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향신문이 ‘나꼼수 선관위 부정선거 의혹’에 관해, 나꼼수 측의 의혹을 가라앉히는 오피니언을 실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나꼼수의 김용민씨가 트위터 상으로 경향신문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자, 나꼼수 지지 세력은 트위터 상으로 ‘경향 절독’을 하자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이들의 행동은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 기사는 용인할 수 없다며, 특정신문에게 당파성을 강요하는 압박처럼 느껴진다.

‘조중동’이 비난을 받게 된 이유는 그들이 보수적인 논조를 띄어서만은 아니다. 그들이 당파적일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왜곡보도도 서슴지 않았다는 점이 비난의 요소로 더 크게 작용했다. 나꼼수 지지 세력이 경향신문을 압박하는 것은 경향신문을 ‘제2의 조중동’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행동인 것이다.

다행히 경향신문 쪽에서는 이번 논란에 대해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경향신문의 이대근 편집국장은 미디어 오늘 인터뷰에서 “경향은 진보이념의 대변지, 특정한 운동진영이 아니라 신문”이라며 “좌우 가리지 않고 엄격하게 비판하는 게 사회를 진보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대근 편집국장의 말에 동의한다. 좌우 진영논리에 갇히지 않고, 특정 집단의 이익에 봉사하지 않아야 한다. 당파성에 의해 일방의 의견만 전달하거나, 교묘하게 사실을 왜곡시켜 기사를 쓰는 것은 기성언론이 지향하는 ‘공정보도’와는 거리가 멀다. 경향신문이 소위 ‘진보 신문’이라고 해서, 진보세력과 야당 ‘편 들어주기’를 한다면 그것은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동시에 언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대중의 신뢰’를 잃게 된다.

 

나꼼수와 경향신문 사이의 논란은 언론이 궁극적으로 추구해 나가야 할 방향을 일깨워 준다. '20대 대표 언론'을 자임하고 있는 고함20도 ‘20대의 다양한 시선’을 담아내는 자유로움을 바탕으로 당파성에 좌우되지 않는 언론 매체를 지향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 정체성을 더욱 명확히 할 것이다. 특히 2012년은 총선과 대선이 있고, 20대의 정치세력화 또는 20대 정치인의 등장이 이슈가 되는 만큼 고함20의 역할이 중요하다. 청년문제를 찾아내 보도하고 쟁점화 시켜 20대들의 목소리를 사회적으로 높이는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물론, 사회 전반에 대해 성역없는 냉정한 비판을 가할 것이다.

 

‘20대 대표 언론’이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은 고함20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고함20의 기자들 스스로 언론의 기본적인 역할에 충실한, 독자들로 하여금 사실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사를 써야 할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자본과 정치세력으로부터 자유로운 20대 언론으로서의 가치를 지키는 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