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9급공무원 (2)

"한 끼 때우는 거죠" 추석에도 컵밥 먹는 노량진 수험생들

추석인 19일, 오후 5시 반쯤에 찾아간 노량진에는 의외로 사람이 많았다. 서울이 텅텅 빈 추석 당일에도, 저녁시간이 다가오자 학원이나 독서실에서 공부하던 수험생들이 헐렁한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거리로 나오고 있었다. 세 곳만 열려 있는 컵밥 노점상 앞에는 평소처럼 수험생들로 북적거렸다. 컵밥 먹는 사람들 이어폰을 끼고 혼자서 컵밥을 먹고 있었던 공민준(20·가명)씨는 노량진 고시원에 사는 재수생이다. 집은 천안이지만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고, 눈치가 보여서 내려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에게 추석이란 딱히 별다를 게 없는 날이었다. 오히려 추석에는 상당수의 밥집이 문을 닫는 바람에, 수험생들이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서 불편하다고 털어놓았다. 컵밥이 맛있었냐는 질문에 그는 “그냥 한 끼 때우는 거죠”라며 씁..

[독립기념일] 피자가게 이야기 - 20대는 왜 알바를 하는가?

고함20의 새로운 연재, 독립기념일! 성인이 된 20대가 왜 독립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독립기념일'은 가상의 화자 '나'가 부모님의 품을 떠나 독립하면서 겪는 일들을 다루는 연재 소설입니다. '나'의 독립 스토리를 통해 20대의 독립에 필요한 정보들을 전달하고, 20대의 독립에 대한 고민을 유도하고자 합니다. 4화 어제는 아버지와 통화를 했다. 독립을 하고 피자 가게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이후로, 부모님은 매번 수화기에 대고 이렇게 말씀하시곤 한다. “돈 벌어보니까 힘들지? 언제든 좋으니 집에 와서 따뜻한 밥이나 먹고 가라. 용돈도 좀 줄 테니.” 그럴 때마다 나는 집에는 가도 용돈은 됐다고, 별로 힘들지 않고 즐겁다고 목소리를 한 톤 올리며 말했다. 독립 3주째, 슬슬 독립의 환상이 다 깨지고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