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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약속> 실제 인물 정애정씨와의 대화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문제를 다룬 영화 이 개봉한 지 9개월 만에 또 한 번의 GV(관객과의 대화)가 열렸다. 지난 11월 9일 연세대 앞 필름포럼에서 열린 서대문구 노동인권영화제에서 영화 의 실제 인물인 정애정 씨(故 황민웅 씨의 아내)가 참석하여 영화 이후의 상황을 이야기하기 위해 관객들 앞에 섰다. ⓒ고함 20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 상황 삼성반도체 근무 때문에 백혈병으로 숨진 직원들에 대해 산업재해를 인정해 달라는 유가족들의 투쟁은 지난 2007년부터 이어왔다. 정애정 씨는 약 7년 동안 남겨진 두 아이를 키우며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인권과건강지킴이)과 함께 거대 기업 삼성과 싸워왔다. 하지만 근로복지공단은 삼성반도체 사업장의 작업환경과 백혈병을 연관 짓는 것은 무리라는 이유로 산재를 인정할 수 없..

슬픈 비정규직을 위한 영화제

비정규직이라는 단어는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다. 정치권이나 언론을 통해 자극적으로 느껴졌던 비정규직의 어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무감각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그 흔한 비정규직 문제는 한국 사회 내에서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취업 인구의 10명 중 8명이 비정규직 노동을 하고 있을 정도로 우리의 삶과 직결됨에도 본인은 자신의 문제임을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난 11월 8일, 9일 서대문구 필름포럼에서 서대문구 근로자복지센터 주최 노동인권영화제 '悲정규직’이 열렸다. 영화는 , , , , 이 상영되었다. 서대문구 노동인권영화제가 영화를 통해 비정규직 문제를 어떻게 이야기 하는지 고함20이 서대문구 노동인권영화제 양지윤 기획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서대문구 노동인권영화제..

<또 하나의 약속> 실제 주인공들이 참여한 관객과의 간담회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은 시민이 만들었다. 10억 원의 제작비부터 배급, 마케팅비용을 모두 크라우드펀딩과 개인투자로 감당했다. 상업영화로는 우리나라 최초 사례다.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에 걸려 사망한 故황유미씨의 실화를 토대로 만든 영화다 보니, 선뜻 영화를 만들겠다는 투자사나 배급사를 만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시민은 영화의 제작을 넘어 개봉 후 관객몰이에도 발 벗고 나섰다. 여러 시민단체와 노동단체, 연예인, 개인이 단체관람을 주도하고 있다. 턱없이 적은 개봉관 수 탓에 외압논란까지 불거진 상황에서 ‘또 하나의 약속’이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유다. 2월 10일 오후 2시 이수역 아트나인에서 열린 ‘또 하나의 약속’ 상영회 역시 시민단체와 대학원생 단체가 함께 만든 자리였다. 상영..

<또 하나의 약속>을 보고도 삼성맨이 되고 싶은 이유

※약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허구로 만들어진 동생 캐릭터, 그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삼성을 싫어할 순 있어도 거부할 수 없는게 우리의 현실 오늘도 삼성 취업을 목표로 사는 사람들을 누가 비난할 수 있을까 은 삼성 반도체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에 걸린 고 황유미씨의 안타까운 사연, 그리고 딸의 억울함을 풀고자 노력했던 황상기씨의 투쟁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택시에서 숨진 딸, 재판에서의 증언을 약속했다가 배신하는 직원, 산재신청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10억을 제시한 일 등은 모두 사실이다. 하지만 허구로 만들어진 부분이 하나 있다. 바로 극중에서 철없는 동생으로 나온 ‘윤석’(유세형 분)의 이야기다. 일자리가 없어서 전전긍긍하던 동생 윤석을, 누나를 죽게 만든 ‘진성 반도체’의 인사팀 직원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