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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성소수자 우대 채용, 이의를 제기한다

한국IBM은 지난달 22일 신입사원 채용 공고에서 '성소수자를 우대한다'는 내용의 모집 공고를 냈다. 장애인과 보훈대상자와 더불어 성소수자에게도 사원 채용 시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것이 이들의 방침이다. 채용 관계자는 이미 2~3년 전부터 이 정책을 시행해 이미 사내에 성소수자가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본 채용 정책의 취지는 다양성 확보를 통한 생산성 증대를 위한 것이라고도 했다. 다수의 구직자들을 비롯한 누리꾼들은 우선적으로는 취업을 위한 '가짜 커밍아웃'이 일어날 것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이런 단기적인 문제 외에도 IBM의 성소수자 가산점 부여 정책은 더 많은 장기적 부작용을 낳을 어리석은 결정이다. 먼저 장애인 및 보훈대상자와 더불어 성 소수자에게 채용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것은..

20세기의 카다피, 그리고 카다피 이후의 리비아.

어느 언론에서 중동에 민주화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던가? 튀니지의 시민혁명으로 시작한 중동의 민주화 바람은 주변국으로 퍼져나갔으며, 이집트 시민군이 무바라크를 지도자 자리에서 끌어 내린지 약 8개월 만인 지난 20일, 인근 국가인 리비아에서도 독재자 카다피를 권력에서 완전히 끌어내리는데 성공하였다. 40여 년 동안 측근들을 주요 요직에 임명하며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해왔고 최근엔 무자비한 시민들을 죽게 만든 카다피가 시민군에 의해 사망한 것이다. 카다피의 사망으로 리비아의 과도정부(NTC)는 지난 23일 마침내 독재로부터의 해방을 선포하고 새로운 나라를 건설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무자비한 독재자에게도 권력에 눈멀지 않았던, 깨어있는 지식인 청년이자 운동가였던 시절이 있었다. 외세..

성소수자, 아웃사이더가 아닌 이웃사이더로의 변신

올해 여름 이 전국에 개봉되었다. 제목만 들어보면 로맨스영화? 독립영화? 라고 생각 할 수도 있다. 필자도 그랬다. 하지만 전혀 예상과는 다른 다큐멘터리이다. 4명의 게이들이 만드는 커밍아웃 이야기이다. 종로의 기적의 개봉이 된 후 관객들은 “저도 성소수자를 지지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등 성소수자들에 대해 공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전히 성소수자들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LGBTQQ = 성소수자 란? 그렇다면 성소수자란 무엇인가? 흔히들 성소수자라고 하면 동성애를 가장 먼저 떠 올릴 것이다. 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를 비롯해 성 정체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을 통틀어 ‘성소수자’라고 한다. 영문 표현으로 ‘sexual minorit..

[이 주의 인물] 곽노현의 과거, 그리고 현재

※이 글은 강준만 교수의 시사인물사전8- 곽노현 편을 상당부분 참고했다는 점을 미리 밝혀둡니다. 이번 주 고함20 ‘이 주의 인물’로는 곽노현 교육감이 선정되었다. 곽노현 교육감이 박명기 교수에게 2 억원을 줬다는 사실이 한국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곽노현 교육감과 관련된 뉴스가 연일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에 대해서, 진보진영은 곽노현 교육감에 대해 “사퇴하라.” “끝까지 지지한다.” 등의 의견이 대립하면서 혼란을 겪는 상태다. 곽노현 교육감이 어떻게 살아온 인물인지 되짚어보고,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고민해봐야 할 시기인 것 같다. 학생운동은 하지 않았지만 사회의식이 싹 트던 시절 곽노현 교육감은 개천에서 용 났다는, 자수성가 일화의 주인공은 아니다. 서..

연이은 성폭행, 해결책은 화학적 거세?

