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naver.com/q4787?Redirect=Log&logNo=30069791202

이 광역시도 아니고, 고속도로나 기찻길이 편하게 뚫린 지역도 아니라면 누구나 귀성길의 공포를 알고 있다. 버스 안에서 3시간이 넘어가는 순간부터 손발이 저리고 팔 다리가 오그라들며 허리가 빳빳해지기 시작한다. 심지어 시간을 떼울 책이나 PMP도 없고, 전일 숙면으로 잠은 안 오는데다가, 그 날따라 책상에 MP3를 두고 나왔다면 귀성길은 지옥길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무 할 일 없이 눈을 껌뻑껌뻑 뜨고 앉아 있지만, 밖의 풍경은 1분 단위로 변할까 말까 한다고 생각해보자. 달리는 버스의 속도감은 걸어서 느끼는 속도감보다 떨어지고 옆 사람은 준비해 온 PMP로 한창 액션영화에 심취해 있다면, 소리는 들리지 않아도 자신도 모르게 눈이 그 쪽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이런 후줄근하고 추잡하고 처절한 귀성길을 피하기 위해 귀성길을 위한 사전의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다.

2009 추석 귀성길을 위한 테마별 사전 준비!! 하나만 골라보자!


 1. 좌(左)척(Chuck in goship girl) 우(右)잭(Jack Bour in 24)                                                                     


http://www.ask4.co.kr/ & http://blog.naver.com/mirmong0?Redirect=Log&logNo=60070667693

만 갖추고 있다면 귀성길 쯤은 나만의 영화관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 PMP, 노트북, 넷북, 핸드폰, MP3까지 영상이 지원되는 기기라면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여분의 배터리와 꽉 차 있는 하드웨어라면 OK. 그동안 보고 싶었던 영화들이나 미드, 일드, 한드까지 꽉꽉 채워보자. 현재 가십걸은 시즌3를 진행하고 있고, NCIS, 히어로즈, 크리미널 마인드 등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고 있다. 단, 주변의 시선을 생각해 민망한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 드라마나 영화는 자제하자. (작년에 기차에서 가십걸 보다가 민망했던 1人 )

 2. 가을은 독서의 계절. 무라카미 하루키와 친구해볼까?                                                                                    


군가 말했다. 휴식은 신체적 휴식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휴식도 존재해서, 책을 보는 행위 자체가 휴식을 줄 수 있다고.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 한권을 준비해서 연휴동안 완독에 도전해보자. 테마별 묶어 읽기도 흥미를 돋울 수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와 하루키가 자신의 소설의 모티브로 삼았다는 조지 오웰의 ’1984‘를 이번 기회에 함께 읽어 보는 건 어떨까? 혹은 ’작가별 대표도서 읽기‘의 일환으로 공지영의 ‘도가니’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우행시’,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 등을 함께 읽어보는 건 어떨까. 작가의 저작들을 함께 이어 읽으면 작가의 심리와 작품세계를 더욱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무슨 테마를 선택하든지 자신의 흥미를 끌 수 있는 테마라면 독서의 재미를 증폭시켜 줄 것이다.

책을 들고 다니기가 어렵다면 U-Book에 도전해보자. 이미지를 볼 수 있는 기능을 가진 전자기기를 가지고 있다면 휴대하며 읽기가 수월하다. 특히, 오디오북보다 다양한 책들을 찾아볼 수 있으며, 각 도서관에서 손쉽게 대여하여 볼 수도 있다.




Plus. 차만 타면 어지러워서 책은 읽을 수 없다는 당신께 추천하는 아이템. 오디오북! 미국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오디오북은 우리나라에서는 널리 애용되고 있지는 않지만 얼리어답터 사이에서 조금씩 퍼져나가는 실정이다. 특히, 영어공부를 할 때 동화책을 받아 들으면 효과가 좋다.


