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임용고시 (7)

"우리 지금 공무원 시험, 임용고시 봐도 될까?"

5월 2일,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최종 합의됐다. 합의안은 국회 법사위 심사를 거쳐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그간 박근혜 정부는 출범 이후 공무원 연금 개혁을 숙원 사업으로 정한 듯 각개방면으로 개정에 힘써왔다. 그러나 정부·여당은 일방적으로 개혁을 추진했고, 그로 인해 반발이 심해졌다. 정부는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국민대타협기구를 결성했고, 이번 합의안은 국민대타협기구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기구에 참여했던 공무원 단체는 이번 합의를 반대하고 있어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 모르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 취업이 어려운 청년들은 30~40년 후에 받을 연금 문제를 생각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청년들의 공무원 연금 개혁에 대한 관심 역시 낮다. 하지만 이번 공무원 연금 개혁의 ..

"한 끼 때우는 거죠" 추석에도 컵밥 먹는 노량진 수험생들

추석인 19일, 오후 5시 반쯤에 찾아간 노량진에는 의외로 사람이 많았다. 서울이 텅텅 빈 추석 당일에도, 저녁시간이 다가오자 학원이나 독서실에서 공부하던 수험생들이 헐렁한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거리로 나오고 있었다. 세 곳만 열려 있는 컵밥 노점상 앞에는 평소처럼 수험생들로 북적거렸다. 컵밥 먹는 사람들 이어폰을 끼고 혼자서 컵밥을 먹고 있었던 공민준(20·가명)씨는 노량진 고시원에 사는 재수생이다. 집은 천안이지만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고, 눈치가 보여서 내려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에게 추석이란 딱히 별다를 게 없는 날이었다. 오히려 추석에는 상당수의 밥집이 문을 닫는 바람에, 수험생들이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서 불편하다고 털어놓았다. 컵밥이 맛있었냐는 질문에 그는 “그냥 한 끼 때우는 거죠”라며 씁..

[방학, 잘 보내고 있나요? ②] 대학 생활의 마지막 방학, 불안해하지 마

 방학은 ‘학문을 손에서 놓다’라는 뜻이다. 과연 20대들은 방학을 방학의 의미 그 자체로서 보내고 있을까. 오늘날 20대가 보내는 방학은 잠시 학문에서 손을 놓고 자기 충전을 한다는 원래 취지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방학은 그저 입시를 위해서, 취업을 위해서 치열하게 공부하고 준비하는 기간이다. 고함20은 이번 기획을 통해 예비 대학생, 취준생 등 원치 않는 방학을 맞이하는 20대의 방학을 살펴보고자 한다. 20대는 왜 방학을 즐기지 못하는 걸까. 2월. 1년 12달 중에 2월만큼이나 애매한 달이 있을까. 계절상 겨울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봄이라 하기도 그렇고 무언가 계획을 세워서 실행하기엔 다른 달보다 3일이나 짧고. 대학생의 방학도 생각해 보면 2월처럼 모호하고 불확실한 시기다. 치열한 수강신청으..

[D-23] "자기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빨리 움직이세요" 교사가 되길 거부한 사범대생 윤숙연씨

정치란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생활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요? 영어에 소질이 없어 토익 600점 넘기가 어려운 20대부터, 맞벌이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부, 본업 말고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예술계 종사자들까지. 대선을 100일 앞두고, 100일 간의 릴레이 20대 인터뷰를 시작해 20대의 진짜 삶을 정치권과 사회에 전달하겠습니다. 취지에 공감하신다면, 여길 클릭해 고함20과 20대의 목소리를 후원해주세요! ‘사회적으로 미래가 불투명 해질수록 사람들은 보장된 길을 택한다.’라는 문구를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앞날이 어떻게 될 줄 모르는 상태에서 예측가능한 길을 택하는 것은 가장 합리적이고 현명한 선택인 셈이다. 이런 의미에서 안정된 미래가 보장되는 공무원 시험이나 ..

바뀐 교원 임용시험, 과연 부정적인 면만 있을까?

경기도 소재 한 대학의 사범대생들이 쓰는 건물 화장실에는 칸마다 ‘교원임용 합격의 절대강자’, ‘교원임용고시의 모든 것, ㅇㅇ을 만나면 합격합니다’ 와 같은 문구의 스티커가 붙어있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사범대생들을 노린 노량진 수험가의 광고 전략이다. 이에 대해 한문 교과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윤 모씨(23)는 “내 주변에서도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학기 중에 학원가에서 현강을 듣기 힘들더라도 교육학 인강은 다들 꼭 듣고 있더라” 고 말했다. 교사 임용시험 교육학 논술 추가⋯교원 양성 단계에서도 자질 검증 교육과학기술부는 이처럼 교사가 되기 위해 노량진 학원 강의에 의존하는 현상을 근절하기 위해 초⋅중등 교사 임용시험을 비롯한 교원양성기관의 학생 선발 전형과 대학 교직 과목 이수 기준에 대한 개편 ..

언제 바뀔지 모르는 채용제도, 취업준비생은 발만 동동 굴러

“이제 정말 그만 둘 때가 됐나 하고 생각했어요.” 3년 동안 중등 임용고시를 치른 김지은(가명·28세)씨의 첫마디였다. 그동안 김씨는 오직 교사만을 목표로 삼았고, 올해도 한 번 더 임용 시험에 도전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지난 달 14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임용시험 방식을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교사신규채용제도 개선 방안’에 따르면, 필기시험인 1차 시험 방식이 현재 객관식에서 주관식으로 바뀌고 초등교사 임용시험에는 교육학 과목이 폐지된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한국사 능력 검정 인증 3급 자격증이 있어야만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이런 바뀐 규정이 초등 임용고시는 올해 바로 적용되고, 중등 임용고시는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김씨는 “중등의 경우 아직 1년이 더 남았지만, 제도가 자꾸 바뀌니 불안해서 차..

임용고시생과의 취중토크,

주점들이 불을 하나 둘씩 켜기 시작한 이른 저녁 시간 그녀를 만났다. 그녀는 사범대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한 예비 선생님이고, 지난 10월 22일 중등임용시험을 쳤다. 우리는 한 술집으로 들어갔다. 우선 이 공부를 몇 년 했는지 물어봤다. 손가락으로 꼽으며 그녀가 대답했다. - 2007, 2008, 2009, 2010, 2011. 5년이네. - 정말 길다. 그럼 왜 선생님이 되고 싶어? - 생각해보면 사범대학에 간 건 부모님 영향이 컸지. 그런데 막상 가보니까 학창시절부터 가르쳐주는 걸 좋아해서 적성에 맞고 국어과목도 재밌었어.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교생실습을 가서 정말 행복했어. 다른 친구들은 힘들어하는데 나는 진짜 하나도 안 힘들고 다음 날 애들 만나는 게 기다려지고 그런 거야. 이건 진짜 내 일이다 싶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