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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사의 보이지 않는 경계인, '어시스턴트'의 이야기

잡지사에 이들이 없다면 '엘르'도 '보그'도 '쎄씨'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바로 ‘어시스턴트’(이하 어시)다. 정규 에디터들의 기사 작성을 돕기 위해 자료 조사, 패션 소품 픽업, 홍보 대행사 방문 등 무수히 많은 일을 도맡아 하는 사람을 어시라고 부른다. 한 달에 30에서 80만원 정도 급여로 필요한 만큼 일을 시킬 수 있다. 근로계약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잡지사에서 필요할 때만 부르므로 개인 책상도 없다, 그래도 마감 기간이 오면 (너그럽게도) 밤샘할 자리는 내어준다. 알바도, 인턴도, 그렇다고 그냥 계약직도 아닌 ‘경계인’ 어시. 열악한 근무환경에도 수많은 에디터 지망생들은 어시 공고 하나만 올라오기를 목 빠지게 기다린다. 박소영씨(가명)는 잡지 에디터를 꿈꾸는 이들 중 하나다. “잡지사의 높은..

[지방 빼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0화. 프롤로그

"세상에 20대들의 목소리를 내자!" 20대들이 모여 을 만든 이유입니다. 지난 6년 간 청년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그럼에도 마음 한 켠에는 늘 의문이 있었습니다. "우리, 정말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거 맞아?" 기자들의 다수는 수도권 4년제 대학에 다니고 있습니다. 서울을 기반으로 20대들이 모여 단체를 조직했고, 주로 시간적 여유가 되는 대학생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활동하는 조직의 특성 때문이죠.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지역에 지부를 두기도 했지만 오래 가지는 못했습니다. 물리적 거리만큼 지방 청년들의 목소리는 쉽게 들리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청년 인구는 1029만 명입니다. 청년 인구의 네 명 중 한 명은 서울에 삽니다. 바꿔 말하면, 네 명 중 세 ..

[특별 주간대학뉴스] 2015 대학가 상반기 얼탱이 어워즈

대학가 소식을 일주일 간격으로 정리하는 [주간대학뉴스], 2015 상반기를 갈무리하며 [특별 주간대학뉴스]를 준비했습니다. 총 8개 부문으로 구성, 대학팀 기자들이 모여 각 부문별 1위 대학을 선정했습니다. ⓒ트위터 계정 땅콩 △땅콩 부문 조현아의 ‘땅콩’ 회항에 준하는 대학 재단의 ‘갑질’이 대학 사회를 뜨겁게 달궜다. 고함20에서는 최고의 갑질을 행한 대학을 위해 땅콩상을 준비해보았다. 과연 땅콩상을 수상하게 될 영광의 주인공은? 후보 동국대, 상지대, 중앙대 1위 동국대, 상지대, 중앙대 원래는 각 부문마다 1위를 선정해야 했으나 후보에 오른 모든 대학이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갑질의 향연을 보인지라 잔칫집에 떡 돌리듯 공동수상을 택했다. 동국대의 조계종단 재단은 자기 입맛에 맞는 총장을 뽑기 위해 ..

길거리 냉장고 ‘빵빵이’, 푸드셰어링을 부탁해

“문어 숙회 가져갑니다. 몇 달 동안 먹고 싶었는데 문어숙회 넣으신 분 복 받으실 거에요♡“ ”로즈마리랑 애플민트 놓고 갑니다“ ”두부와 콩나물 가져갑니다^^ 된장찌개 해먹어야겠습니다“ 이 깜찍한 문구들은 모두 길거리 냉장고 ‘빵빵이’ 방문자들이 남긴 방명록이다.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식재료를 두고 가는 대신 다른 사람이 냉장고에 넣어둔 식재료를 가져간다는 발상에서 시작한 길거리 냉장고 ‘빵빵이’. 오픈컬리지라는 사회적기업 프로그램에서 만난 8명은 이런 사소한 경험에서 남는 식재료를 서로 교환하는 푸드셰어링 ‘빵빵이’ 프로젝트를 생각해냈다. 길거리 냉장고 '빵빵이' 이용 후기들. '빵빵이' 프로젝트 포스터. 쿨하게 가져가, 애정있게 놓고가, 꼭꼭 챙겨먹어 길거리 냉장고 ‘빵빵이’는 어떻게 탄생 한 건가요..

