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세상을 살아오면서 누군가를 설득할 때 어떠한 방식을 취하는지 되짚어 보자. ‘협박’부터 ‘구걸’까지 수많은 방식들이 존재한다하여도 확실한건 나 자신의 이야기만 계속 주장하면 상대를 설득시킬 수 없다. 하지만 상대방 스스로 내가 원하는 방향을 ‘공감’하도록 만든다면 설득은 게임오버. 쉽게 끝이 난다. 그렇다면 상대방이 자신의 의견에 공감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일까? 기본 구조만 이해하면 간단하다. 자신과 상대방 사이의 공통적인 부분을 찾아 그 공통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상대방이 동화되게 만들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 이러한 설득 방식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요즘 이슈화 되는 단체가 하나 있으니, 바로 일부 보수적인 기독교 단체들이다. 이들은 지난 레이디 가가의 내한공연을 철회하라는 주장을 내세워 일부 네티즌들의 원성을 듣기도 했다. 이렇듯 일부 기독교 단체들은 종종 사회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내놓곤 한다. 사실 여기서 이들의 행동 자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사회 내부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대화가 진행된다는 점은 그 사회가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허나 일부 기독교 단체들의 주장방식은 이런 건강한 의사소통에 해가 되는 성향을 띄고 있다. 바로 대중과의 ‘공감’이 부족하다.

지난달 총선 당시, ‘기독당’이 내세운 공약들만 봐도 이들의 공감능력이 부족한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교회이자 인하’부터 ‘주일날(일요일)시험을 실시하지 못하게 하는 법 제정’까지. 확실히 일반 대중들이 그들을 지지하기에는 종교적으로 지나치게 편향된 공약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들의 주장에는 항상 성경의 교리가 따른다. ‘믿으면 천국, 믿지 않으면 지옥’이라는 구호부터 시작해 ‘성령충만’을 언급하며 사회이슈에 대해 그들만의 주장을 하곤 한다. 그런데 말그대로 ‘그들만의 주장’이다. 이들의 이러한 주장방식이 비기독교인 에게도 과연 공감대를 형성해주고 자신들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사회이슈에 대해 주장을 할 때에는 사회전체를 대상으로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근거를 내세우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못해왔고 쌍방향적이지 못한 일방적인 그들의 주장에 의해 오히려 사회내부에 반발을 키우고 말았다.

사회는 그들을 ‘개독’이라는 명칭으로 기독교를 비하하는 명명을 하고 있다. 순전히 기독교 일부세력만의 잘못은 아니지만 원인 제공에는 그들이 기여한바가 없지 않다. 게다가 일부 기독교 세력으로 인하여 다른 정상적인 기독교 세력까지 확장되어 비하되는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 그들의 부족한 ‘공감’능력에 대한 ‘대가’로 봐도 충분할 것이다. 확실히 그들은 일반 대중을 설득하는 데에 실패했다. 그리고 그 이유는 그들의 소통방식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부 기독교 세력은  대중들이 자신들의 의견에 귀기울여주기를 원한다면, 즉 이해해주길 원한다면 부디 대중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근거를 내세워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의 불만과 반발만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이제 일방적인 주장을 그만두고 이제 자신들의 주장에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 되돌아 볼 때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