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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벽지 사람들의 투정, 나도 배달 음식을 먹고 싶어요!

22년 만에 공휴일로 재 지정된 9일 한글날, 대학생 장승윤(가명, 24)씨는 친구들과 기분 좋게 맥주를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맥주와 모듬 튀김을 맛있게 먹고 난 뒤 장씨의 머릿속을 퍼뜩 스쳐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바로 느끼한 속을 달래줄 매콤한 떡볶이와 순대. 그러나 장씨의 거주지인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에는 그 흔한 떡볶이집이 없었기에 장씨는 입맛을 다시며 귀가해야 했다. 장씨는 “동네가 나름 서울 한복판인 종로인데도 떡볶이 집은 그렇다 치고 패스트푸드 배달도 안 돼서 사먹으려면 버스 타고 시내로 나가야 해요”라며 부암동을 ‘서울 속 벽지’로 표현했다. 대학생 서유진(22)씨도 부암동에 거주하면서 느끼는 불만 중 하나를 배달이 안 된다는 점을 꼽았다. “저희 동네로 오려면 터널을 지나야..

"한 끼 때우는 거죠" 추석에도 컵밥 먹는 노량진 수험생들

추석인 19일, 오후 5시 반쯤에 찾아간 노량진에는 의외로 사람이 많았다. 서울이 텅텅 빈 추석 당일에도, 저녁시간이 다가오자 학원이나 독서실에서 공부하던 수험생들이 헐렁한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거리로 나오고 있었다. 세 곳만 열려 있는 컵밥 노점상 앞에는 평소처럼 수험생들로 북적거렸다. 컵밥 먹는 사람들 이어폰을 끼고 혼자서 컵밥을 먹고 있었던 공민준(20·가명)씨는 노량진 고시원에 사는 재수생이다. 집은 천안이지만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고, 눈치가 보여서 내려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에게 추석이란 딱히 별다를 게 없는 날이었다. 오히려 추석에는 상당수의 밥집이 문을 닫는 바람에, 수험생들이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서 불편하다고 털어놓았다. 컵밥이 맛있었냐는 질문에 그는 “그냥 한 끼 때우는 거죠”라며 씁..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 - 맥도날드 알바생이 말하는 진실

지난 2012년 1월 6일자 KBS 프로그램 ‘소비자 고발’에서는 일반 패스트푸드점을 몰래 방문하여 위생 상태와 서비스를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너무나도 잘 알려진 패스트푸드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만한 기업들이었기 때문에 브랜드 마크의 모자이크 처리는 무색할 정도였다. 햄버거를 만드는 조리과정에서 위생장갑을 착용하지 않는 다는 것, 쟁반에 묻혀져 있는 케첩을 제대로 닦지 않은 채 손님들에게 제공되는 것, 쓰레기톨 주변의 널널한 쓰레기들과 매장에서 나뒹구는 각종 햄버거 잔여물과 감자튀김들, 커피와 콜라의 리필이 안되다는 것, 직원들의 서비스 상태가 좋지 않은 것 등 다양한 문제점들이 나타나는 영상이었다. 필자는 맥도날드 알바생이다. 그것도 지금 6개월을 넘게 애착을 가지고 다니고 있다. (전국 대표 지..

프랜차이즈 창업 전성시대, 동네상점 다 죽는다

거리에서 상점가를 거닐다 보면 우리는 가끔 의외의 반가움을 느낀다. “어! 우리 동네에도 있는 패스트푸드점 인데?” 하고 말이다. 하지만 반가움도 잠시, 좀 더 걷다 보면 구간 구간마다 같은 브랜드의 패스트푸드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은 비단 패스트 푸드점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편의점, 대형마트, 일반 음식점, 심지어 미용실 등에서도 같은 패턴의 반복이 일어난다. 잠시 시야를 넓히면 멋들어진 간판의 여러 체인 브랜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롯데리아, 맥도날드, 파리바게트, 스타벅스, 훼미리마트 등등. 우리는 어떤 체인점을 방문하든 같은 가격에 동일한 맛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그런데 의문이 든다. 우리가 어릴 적 찾았던 그 많던 동네슈퍼나 빵집, 커피 집은 어디로 가고 체인점만이 남게 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