술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아닌 노출 수위로 누가 더 자극적인지를 경쟁하고 있다. 말 그대로 벗기 경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가인의 ‘피어나’같은 경우, 소녀가 사랑을 통해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는 모습을 묘사한 곡이다. 가사 그대로 뮤직비디오 역시 '섹시'한 장면이 등장한다. 그러나 특정 신체 부위가 노골적으로 나타나는 장면을 반복함으로써 자신을 어필하지 않는다. 그 곡이 표현하고자 하는 여성의 감정과 성숙됨을 보여주고자 연출된 장면인 것이다. 반면 스텔라 ‘마리오네트’는 곡의 분위기, 가사 모두 섹시 콘셉트와는 걸맞지 않다. ‘마리오네트’는 떠난 남자에게 미련으로 힘들어하는 여자의 모습을 매달린 인형이라 비유한 곡이다. 하지만 스텔라가 보여준 의상, 안무는 곡에 어떤 부분을 표현하고자 하는지 명확히 알 수가 없다.

스텔라와 같이 인지도가 낮았던 아이돌 걸그룹에게는 ‘섹시’콘셉트는 달콤한 유혹이다.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빠르고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시적인 관심에 지나지 않는다. 아이돌 걸그룹이 추구하는 음악의 예술적 가치와 대중들의 사랑,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서는  대형기획사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실력이 필요하다. 안타깝게도 스텔라와 같은 아이돌 걸그룹들은 대부분 중형기획사이며, 대형기획사 소속가수들 만큼의 외모, 끼, 마케팅 등이 부족하다. 아무리 우리가 과한 ‘섹시’ 콘셉트의 아이돌 걸그룹을 비판해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정말 그들에겐 마지막 희망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