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우리 생활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변화는 낮과 밤의 길이다. 겨울과 반대로 낮에 길이는 길어지고 밤의 길이는 짧아진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현상을 일상생활에서 의식하지 못한다. 낮과 밤의 길이가 다르다고 생활 패턴이 변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해의 길이와 상관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1년 365일 정해진 시간표대로 움직인다. 이들이 느끼는 것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창밖이 밝다는 것뿐이다.

해의 길이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평소에 이런 변화는 인지 못한다고 해서 생활에 변화가 없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우리의 몸은 낮과 밤의 길이에 따른 변화에 조금씩 적응을 한다. 이 기간에 우리의 몸은 많은 비타민과 영양소 등을 필요로 하고, 이것이 부족하면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이 때 느끼는 피로감이 ‘춘곤증’이다.

 

 

춘곤증은 요즘과 같은 3월과 4월에 많이 발생한다.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변화하는 지금이 춘곤증을 유발하기에 좋은 조건이기 때문이다. 춘곤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졸음’이다.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더라도 낮에는 잠이 온다. 몸에 영양소가 부족한 탓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일조량이다. 인간의 뇌에서는 멜라토닌(melatonin)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은 빛을 감지하여 낮과 밤을 구분하는 생체리듬을 관장 한다. 빛이 많으면 분비가 억제되고 적으면 분비가 증가한다. 멜라토닌의 농도에 따라 우리 몸은 낮과 밤을 구분 하는 것이다.

봄의 아침은 겨울보다 일찍 시작된다. 이는 평소보다 멜라토닌의 분비가 일찍 감소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결과, 뇌는 자고 있어도 멜라토닌의 감소로 몸은 깨어 있게 된다. 동일한 수면을 취하더라도, 실질적인 수면 시간에는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춘곤증을 이겨내는 방법은 간단하다. 겨울철 부족했던 비타민과 영양소 그리고 떨어진 체력을 보충해 주면 된다. 환절기에 몸이 쉽게 적응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어떤 음식을 먹어야 춘곤증 예방에 도움이 될까? 비타민 B와 C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B는 신체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도와주며, 비타민 C는 면역 기능 강화에 도움 주기 때문이다. 이들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쑥, 냉이, 달래, 돌나물(일명 돈나물), 씀바귀 등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봄나물이라는 점. 봄이면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물들이다. 봄나물의 섭취를 통해 춘곤증의 피로감을 감소시키고 겨울동안 약해진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봄철 춘곤증 예방에 필수. 아무리 영양분과 비타민을 많이 섭취하더라도 운동을 병행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조깅과 같은 유산소 운동이 대표적인 춘곤증 예방운동이다. 땀을 많이 흘리면서 격하게 하는 것 보다는, 적당히 몸에 열기가 오를 정도가 좋다. 무리한 운동을 통해 갑자기 많은 체력을 소비하게 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평소 운동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더욱이 무리한 운동은 삼가야 한다.

 


춘곤증은 봄에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증상이다.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춘곤증을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춘곤증은 목 디스크, 허리디스크, 혈액순환 장애, 교통사고 등 많은 문제들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건강과 안전을 생각한다면 봄철 춘곤증도 무시 할 수 없는 증상인 것이다. 봄철 춘곤증을 이겨내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건강을 위해, 지금 자리에서 일어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