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모 대학에 다니고 있는 대학생 A씨(22살)는 정부의 신용카드 발급 기준 강화 발표를 듣고 갑자기 자신의 신용등급이 궁금해졌다. 아직 신용카드를 만들지 않았고 학자금대출 이자를 잘 납부하고 있었기에 크게 걱정은 되지 않았지만 얼마 전 후불제 교통카드 대금을 연체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런데 신용등급을 확인하려던 A씨는 신용등급 확인 절차가 생각보다 복잡하다는 것에 놀랐다. 그리고 많은 신용정보관리 회사 사이트들 중 어떤 사이트를 이용해야 좋을지 혼란스러웠다.
12월 26일 금융 위원회는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신용카드 시장구조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이제 민법상 만 20세 이상 성년이상, 소득이 대출 원리금 상환액보다 많아야 하고, 개인 신용등급이 6등급 이내인 사람만이 신용카드를 소지할 수 있다. 나의 신용등급은 몇 등급일까? 혹시 6등급 보다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 나온 사례를 보면 신용등급은 '신용카드를 소지 하지 않았고, 은행에서 대출도 받지 않은 경우'에도 충분히 떨어질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대학생들은 실수로 제 2금융권 대부업체에 상담을 받거나 학자금 대출 연체 또는 후불제 버스카드 연체로도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신용등급에 더욱 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씨의 사례처럼 자신의 신용 등급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는 20대들이 꽤 많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20대, 더 나아가서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자신의 신용등급을 정확히 알 수 있고 자신의 신용등급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기 위한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 차원에서 직접 국민들의 신용등급 관리를 맡고 있지는 않은 실정이며, 대부분 사설 신용정보관리회사가 신용등급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정부기관을 통해 신용정보조회를 할 수 는 없지만 여러 신용 평가사들이 정부에서 운영하는 기관인 금융 위원회의 허가를 받고 신용접근법에 따라 개인 정보를 관리하기 때문에 신뢰에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반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듯 하다.
네이버 지식인을 보면 "무료 신용등급 조회를 해봤는데 8등급이 나왔는데, 나중에 집장만 할때 대출을 못받는거 아니냐", "신용등급은 어떻게 올리느냐.", "‘올크레딧’(신용 평가 정보 제공 회사)으로 신용조회를 했는데 왜 각 은행 마다 신용등급이 제각각인 것이냐.” 등의 신용등급에 대한 다양한 질문 글을 볼 수 있었다. 신용등급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근거다. ‘올크레딧’ 같은 신용 평가 정보 제공 회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다는 점도 알 수 있다.
또한 위에서 소개한 예시처럼 신용등급 확인 절차가 불편한 것도 큰 문제가 된다. 인터넷에서 ‘신용 등급 조회’를 검색하면 앞서 소개한 올크레딧(www.allcredit.co.kr)과 마이크레딧(www.mycredit.co.kr) 등의 사이트가 나온다. '등급 하락 없는 무료 신용 조회', '안전 신용 조회'라는 설명이 덧붙여져 있다. 제일 첫 번째에 뜬 ‘올크레딧’에 접속하면 페이지의 오른쪽 중간쯤에 ‘전국민무료신용조회’라는 작은 항목을 찾을 수 있는데 눈에 확 띄지는 않는다. 그리고 가입을 해야지만 무료 신용 조회를 이용할 수 있는 번거로움이 있다.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해주지 않는 것 이전에, 신용등급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제거해 주고 잘 관리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또한 정부의 역할이다. 신용등급을 조회 할 수 있는 기관을 금융 감독원에서 직접 정해주는 방법은 국민들의 혼란을 줄이고 신용등급 조회 시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 이다.
앞서 언급한 ‘올크레딧’ 이라는 신용 정보 관리 회사는 '올크레딧 종합 신용 관리 플러스'라는 이름으로 신용관리서비스와 등급 상승 서비스를 제공해주면서 1년에 25,800원의 금액을 받고 있다. 이 서비스가 신용등급을 관리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도 금액을 지불 한다는 것은 일종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에게 이러한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게 지원해주는 것도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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