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亂打]: ‘마구 때림’의 뜻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난타공연은 대사 없이 리듬과 비트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넌버벌(nonverbal) 공연이다. 이해를 요구하는 언어에서 벗어난 공연은 오로지 음악과 리듬에 맡김으로써 자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소리와 몸짓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정은 언어적 한계를 뛰어넘고 뿐만 아니라 그 열정은 배우와 관객이 하나가 되기에도 충분하다. 그래서 난타는 세계를 무대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장르 중 하나이다.



<NANTA(난타)>와 <JUMP(점프)>의 흥행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FantaStick(판타스틱)>!


송승환씨가 1997년 10월에 처음으로 선보인 'NANTA'가 1,000회의 공연 기록을 세우고 언어적 한계를 뛰어넘어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로 진출하면서 우리는 이미 난타의 가능성을 엿보았다. 그 후 2002년, 난타와 동양무술의 묘한 결합으로 등장한 'JUMP'는 입이 떡 벌어지는 고난이도 기술에 재미까지 더해 다시 한 번 세계인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그리고 그 흥행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판타스틱! 판타스틱은 비보잉과 타악, 현악 등 한국의 전통적인 멋과 세계적인 요소가 결합된 라이브 국악 뮤지컬이다. 한국특유의 가락과 난타공연이 조화를 이루며 한국적인 멋을 최대한 끌어낸다. 또한 스크린과의 조화를 통해 현대적인 감각도 빼놓지 않았다. 마치 과거와 현재, 미래가 결합 된 느낌이다.

퓨전국악, 자동차 타악공연, 상모B-boy의 판타스틱한 만남!  
이처럼 여러 가지의 공연을 한 번에 느껴보고 싶다면, 그리고 그 다양한 장르들 간의 묘한 조화를 맛보고 싶다면 판타스틱을 추천한다. 장르간의 결합, 퓨전이라는 요소가 이렇게 매력적이었던가. 그것도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장르가 조화를 이룰 때의 그 짜릿함과 감동은 배가 된다. 또한 끊임없는 리듬과 비트는 한 시간 반이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주고 거기에 더해지는 아름다운 우리 국악의 선율은 한없이 공연에 빠져들게 만든다. 심각하지 않은 가벼운 내용 덕분에 몸으로,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공연. 이것이 내가 느낀 <판타스틱>이다. 

인간가족과 귀신가족의 로미오와 줄리엣? 스토리 마저도 퓨전!


판타스틱은 스토리까지 퓨전이다. 하얀 소복을 입고 나오는 귀신가족과 인간가족의 러브스토리,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는 듯하다. 귀신이야기와 로미오와 줄리엣이 상상 속에서는 어색하지만 판타스틱에서는 그것마저도 묘하게 조화롭다. 물과 기름 같은 두 가지의 장르, 이야기를 마블링처럼 아름답게 섞어내는 능력. 판타스틱하다!

난타와 사물놀이의 조화를 보여준 'NANTA'. 그 뒤를 이어 태권도와 태껸 같은 전통무술과 마샬아츠 그리고 코메디를 더한 'JUMP'. 그리고 그 보다 더 많은 무수한 것들을 절묘하게 한데 모아놓은 'FantaStick'. 어떤 것과도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난타의 한계는 끝이 없어 보여서 앞으로의 활보가 더욱 기대된다. 이쯤에서 당신은 세계무대에서 열렬히 환호 받고 인정받아 지금까지도 흥행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이 세 공연의 공통점을 찾아냈는지 모르겠다. 

문득 이런 말이 스쳐 지나간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