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비정규직 (45)

2D 장그래를 배신한 3D 장그래?

정부가 지난해 말에 비정규직 종합대책안(일명 장그래법)을 발표했다. 그러나 실상 이 법안은 비정규직 사용 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늘릴 수 있고 사내하도급을 합법화하도록 명시되어있다. 게다가 성과가 낮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고 기준을 만들어 해고를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서 일각에서는 ‘장그래 죽이기 법’이라고도 부른다. 이 와중에 드라마 '미생'에서 장그래 역할을 맡았던 임시완이 비난의 여론에 시달리고 있다. 장그래 법을 홍보하는 공익광고를 찍었기 때문이다. 현실 속 3D 장그래가 보여준 모습 임시완은 비정규직이 갖는 설움을 사실감 있게 연기했다. 그는 많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실 속 장그래들을 위로하는 발언도 자주 했다. 그래서 장그래법 홍보광고를 찍은 그의 행동에 대해 아쉬운 점도 많고 대중..

[청년연구소] 한국·일본의 청년이 직면한 현실, 불안정 노동

해외에서도 청년과 20대들에 대한 담론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청년연구소는 2월 한 달 동안 해외 청년들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공부합시다! 지난 청년연구소는 일본 청년 노동의 현실에 관해 이야기하는 1부로서 일본의 청년 니트 문제를 살펴봤다. 1부에서는 1990년대 일본 청년 노동의 문제는 프리터였으나, 2000년대에 들어서는 니트가 더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게 된 흐름을 짚었다. 이어서 니트 문제가 더 심각한 이유를 살펴보면서, 일본의 청년 니트가 자발적일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비자발적인 경우가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 2부에서는 니트라는 현상에 '프레카리아트'라는 용어를 더한다. 프레카리아트 문제를 통해 일본 청년 노동의 현실과 우리의 청년 노동의 모습이 어떻게 닿아있는지 살피고자 한다. 우리에게 ..

[청년연구소] 웹툰 속 청년세대의 초상

'청년'과 '20대'에 대한 인상비평이 여기저기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청년이슈팀의 [청년연구소]는 청년과 20대를 주제로 한 다양한 분야의 학술 텍스트를 소개하려 합니다. 공부합시다! 소재의 다양성 덕분에 웹툰은 연극,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재탄생하면서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이 중에는 청년 세대의 진지한 고민을 담아낸 웹툰도 있다. 이번주 청년연구소는 웹툰 속에 나타난 청년문제와 그 재현방식을 분석한 이승연·박지훈의 ‘웹툰이 재현하는 청년문제와 재현방식:, , 을 중심으로’를 소개한다. 청년세대의 고민, 왜 웹툰에서 찾을까? 그동안 , , 처럼 청년세대의 문제를 주제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도 있었다. 하지만 작품 속 청년문제는 남녀주인공의 러브스토리를 극대화하기 위한 장애..

<또 하나의 약속> 실제 인물 정애정씨와의 대화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문제를 다룬 영화 이 개봉한 지 9개월 만에 또 한 번의 GV(관객과의 대화)가 열렸다. 지난 11월 9일 연세대 앞 필름포럼에서 열린 서대문구 노동인권영화제에서 영화 의 실제 인물인 정애정 씨(故 황민웅 씨의 아내)가 참석하여 영화 이후의 상황을 이야기하기 위해 관객들 앞에 섰다. ⓒ고함 20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 상황 삼성반도체 근무 때문에 백혈병으로 숨진 직원들에 대해 산업재해를 인정해 달라는 유가족들의 투쟁은 지난 2007년부터 이어왔다. 정애정 씨는 약 7년 동안 남겨진 두 아이를 키우며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인권과건강지킴이)과 함께 거대 기업 삼성과 싸워왔다. 하지만 근로복지공단은 삼성반도체 사업장의 작업환경과 백혈병을 연관 짓는 것은 무리라는 이유로 산재를 인정할 수 없..