 3. 목베게와 귀마개. 그리고 안대의 환상적인 조합.    
                                                                                      

http://makeitandloveit.blogspot.com

제나 피곤에 절어 다크 서클을 눈 밑에 악세서리마냥 달고 다니는 사람. 혹은 차만 타면 스르르 눈이 감기는 병이 있는 사람에게 권할 만한 3종 세트이다. 사실 차가 출발하기도 전에 잠이 드는 것은 멀미의 일종이라고 한다. 어지러움을 방지하기 위해 저절로 잠이 드는 것. 이럴 경우, 숙면을 위한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목베게와 귀마개, 안대의 3종 세트는 소음을 막고 편안한 환경을 유도해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5종 세트는 수면양말과 무릎담요가 포함된다. 단, 너무 공개된 장소에서 5종 세트를 사용할 경우 이가 상한 사람으로 얼굴이 팔릴 수 있고, 도착지를 듣지 못해 알 수 없는 지역까지 표류할 수 있다. 핸드폰으로 진동 있는 알람을 설정해 둘 것을 추천.



 4. 인터넷 서핑과 게임을 위해. 배터리 빵빵한 노트북과 와이브로.                                                                   

http://www.hankyung.com/news

요즘에는 무선 인터넷을 가지고 있다면 길거리에서도 인터넷을 할 수 있다. 현재 와이브로가 제공되는 지역은 서울 시내 전 지역, 경기도 분당, 수도권 소재 주요 대학교, 지하철(1~8호선, 분당선, 과천선), 공항 철도, 공항 고속도로 등 이다. 귀성길이 짧고 수도권 내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신호가 불안정한 곳이 많아 아쉬운 면이 있다.



 5. 편지지와 펜 하나. 받칠 수 있는 책 한권                                                                                                      
 


http://erikjheels.com/%3Fp%3D1348

평소에는 갖기 힘들었던 편지 쓰는 시간을 가져보자. 창밖 풍경과 함께 귀에는 MP3를 꽂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친구나 연인에게 편지를 쓰는 것. 조금은 아날로그적이긴 하지만, 집중도 잘되고 글도 잘 써진다. 단, 기차를 이용하는 경우에 쓸 수 있는 방법이다. 기차가 가끔 흔들리면 글씨가 날아가기도 하지만, 그건 또 그 나름의 매력.


 6. 뜨개질 혹은 십자수.                                                                                                                                      

단순노동이 시간이 가장 잘 간다는 건 누구나 아는 상식. 털실 하나와 코바늘 하나면 가볍게 3시간 쯤은 견딜 수 있다. 추석이 끝나면 중간고사 기간. 중간고사가 끝나면 금방 겨울이다. 따뜻한 겨울을 위해 목도리나 장갑을 떠보자. 애인을 위해서도 좋고, 자신을 위해서도 좋다. 자신이 좋아하는 색과 디자인으로 뜨개질을 시작한다면 일요일 올라오는 길에 이미 완성할 수도 있다.


 7. 토익 PART 5,6 집중해서 풀기                                                                                                                    
  

 명절이라서 내려가기는 하지만, 취업걱정으로 눈물이 마를 새 없는 당신을 위한 선택. part 5와 6의 기출문제를 한 웅큼 들고 타자. 상대적으로 집중력을 덜 요하는 문법문제들을 계속 풀다보면, part 5,6에 보통 무슨 문제들이 나오는지 유형을 확인할 수 있다. 문법문제를 모아 풀고, 나중에 오답노트를 만들다 보면 추석기간 동안 문법실력이라기 보다 요령이 얼마나 늘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신만의 방법으로 귀성길 준비가 끝났다면 이제 주전부리와 두둑한 지갑을 준비하자.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하여 고속도로 위에서 점심 저녁까지 해결해야 할 경우가 있다. 주전부리도 각 대중교통마다 궁합은 다르다. 기차에는 삶은 계란과 사이다. 버스에는 맥반석 오징어와 호두과자. 승용차에는 뻥튀기와 과일, 마른 오징어 까지...
며칠 남지 않은 짧은 연휴동안 귀성길부터 TV편성표까지 철저한 준비정신으로 보람찬 연휴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