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이 바이러스에?(서울시립대)

4월 21일 서울 시립대에서 다소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1학년 ‘교양영어’ 영어듣기 시험이 오류로 인해 취소됐는데요. 서울 시립대 측의 사과문 때문에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시립대 학교측은 사과문을 통해서 ‘시험 전에 모든 CDP와 CD를 점검하고, 재확인 과정에서 CD안의 음원이 바이러스로 인해 숨김 파일로 전환되어 시험 당일에 기계에서 음원을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라고 사태를 해명했는데요

학생들은 "일단 CDP 를 가지고 틀었다고 하면 오디오CD 로 구웠단 말 아닌가? 근데 그게 바이러스를 먹어서 숨김파일로 전환?', "CD 에 파일을 구웠는데 숨김파일인 걸 몰라서 그 수백명을 그냥 돌려보냈단 말인가? CDP가 파일 인식하는 CD 였다면 뭐 그럴 수도 있긴한데. 일단 그 CD 좀 조사해보고 싶네요"라며 의문을 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사태로 최소 25개 반 700명 정도가 보는 시험이 취소됐기에 불만이 더욱 가중됐습니다. 학교측의 해명이 맞다고 해도 행정미숙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오바마 진통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한국외국어대)

오바마가 그냥 오바마는 아닙니다만, 이 정도면 조금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도 오바마 대통령을 두고 한국외국어 대학교(이하 외대)에서 말이 많기 때문이죠.

지난 20일 외대는 오바마 대통령이 밟고 간 길에 스티커까지 붙여 마치 신격화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강연 당시에는 강연 전 잠시 머물렀던 접견실에 소파까지 설치하며 이미 구설수에 올랐었는데요.

급기야 지난 11일부터 25일까지는 “오바마 대통령 특별연설 기념 공모전”을 개최하기도 했답니다.

공모전 내용은 ‘오바마’로 삼행시 짓기, 영문이름 ‘OBAMA’로 영어 오행시 짓기, 특별연설을 듣고 감상문 형식으로 편지 쓰기 등 세 분야입니다. 수상내역은 더 가관인데요. 각 분야별로 수상자를 선발해 10만~50만원의 상금을 주고, 특히 마지막 분야인 편지 쓰기 부문의 1등 수상자는 미국 방문을 위한 왕복항공권과 체제비를 지원한다고 공표했습니다.

이를 두고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너무하다'는 의견과 '오바마 대통령의 영향력을 생각했을 때, 너무한 건 아니다'라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아무리 미국 대통령이 세계대통령의 위상을 갖고 있다 해도 현재 상황은 대학 본연의 자세를 잊은 듯한 생각이네요.




중앙대 공예학과, 이래도 되는 거야?(중앙대)

어딜가나 예술대는 힘듭니다만,  중앙대에선 그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네요. 

중앙대 내 2012교육개혁위원회가 프로젝트팀(이하 교집합)이 중앙대 내 커뮤니티 청룡광장에 올린 글에 의하면 중앙대 공예학과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 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공예학과내 도자기 학과의 경우 수천도까지 가열이 되야하는 가마가 몇 백도까지 밖에 올라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루에 열번정도 써야 하는 흙 압연기는 50~60명 정도가 하루에 오백번 정도 씁니다. 그런데 이 흙 압연기도 하나입니다. 매번 과부하가 되기 일쑤지요.

시설 노화는 학생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벽에 그대로 노출된 전선줄, 110V 사용하는 콘센트 거기다 비가 새는 건물까지. 직원들은 점검을 한다고 하지만 대충 와서 보고가는 정도라네요. 더더욱 황당한 것은 작년 9월 부터 목공 교수님 자리가 비어있답니다. 학생들의 교육권이 전혀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네요.

다행히도 교집합의 홍보로 예술대 행정지원 팀장님과 자리가 마련됐고 현재 문제해결을 위한 협의과정에 있다고 합니다. 목공학과 교수님 문제도 5월 2일 부터 본격적으로 논의하기로 했구요. 아무쪼록 문제가 잘 풀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왜 얘기를 안 들어줍니까.(연세대)

매번 오는 개나리 투쟁이 아닙니다. 비민주적 의사결정구조와 막가파식 송도캠퍼스 이전에 대한 반대입니다. 2000여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모인 공동행동을 통해 학생들이 수차례 반대의사를 표출했음에도 연세대 측에서 송도퍼스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시위를 진행해도 학교 측의 입장에 변화가 없자. 사회대 문과대 학생회장단이 단식에 들어갔고 다행히도 연세대 총장이 4월 25일 학교본부를 대표해서 학생들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소통이 완벽하지 못했다. 앞으로 노력하겠다. 미안하다’ 라는 내용이었는데요.

연세대 총학생회는 총장의 사과는 분명 진일보한면이 있지만, 본부의 일방적인 의사결정, 비민주적인 자세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대학평의회를 설립하려고 한답니다. 진즉에 들었으면 좋았겠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학내 민주주의, 다시 한번 확립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투표율은 여기서도 문제.(서울대)

총선에서만 투표율로 말 많은게 아닙니다. 지난 17일부터 4일간 진행된 서울대 제 54대 총학생회 재선거의 투표율이 선거 성사 기준인 50%를 넘지 못해 25일부터 3일간 연장투표가 실시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재선거 투표율이 나쁘지 않아 27일 현재 최종잠정 51.78%로 개표를 준비하고 있다네요. 학내 민주주의, 학생이 챙기지 않으면 누가 챙깁니까. 서울대 학생들의 투표가 좋은 결실을 맺기를 바랍니다.

(4월 28일 오전 11시 확인 결과,  단독 출마한 레디액션 선본이 83.33%의 찬성률을 얻어 당선 됐다고 합니다.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