[청년연구소] 청년들은 ‘정말로’ 배제되어 있다

은 2014년 5월 9일 '고함당'을 창당해 총 17개의 정책제안을 했다. 정책의 사각지대에 있는 청년들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정책을 제안하자는 의도 아래 진행된 일이었지만, 고함당은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 고함당원들의 씽크빅 부족으로 그들은 더 이상 정책제안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당원들은 고함당의 내실을 다지기위해 서둘러 씽크탱크인 '고함당 청년연구소'를 설립하기로 마음먹었다. [고함당 청년연구소]는 다양한 분야의 청년연구를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8월 15일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어 내고 노동자들을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경제 모델들을 거부하기를 빈다”고 말했다. 교황은 신빈곤과 더불어 “노동자들을 소외시킨다”는 점을 문제 삼았는데, 이 표현으로는 ..

세 모녀의 죽음 그리고 복지제도의 또 다른 피해자, 사회서비스 노동자

지난 26일 발생한 세 모녀의 죽음 이후, 복지는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다. 언론의 질타를 받던 보건복지부는 허겁지겁 3월 한 달간 복지 사각지대를 일제히 조사하겠다고 밝히며, 뒤늦게라도 복지 소외계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복지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며 복지제도를 지탱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처우는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보건복지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각자의 애환을 이야기하기 위한 자리를 스스로 마련했다. 기자라곤 학생 기자와 고함20 기자, 총 2명뿐이었다. 회의실 안에서만 맴돌다 사라질 뻔한 사회서비스 노동자들의 삶을 세상 밖으로 꺼내보고자 한다. 지난 11일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취임한 지 100일째 되는 날이었다. 이날,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 건물..

[언론유감] 장벽을 걷어낼 생각은 안하고 개구멍으로 가라고 한다

기성 언론을 향한 쓴소리, 언론유감 시즌2 ! 수많은 언론들에서 날이면 날마다 다뤄지고 있는 20대, 청년, 대학생 관련 기사들. 20대를 주목하고 다그치고 때로는 힐난하는 기사들이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요? 20대에 대한 왜곡된 시선들,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20대를 요리하는 키보드 위의 손끝들을 20대의 손으로 처단합니다! 매주 20대, 청년, 대학생 키워드로 보도된 기사들 중 어떤 기사가 왜 나쁜 것인지 조목조목 따져보는 ‘언론유감’ 연재입니다. 이번주 BAD 기사: [광화문에서/박중현]‘정규직-비정규직 틀’ 시간선택제로 깨자 http://news.donga.com/3/all/20131120/59009850/1 앞으로 몇 년간 수만 명의 경력단절 여성, 은퇴자들이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얻을 것으로..

[데일리칼럼] 시간제, 정말 차별받지 않을 수 있을까?

정부가 2017년까지 공공부문에 시간선택제(이하 시간제) 일자리 채용 비율을 강제 할당하여 공무원 4,000명, 공공기관 신규채용 9,000명을 채용한데 이어, 기업들도 잇따라 시간제 일자리 채택을 선언하고 있다. 정부는 시간제 일자리가 정규직과 '차별없는' 양질의 일자리라고 강조해왔다. 실제로 시간제 일자리의 핵심은 개인의 자발적 수요, 전일제(정규직)와 차별없는 일자리, 기본적인 근로조건 보장의 3가지이다. 이 때문에 오히려 시간제 일자리가 정규직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대환 노사정위원장은 "공공부문 신규채용을 시간제로 하면 청년들의 정규직, 전일제 일자리를 나눠갖는 것밖에 안된다"며 "(고용률 70%) 수치에 매몰된 공공부문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청년일자리의 질을 낮추는 것이고..

[데일리칼럼] 시간선택제 일자리? 문제는 어감이 아니다

이번에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다. 지난 16일 인천시 업무보고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시간제 일자리’ 대신 ‘시간선택제 일자리’라는 용어를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정부는 출범 당시 고용률 70%를 목표로 내걸며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국민 생활이 나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양질의 일자리가 아닌 비정규직만 양산할 것이라는 비판과 관련하여, 박 대통령은 “시간제 일자리라는 것이 좋게 어감이 와 닿지 않는다”며 “이번에 정부가 추진하는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라는 것은 자신이 하루 종일이 아니더라도 몇 시간 일할 수 있도록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선택제 일자리’로 바꾸면 어떻겠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 역시 “시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