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다니다보면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 수업을 열심히 듣는 것인지, 좋은 강의를 듣기 위해 수업을 듣는 것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초.중.고등학교 시절에 주입받았던 '친구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사회에서 살아남는다'는 생각은 대학에서도 크게 달리지지 않습니다. 경쟁에 이겨서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 핫식스 한 바구니를 위장에 쏟아부어가며 밤을 새곤하죠. 이렇게 밤을 새다가 문득 '내가 왜 이 수업을 듣고있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왜 수업을 들을까요? 고려대학생들은 이런 고민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네요. 이번 주간대학뉴스는 대학을 다니는 이유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사건부터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려대 -  0학점짜리 강의로 100점짜리 지식을 얻는다!  

고려대학교에서는 ‘0학점 강의’사업을 문과대의 45대 학생회인 ‘서관뚫고 하이킥’에서 진행하고 있네요. ‘0학점 강의’는 말 그대로 학점이 없는 강의입니다. 경쟁의 부담 속에서 지식을 쌓기보단 학점을 따는 것이 대학수업의 우선순위가 되는 현실에 대해 반성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5월8일부터 6월4일까지 네 과목이 개설되어 모든 학생들에게 열려있다고 하는데, 학점은 0점일지 몰라도 지식은 100점일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네요.


연세대_ 현수막 거는 것은 너희 마음이지만 떼어버리는 건 우리 자유지
 

  연세대에서는 학생들과 대화할 생각이 없는 학교가 뭇매를 맞고 있네요. 경영대학에 걸린 ‘경영대학을 신축해야한다’는 현수막은 21일 대학본부의 의해 모두 철거되고, 13학번의 송도캠퍼스행을 비판하는 학생회의 현수막도 28일 소리 소문 없이(13학번의 입학설명회에 맞춰) 자취를 감췄다고 합니다. 대화를 하지 않고서는 서로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겠죠.

홍대_‘익대학생 주거문제 워크샵’ 박원순 시장의 소통법

5월3일 홍익대학교 가람홀에서는 ‘대학생 주거문제 워크샵’이 2시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서강대, 연세대, 홍익대의 총학생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워크샵에는 서울시공무원, 대학교수, 행정부처 관계자와 박원순 시장까지 함께하며 의미있는 자리가 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이 자리에서 박원순 시장은 “나도 서울에 있을 때 독서실에서 살아본 적이 있다. 그런데 40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이 바뀌지 않았다. 기성세대를 대표해 여러분들에게 사과한다”며 학생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고 합니다. 이번 자리는 학생들의 주최 하에 여러 기관의 관계자까지 함께하며, 명분과 실리를 함께 챙겼다는 면에서 성공적이었다고 생각되네요.


국민대 - 표절해도 박사학위는 줄게

얼마전 문대성국회의원 당선자의 논문표절시비로 나라가 시끌시끌했습니다. 결국에 표절로 잠정 결론이 났고, 새누리당에서도 탈당의 절차를 밞았죠. 그런데 국민대에서는 이 문제가 아직 매듭지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4월26일 국민대 학생들은 논문표절과 관련해 기자화견을 열어  “유명인사를 데려와 학교롤 홍보하려하고, 그들의 표절여부와는 관계없이 박사학위를 주는 국민대는 깊이 반성해야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네요.

이와 더불어 학생들은 1월부터 시간을 끌고 있는 시간강사의 임금인상문제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수강인원 줄이기 운동’등에 대해 조속히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학교측을 압박했습니다.


한양대 - 학부제 폐지에 학생들 대체로 공감
 

한양대에서는 내년부터 생활대와 자연대에서 학부제가 폐지된다고 합니다. 학부제의 원래 취지는 1학년 때 예비지식을 습득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찾고 2학년 때 그 전공을 선택하라는 것인데요, 사실 이에 대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학부제의 폐해로는 △특정학과 쏠림 혹은 기피 현상으로 일부 학생들이 원하는 학과로 배정받지 못하는 문제 △학부생인 1학년의 교육내용에 대한 불만 △소속감 결여 △학생회 운영의 어려움 등이 꼽혔습니다. 이런 문제점에 많은 공감을 했던 학생들이 많았던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하네요.


 

한 쌍의 바퀴벌레가 되기 위해

 
대학생들의 로망 중의 하나는 달달한 연애일 것입니다. 누구는 한쌍의 바퀴벌레가 되고 누구는 고목나무에 매달린 매미마냥 그들을 바라보곤 합니다.

각각의 대학커뮤니티 (동국대, 건국대, 경희대, 단국대, 동국대, 숭실대) 와 팅아일랜드가 힘을 합쳐 이들을 구제하려 나섰습니다. 다수의 대학의 커뮤니티에서 소개팅신청을 받아 그 자료를 토대로 팅아일랜드라는 소개팅회사에서 주선을 해준다고 하네요. 열화와 같은 성원에 진행되고 있으나, 몇몇 학생들은 남녀성비를 걱정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공부도 좋지만 사랑도 중요하겠죠? 두 마리의 매미가 한 쌍의 바퀴벌레가 되는 기적이 일어나길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