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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 때우는 거죠" 추석에도 컵밥 먹는 노량진 수험생들

추석인 19일, 오후 5시 반쯤에 찾아간 노량진에는 의외로 사람이 많았다. 서울이 텅텅 빈 추석 당일에도, 저녁시간이 다가오자 학원이나 독서실에서 공부하던 수험생들이 헐렁한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거리로 나오고 있었다. 세 곳만 열려 있는 컵밥 노점상 앞에는 평소처럼 수험생들로 북적거렸다. 컵밥 먹는 사람들 이어폰을 끼고 혼자서 컵밥을 먹고 있었던 공민준(20·가명)씨는 노량진 고시원에 사는 재수생이다. 집은 천안이지만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고, 눈치가 보여서 내려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에게 추석이란 딱히 별다를 게 없는 날이었다. 오히려 추석에는 상당수의 밥집이 문을 닫는 바람에, 수험생들이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서 불편하다고 털어놓았다. 컵밥이 맛있었냐는 질문에 그는 “그냥 한 끼 때우는 거죠”라며 씁..

[데일리이슈] 노량진 컵밥 노점상, 철거가 해답이었을까

‘컵밥’. 말 그대로 컵에 밥을 담고 그 위에 토핑을 얹은 제품이다. 밥과 반찬이 모두 나오기까지 식당에 가만히 앉아 기다릴 여유가 없는 도시 사람들은 한번쯤 먹어보았음직하다. 휴대용 컵 하나로 단번에 한 끼 식사가 해결되니, 바쁜 이들에게는 오니기리, 삼각김밥, 컵라면 등과 더불어 인기 메뉴 중 하나다. 가격도 2000~4000원, 일반적인 밥값보다 저렴하다. 이런 컵밥이 이른바 ‘고시촌’이라 불리는 노량진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지난 23일, 동작구청이 노량진역 주변의 컵밥 노점 4곳을 강제 철거한 것이다. 나머지 노점들도 31일까지 모두 자진 철수가 요구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역시 강제 철거의 대상이 된다. 동작구청 에서는 “컵밥집이 불법 노점인 데다, 인근 민원이 폭주하여 철거가 불가피했다...

김영경 청년명예부시장, 영양사 옷 입은 까닭은?

서울시 청년정담회 첫 번째 순서 '먹거리와 건강' 열려... 청년문제라 하면 일반적으로 등록금, 일자리, 주거 문제 등을 꼽는다. 하지만 그런 거시적인 문제들이 청년문제의 전부라 생각하면 곤란하다. 매일매일의 먹고 사는 문제 역시 청년들의 문제다. 20대들은 바쁘다는 이유로 아침을 거르기 일쑤고, 점심식사는 쉴틈 없는 강의 일정이나 점심시간 주지 않는 업무 환경 탓에 편의점 음식 같은 것으로 ‘떼우는’ 경우도 많다. 밤에는 술과 고열량 안주들이 즐비한 회식자리가 대기하고 있다. 당장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 중요성을 망각하고 있었지만, 사실 이런 식생활 속에서 청년들의 건강 상태가 악화 일로에 있었음은 반론의 여지가 없다. 특히 지방의 본가를 떠나 홀로 거주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서울의 청년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