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서 하는 상담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취업에 중점을 맞춘 취업상담과 학생 내면의 성향이나 학습법에 그 초점을 맞춘 상담이 그것이다. 대구에 있는 대학 세 곳을 살펴 보았을 때, 대부분의 학교가 위의 유형의 상담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지만, 방식은 조금씩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록 자신의 대학은 아니지만, 자신의 대학과 비교를 해 보거나 여지껏 이러한 프로그램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면 이 기사를 읽고 즉시 본인의 대학교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길 바란다.


과연 학교 상담 프로그램이 우리에게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다들 반신반의 할 것이다. 그러나 꽤 알짜배기다.

 

 

 

 

 

계명대학교

온라인 구직 신청 서비스 : 졸업 예정자 및 졸업자들에게 온라인으로 구직 신청 접수 후 이메일 혹은 전화를 이용하여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

 

취업상담 및 취업 알선 : 직무능력 테스트 실시 후 그에 맞는 업체가 구직 신청이 들어오면 취업을 알선해 주는 시스템

 

취업카페 : 이력서 및 자기 소개서 작성법, 면접 노하우 등을 개인이나 소그룹 별로 지속적으로 교육

 

자기 성장 프로그램 : 비정규적으로 이루어짐. MBTI는 대학원생만이 할 수 있었음

 

 

 

 

 

영남대학교

취업 상담 분야는 다른 학교에서 제공하는 것과 차이가 없음.

 

학습 코칭 1+1=3 프로그램 상시 진행, 학습법 상담 후 지속적인 피드백제공

 

학생 심리 검사 프로그램 :

-1차로 상담가와 상담 후 여러 가지 심리 검사 실시. 2차 해석 상담의 순서로 실행.

-많은 수의 검사를 1차 상담에서 했으나 2차 검사에서는 시간상 등의 관계로 모든 상담을 행하지 못하였음.

-다른 검사들은 데이터 측정을 위해서 쓰인다 했으나 수검자의 입장에서는 궁금한 것이 사실이었음.

 

그 외 다른 비정규적인 상담 프로그램이 있었으나 생략함.

 

 

 

 

경북대학교

역시 취업 상담 분야는 다른 학교에서 제공하는 것과는 차이가 없었기에 생략

 

MBTI, 표준화 성격 진단 검사 외 일곱 가지의 성격 검사가 준비 되어 있음.

 

7~10명의 학생들이 상담가와 함께 집단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이러한 프로그램이 상시적으로, 그리고 자발적으로 이루어 지고 있음.

 

다른 대학교의 상담프로그램과는 달리, 본인이 신청하면 주 1회씩 6~10회 이상 지속적인 상담 스케줄을 잡을 수 있음.

 

      

위의 세 학교들을 비교해 본 결과, 각 대학교에서는 기본적으로 상담 프로그램 운영에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문제도 몇 가지 보인다. 취업 상담이야 사람들이 많이 신경 쓰고 있는 것이기에 기본적으로 인지도가 높지만(이용 학생도 상당히 많으며 그 만족도가 95%이상 되는 대학도 다수였다.), 상시 진행해오는 자기 성장은 번듯한 센터가 마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인지도가 취업 상담 보다 높지 않다. 심지어 필자의 친구들 중에는 대학교 4학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담 센터가 있는지 모르고 있는 이들이 꽤 많았다. 그렇기에 상담 센터는 단순히 그들의 서비스를 받은 학생에게만 피드백을 받을 것이 아니라,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피드백으로 그들의 장단점을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 기자가 덧붙이는 짧은 사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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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를 위해 상담프로그램을 체험해 본 필자는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현실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필자가 자기 자신의 심리 평가 검사 예약을 하는 데 꼬박 한 달이 걸렸다. 이러한 프로그램에 학생들이 상당 수 몰리는 것을 보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자유로운 생활을 향유하게 된 지금, 얼마나 학생들이 자아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게다가 학습법 코칭과 같은 고등학교 때 이루어 질 법한 상담 프로그램이 대학교에서 활성화 되어 있다는 것도 상당수의 학생들이 대학 공부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가 타의에 의해 짜여 다양한 생활 방식을 요구하지 않는 사회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다 갑자기 주어진 자유에 적응을 하는 것을 뜻한다. 또한 그렇기에 새로운 방식 혹은 자신의 내면에 내재되어 있던 방식을 확인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시사한다. 단순히 대학의 높은 등록금에 일조하는, 대학 내 유익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 했던 것이 이번 취재의 취지였다. 하지만, 다시금 맞닥뜨린 것은 한국의 수동적인 교육 시스템과 자율적인 교육 시스템 부조리한 공존과 이러한 상황에서 고민하고 있는 20대들의 자화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