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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을 넘어서는 처음, 그들의 화려한 데뷔작

어느덧 2010년 새해가 밝았다. 1999년 종말 얘기가 한창 나돌았고, 2000년대에는 밀레니엄 버그 때문에 모든 업무가 마비될지도 모른다는 괴담을 듣고 자란 게 엊그제 같은데, 21세기가 된 지도 어언 10년차에 들어섰다는 소리다. 지나간 해를 정리하고 나서 맞는 새해. 누구나 저마다의 새해 계획을 짜고, 소망을 품는다. 새해가 오는 것은 그저 시간이 축적되고 있는 일에 불과할 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언제나 새 마음을 먹게 된다. 왜냐하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과거가 모두 싹 사라질 수도 달라질 수도 없으나, '처음으로 돌아간다'는 마음은 우리의 기분을 새롭게 만든다. 그만큼 처음이 주는 의미는 굉장하다. '초심으로 돌아가자', '처음처럼'이라는 말이 일상화되어 있듯 말..

[AUGⅢ고함] ④ 아빠는 스무 살에 뭘 읽었을까?

 20대 미디어 변천사를 살펴보다. #1. 2009년 8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컴퓨터부터 켠다. 날씨도 체크하고, 포털사이트에서 뉴스도 눈대중으로 잠깐 확인해주고, 자주 들어가는 커뮤니티 사이트에 들어가서 새로운 글이 올라왔는지 확인한다. 가방을 챙겨 학교로 간다. 지하철을 타기 전에 무가지 몇 개를 집어 든다. 난 오늘은 FOCUS다. 어제는 노컷뉴스. 어쨌든 지하철 안에서 잠시 가십거리들을 훑다가 마음에 드는 영화광고를 보고 낮에 영화나 한 편 봐야겠다고 생각한다. 수업을 듣기 위해 건물로 들어가면서 새로 나온 '대학내일'과 '캠퍼스 헤럴드'를 하나씩 집어든다. 대학내일에 나오는 표지모델을 보면서 '오~ 예쁜데? 어디 학교 학생이지?'라고 생각하며 프로필을 확인한다. 심심할 때 꺼내 읽는다.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