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비를 제외하고 일주일 동안 만원으로 생활할 수 있을까
? 아마도 불가능일 것이다. 기자는 돈을 아낀답시고 일주일동안 차비를 제외하고 만원만 쓰겠다는 각오로 생활을 해봤다. 하지만 그 결과는 당연히 실패. 물가가 물가인 만큼 만원으로 일주일을 생활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평소에 은근히 많은 돈을 쓰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고, 생각보다 간단한 방법으로 돈을 절약할 수 있음을 알았다.



오늘부터 기자에게 주어진 돈은 만원
. 만원으로 일주일을 생활해야 한다. 기자는 하루에 한잔 꼭 커피를 먹지만 만원으로 생활하려면 커피 한잔 주세요라는 말은 사치일 뿐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집에서 커피를 타서 가는 것. 집에 있는 텀블러를 이용해 매일 아침 커피를 담아갔다. 커피 한잔에 싸도 2000원은 하는, 이로 인해 그 돈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다음은 식비. 학생 식당은 그나마 싸지만 친구들과 맛있는 것을 먹으려 학교 밖으로 나가면 평균 밥값이 5000원은 넘는다. 아침에 등교해 밤이 돼서야 집에 들어오는 기자는 이 밥값이 여간 큰돈이 아니다. 그렇다고 굶을 수는 없는 일. 그래서 생각해낸 방편이 바로 도시락 싸기였다. 아침에 조금 번거롭다는 단점은 있다. 하지만 삼십분만 투자한다면 여러 가지 이점을 느낄 수 있다. 우선 돈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크다. 용돈에서 밥 한 끼 돈만을 줄여도 정말 큰돈을 절약할 수 있다. 한 끼 밥값을 평균 4000원 정도로 생각했을 때, 무려 2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집에서 싼 밥이라 건강에도 좋고 다이어트에도 좋다는 것이다. 돈도 아끼고 건강도 챙기는 웰빙. 멀리 있지 않았다.

이렇게 최대한 집에서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을 준비하고 돈을 아끼려 해도 써지는 게 바로 돈이다. 그렇다면 불필요한 지출을 막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기 위해서 어떤 방법이 있을까 기자는 곰곰이 생각해 봤다. 그 결과 기자는 현금을 들고 다니기로 결정했다. 기자는 카드가 더 큰 지출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알았다. 현금을 들고 다니면 돈이 점점 줄어드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카드는 그렇지 않다. 큰 액수를 결제하지 않는 이상 소액의 결제는 그리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 지갑에서 현금 천원, 2000원을 내기란 힘들지만 카드로 천원, 2000원 결제는 쉬웠다. 그래서 일주일 동안 자신이 쓸 돈을 미리 정해두고 현금을 쓴다면 생각지 못한 곳에서의 지출을 막을 수 있고, 또 돈을 쓸 때 한번은 다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기자의 만원의 행복은 실패로 끝났다. 최대한 돈을 절약하려고 노력했던 일주일 동안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생각 외로 불필요 한 곳에 돈을 많이 써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돈을 무작정 쓰지 않고 아끼고만 살 수는 없는 법. 그래서 이런 방법을 생각해봤다. 일주일을 단위로 최고 한도 금액을 정하고 돈을 쓰는 영역을 나눠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생활비, 문화 활동, 사회활동 등 자신이 돈을 쓰는 영역을 정한 뒤 자신의 용돈의 몇 퍼센트는 문화 활동비로 나머지는 친목도모비 등으로 정해 놓는 것이다. 대신 변동지출이 고정지출보다 앞서서는 안 된다. (고정지출은 식료품비, 교육비 등 매달 일정금액 나가는 지출이고, 변동지출은 의류비, 교통통신비 등 매달 유동성이 큰 지출과 휴가비 1년에 몇 번 필요한 지출을 합한 것이다.)

많은 대학생들이 용돈을 벌기 위해 알바를 하지만 사실상 부모님께 손을 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돈에 대한 자신만의 개념이 없어서 잘못된 소비 습관을 형성할 위험이 크다. 기자는 부모님으로부터 이런 말을 많이 들어왔다. 안 좋은 습관이나 버릇은 고쳐도 낭비벽은 못 고친다고. 그만큼 무서운 습관이 바로 낭비하는 버릇이고 고치기 힘든 것이 바로 낭비습관이라는 것이다. 혹시 나도 모르게 돈이 새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보자. 내 돈이 어디로 어떻게 새어 나가는 지도 모른 채 돈을 쓰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지출 계획을 세운다면 절약과 건강한 지출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