[주간대학뉴스] "교수 만들어 줄게" 10억 뜯긴 용인대 시간강사들 外

[주간대학뉴스]는 대학가 소식을 일주일 간격으로 정리해드립니다. ▷ "교수 만들어 줄게", 前 용인대 교수에게 10억 뜯긴 시간강사들 ▷ 한국외대 근로장학생 시급, 최저임금도 안 되는 “4,807원” ▷ 고대 염재호 총장, “학생은 피교육자에 불과하니 의결권 행사하지 말라” ▷ 성균관대 교수, 여행생엔 성희롱 발언 여교수엔 성추행 의혹 ▷ “감사합니다” 경희대 학내 노동자 위한 잔치 ▷ 이름만 ‘소통’인 유명무실 국민대 총학생회 향한 단과대 성명서 발표 ▷ “교수 만들어 줄게”, 용인대 교수에게 10억 뜯긴 시간강사들 누가? 용인대 前 체육과학대학장 교수가 언제? 2009~2010년 경 어디서? 용인대에서 무엇을? 10억대 돈을 왜? 교수 특별채용을 미끼로 어떻게? 뜯어냈다. 10억 받고 미국으로 튀었다..

[주간대학뉴스] 지금은 유신 시대? 시대착오적인 학칙 상당수 外

[주간대학뉴스]는 대학가 소식을 일주일 간격으로 정리해드립니다. ▷ 007 '철통보안' 속에서 강원도 대학 평가 진행 ▷ 지금은 유신 시대? 서울 소재 대학 시대착오적인 학칙 상당수 ▷ [이대학보], 세월호 추모 집회 ‘폭력시위’로 규정해 논란 ▷ 연세대 해고 청소노동자 고용승계 합의, 108일 만에 일터로 ▷ 서울대 집단커닝 사건, 들켜도 '재시험'? 007 '철통보안' 속에서 첫 강원도 대학 평가 진행 누가? 교육부가 언제? 4월 28~29일 어디서? 강원도의 한 리조트에서 무엇을? 강원도 소재 대학평가를 어떻게? 삼엄한 경비 속에서 진행했다. 왜? 첫 대학구조개혁 평가라서 007 뺨치는 보안을 자랑하는 강원도 대학평가 당일. 수능시험장을 방불케 하는 철통 보안 속에서 강원도 대학구조개혁 평가가 진행..

[Remember 416] 세월이 가도 잊지 않을게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이 침몰했다. 탑승 인원 476명 중 생존자는 사고 당일에 구조된 172명뿐이었다. 수학여행을 가던 단원고 2학년 246명을 포함해 295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아직 9명은 바다에 있다. 우리는 이 사건을 '세월호 참사'라 부른다.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났다. 누군가는 이제 그만 세월호를 묻으라고 하지만, 고함20 기자들은 계속해서 세월호를 이야기할 것이다. 블루프린트 아무도 허무함을 가까이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 땅에서 참사 이후를 고민하는 대화들은 늘 그 필요성과 효용에 대한 냉소, 나아가 '지겹다'는 말에 도전해야 했다. 당장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은 모두 무가치한 취급을 받는 이 곳에서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주간대학뉴스] 숙대-연대 15학번 미팅 협박 사건 外

[주간대학뉴스]는 대학가 소식을 일주일 간격으로 정리해드립니다. ▷ 숙대-연대 15학번 미팅 협박 사건, 내 생에 최악의 미팅 ▷ 중앙대, 학생 반대에도 일방적인 ‘학칙 개정안’ 공고해 ▷ 서울대, 셔틀버스 노동자 정규직 전환 막으려고 꼼수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신입생 군기 잡기, 우리도 빠질 수 없다” ▷ 한양대, 김무성 강연은 환영 노회찬 강연은 사절? 숙대-연대 15학번 미팅 협박 사건, 내 생에 최악의 미팅누가? 연대 15학번들이 언제? 숙명여대15학번과의 미팅 날 어디서? 연대-숙명여대 단체 미팅 자리에서 무엇을? 폭언과 때리려는 손짓을 어떻게? 취해서 커뮤니티에 논란이 일었다. 왜? 숙대생들이 찍었다가 지운 사진을 검사한다는 명목으로 지난 23일 페이스북 페이지 ‘숙명여대 대신 전해 드립니..

16시간 만에 이루어진 학과 개편안, 반발하는 이대생들

중앙대의 학사구조 개편 논란에 이어 이화여대도 신산업융합대학 신설을 둘러싸고 학생과 학교가 마찰을 빚고 있다. 2월 말 이화여대는 “2016년부터 국제사무학과(경영대학 소속), 체육학과, 보건관리학과, 식품영양학과(건강과학대학 소속), 의류학과(조형예술대학 소속) 등 기존 5개 학과와 신설되는 융합콘텐츠학과 1개를 포함해 6개 학과로 이루어진 ‘신산업융합대학’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건강과학대학이 사라지고 음악대학에서 23명, 조형예술대학에서 15명의 인원이 감축된다. 이화여대 학과구조개편안. ⓒ 해방이화 47대 중앙보궐선거관리위원회 이에 이화여대 중앙운영위원회는 “취업률 낮은 학과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이번 구조조정은 결국 학과 정원을 줄이거나 폐과하려는 움직임 아니냐”며 2월 27일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