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는가? 바로 ‘유권자의 날’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의 중요성과 주권의식을 높이기 위해 올해를 시작으로 5월 10일을 유권자의 날로 제정했다. 바로 오늘이 제1회 유권자의 날인 것이다. 그렇다면 왜 5월 10일인 것일까? 우리나라에서 민주주의의 원리에 의한 선거가 최초로 치러진 날이기 때문이다. 유권자의 날은 대한민국에서 민주적 선거제도에 의해 처음 선거가 치러진 날을 기리고, 선거와 투표참여에 대한 중요성과 의미를 되새기는 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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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의 바로 오늘, 그토록 바라던 해방 이후 좌·우의 사상 차이로 인해 내홍과 격변의 시기를 보내던 그 즈음,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또 하나의 이름이 주어졌다. 그 이름은 바로, 유권자. 5.10 총선거가 치러짐에 따라, 당시 만 21세 이상의 모든 남녀들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 제주가 선거 지역에서 제외되고,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이라는 결과를 불러왔다는 점 등의 한계점을 갖고 있으나, 1948년의 5.10 총선거는 우리나라 최초로 민주적 선거제도를 도입하여 치러진 선거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아주 크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올해 제정된 유권자의 날을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하고 있다. 오늘 오전 11시,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제1회 유권자의 날 기념식을 시작으로 유권자의 날 기념 국민건강 걷기대회, 선거 공감 스토리텔링 공모전, 선거사진 전시회 등 일반인들이 참여하여 유권자로서의 의식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지난 6일에는 제1회 유권자의 날을 기념하여 ‘나는 대한민국 유권자다’라는 주제로 강연 콘테스트가 열리기도 했다. 이 대회에서 ‘대한민국 유권자는 정치에 무관심하지 않다.’라는 제목으로 대상을 수상한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석사과정의 박기령 씨는 “첫 대회의 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기쁘다.”며 “투표로 정책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오늘의 주인공인 유권자들은 오늘이 무슨 날인지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유권자의 날을 처음 들어본다던 충남대학교의 최송이 씨는(21세) “유권자의 날도 다른 수많은 날들 중에 하나라는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목적과 취지는 아주 좋다고 생각해요. 조금 더 색다르고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서 유권자의 날이 진짜 유권자로서의 의식을 높일 수 있는 날이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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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사회시간에 선거의 4대원칙이라며 외웠던 보통, 평등, 직접, 비밀 선거가 이 대한민국 땅에서 처음으로 치러졌던 그 해, 유권자 등록을 통해 총유권자 중 96.4%가 선거인 명부에 등재되었고, 이 중 95.5%가 투표에 참여했다. 그리고 64년의 시간이 흐른 올해, 19대 총선 투표율은 54.3%에 그쳤다. 당시 정부 수립에 대한 염원이 지대했다는 것과 대한민국 첫 선거가 갖는 의미를 감안하고서라도 투표율에서 느껴지는 격세지감은 참으로 씁쓸한 맛이다. 올해 제정된 유권자의 날을 통해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유권자로서의 책임의식을 고양할 수 있길 기대한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유권자 모두가 자신에게 주어지는 작은 투표용지 안에 얼마나 큰 힘이 숨어있는지 꼭 발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