지하철 성폭행, 공무원 성폭행 등 잊을만 하면 성폭행 사례들이 보도된다. 사회적 약자인 여자를 배려의 대상 보다는 점령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이 시대. 매력적인 모습을 한 여자들의 잘못일까, 본능이라며 절제하지 못하는 남자들의 잘못일까? 7월부터 아동 성범죄자들을 대상으로 화학적 거세가 본격적으로 실시 된다. ‘화학적 거세법’이란 16세 미만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폭행 범죄로 기소되어 징역형이나 치료보호감호형을 선고받은 19세 이상 성도착증을 가진 범죄인에게 약물 투약등을 통해 성적 능력에 대한 치료를 하겠다는 법이다. 매주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생산을 억제시키는 약물을 투입하여 성욕이 없도록 만든다. 그리고 여기에 심리치료와 인지 치료 등 정신과 치료도 함께 병행한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많은 ..

[강연플러스] 김조광수 감독, "성 소수자라서 행복하다"

진보신당 대학생연합회가 주최한 . 지난 주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의 강연에 이은 두 번째 강연에서는, 얼마 전 결혼 발표로 화제가 되기도 한 청년필름 김조광수 대표가 성 소수자로서 바라본 세상을 이야기했다. 꽃샘추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많은 학생들이 강연장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청년필름 대표 김조광수 감독 대학 시절 서울대학교와의 엉뚱한 인연에 대한 농담으로 이야기를 시작한 김 대표는 이 날 '대한민국에서 성 소수자로, 그 중에서도 남성 동성애자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고 했다. 보통 인터뷰를 하거나 강연자로 나섰을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언제 동성애자가 되었는가?'인데, 그는 '이성애자가 되다'라는 말이 어색하듯 동성애자 역시 되거나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님..

막장 미디어에게 '노 땡큐'를 외쳐라

한 평범한 샐러리맨은 태어날 때부터 만인의 스타가 된다. 전 세계의 시청자들은 그의 탄생부터 서른 살이 가까울 때까지의 일거수일투족을 TV를 통해 보고 있다. 또한 그의 주변인물은 모두 배우이며 사는 곳 또한 스튜디오지만 정작 그는 모르고 있다. 이 이야기는 영화 의 줄거리다. 1998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24시간 노출되는 한 개인의 사생활을 통해 볼거리를 제공하는 미디어에 대한 비판, 즉 미디어가 인권을 침해하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그 당시 이 영화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영화 속 이야기의 현실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을 주었다. 어느덧 트루먼 쇼의 경고를 받은 지 12년이 지났다. 현재 우리는 세상이 점점 더 화 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는가. 국민의 ‘알 권리’를 가장한 미..

[강연플러스] 진짜 법률가가 되기 위해 해야 할 일

지난 달 28일 고려대학교 정경관에서는 꿈을 위해 일치감치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한 새내기를 위한 특별한 강연이 열렸다. 바로 공익, 사회정의 실현을 위한 대학생 모임 '인권 더하기 법률'이 준비한 '법률가를 꿈꾸는 그대에게 - 진짜 법률가가 되기 위해 대학시절 이것만은 꼭 해라!'. 연사는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하태훈 교수. 10여명 남짓의 학생들이 모인 소규모의 강연이었지만 한 명 한 명의 열정이 강연장을 꽉 채워 훈훈한 분위기였다. 푸근한 인상의 하태훈 교수는 학생들에게 다정한 인사를 건네며 강연을 시작했다. 현재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에서 실행위원으로 일하고 있는 하 교수는 공익, 사회 정의와 관련된 법률 관련 일을 하게 된 계기가 독일 유학 이후 사회 현실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러..

정부 지원 중단에도 불구, 다시 피어난 여성인권영화제

해마다 열리는 크고 작은 영화제를 모두 합치면 100개가 훌쩍 넘는다는 사실을 아는가? 하지만 주목받는 영화제는 아주 소수에 불과하다. 오늘, 매우 생경하게 느껴질 지도 모르는 영화제 하나를 소개하려 한다. 바로 여성인권영화제이다. 국내에 3개뿐인 여성 관련 영화제 중에서 인권과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는 유일하다. 여성과 인권, 선명한 단어 두 개가 결합된 이 영화제는 어느덧 4살이 되었다. 한국여성의전화 정책국장 란희를 만나 여성인권영화제가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그녀는 영화제를 ‘피움’이라고 불렀다. 피움=FIWOM=FIlm festival for WOMen's rights. 왠지 무언가를 피워내는 두근두근한 느낌이 들었다. 예쁘고 다정한 이름과는 달리 피움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보다 깊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