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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대학의 사회③] 경영학 쏠림 현상, 취업양성소로 탈바꿈한 대학들

대학에 구조조정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군대를 다녀오니 소속 학과가 사라져 있었다’, ‘휴학을 하고 돌아오니 전혀 다른 학과 소속이 되어 있었다’ 같은 이야기는 더 이상 일반 학생들과 동떨어진 도시 괴담이 아니다. 대학에 가면 원하는 학과에서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다는 말은 이제 거짓말이 됐다. 은 다섯 번에 걸쳐 대학가의 구조조정 소식을 기획기사로 다룬다. 이번 기획이 학문의 전당으로서 가치를 잃은 한국 대학에 숨결을 불어넣을 수 있길 바란다. 취업에 의한, 취업을 위한 학과 개편이 우후죽순 이어졌고, 대학은 실업자양성소가 되는 것을 면하기 위해 스스로 취업양성소가 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취업률이 높은 학과는 대학가 통폐합 바람에도 거뜬하게, 아니 오히려 더 강성하게 그 몸집을 불려나갔다. 아예..

대학가에 범람하는 경영학회가 불편한 이유

지방에서 대학 생활에 대한 ‘꿈’만 꾸다가 처음으로 캠퍼스의 땅을 밟던 그 날, 나의 눈과 기분을 단번에 사로잡았던 것은 바로 등굣길에 쭉 늘어선 동아리 부스들이었다. 고등학교를 다니던 지난 시간 동안은 도저히 상상해 보지 못한 활기에 가득 넘친 캠퍼스를 보게 된 것이다. 펜싱, 승마, 볼링, 바둑, 작곡, 흑인음악, 아카펠라, 만화, 학술 등등 폭넓은 분야별로 개설된 동아리 부스들을 보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황홀경에 휩싸였었다. ‘고깟 대학 좀 오느라고 찾지 못했던 너의 취미들 혹은 능력들을 발휘해봐’라고 동아리 부스들이 손짓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경영학과, 경제학과 학생들이 쓰는 건물에 진입한 순간 나의 로망은 산산조각(?) 까지는 아니더라도 어쨌거나 조금은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다른 곳과 마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