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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심사 7승 4패, 1차면접·적성검사 2승 5패, 최종면접 5패.

지난 5~6월 두달간 청년실업자 이모씨(여·26)가 취업전쟁에서 거둔 성적이다. 이 씨는 결국 취업문을 뚫지 못했다.

지난 2007년 2월 지방 사립대 경제통상학과를 졸업한 이씨는 졸업전 취업을 위해 평균학점 4점대의 성적과 800점대 후반의 토익 점수는 물론 무역관련 자격증만 4개를 땄다.

기업이 원하는 객관적 자료 소위 스펙에서 그는 전혀 뒤질 것이 없었지만 번번이 실패의 쓴잔을 마셨다.

(중략)

이 씨는 "눈이 높은 것 아니냐고 묻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여자는 결혼을 하면 바로 퇴사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4번째 명절로 익숙할때도 됐지만 친척 만나기가 부담스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한 "실제 취업 공부 때문에 이곳에 나오는 것은 아니다"며 "가만히 있으면 도태되는 것 같아 할 수 없이 나온다"는 고백이 이어졌다.
(출처 : 경북일보 9월 24일자 - http://www.kyongbuk.co.kr/main/news/news_content.php?id=452727&news_area=040&news_divide=&news_local=&effect=4)



10월 2일부터 3일간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친척들이 모여 서로 오손도손 즐겁게 이야기 해야 될 이 시기에 취업 준비생들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하다. 대학 졸업 후에 취업을 해야 하는 상황속에서 그 들이 추석날 친척들에게 들어야 될 말은 "취업 언제하니?"라는 부담스러운 말들 뿐이다. 실제로 결혼정보회사 '가연(www.gayeon.com)'이 미혼남녀 497명을 대상으로 '추석 연휴를 가족ㆍ친지들과 보내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물은 결과 '취업은 언제 하냐라는 질문 때문'이라고 답한 남자들의 비율이 10.9%로 나타났다. 이는 취업에 대한 친척들의 기대감과 그에 부응하지 못하는 취업준비생들의 마음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http://museum.jeju.go.kr/new/community/photo_viw.jsp?code=89&currentPage=1)

필자가 인터뷰한 남자분도 그 중에 한명이다. 현재 서울권 대학교에 다니는 이 취업준비생은 이번 추석 기간동안 면접준비를 위해서 고향에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가 신경쓰는 것은 영어 면접/ 인터뷰. 각종 기업들이 면접을 영어로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따로 준비하지 않으면 큰코 다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비록 이번 추석에는 고향에 가지 않을 것이지만, 학기 마치고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하게 된다면 설날에는 당당하게 친척들에게 얼굴을 비출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나타내었다.

"친척들도 처음에는 아쉬워 하지만, 저의 특별한 사정을 아시기에 많이 이해하시는 듯합니다. 그동안 연휴마다 자주 내려 갔고, 이번 한번만 어쩔 수  없이 못 내려가는 것이기 때문에 고향에 못 내려간다는 부담감은 그렇게 크게 들지 않습니다."

상당히 특별하게 느껴질 만한 이러한 생각에 대해 주위 친구들은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전부 취업이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기에, 비록 추석날 고향 내려가는 친구들이라도, 그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것이다.


(http://www.nicebook.net/jido_view_new.htm?id=79&code=jido_board&cpage=5)

취업준비생들이 추석 날 고향을 내리가지 않는 성향에 대해 개인적인 선택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해 왔던 전통적인 생각과는 다르게, 점차 사회가 기능위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한번 생각해 봐야 될 내용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 기능이 우선시 되는 환경이 점차 사회 구성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우리는 한번쯤 주목해야 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