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구시 달서구의 자전거전용도로는 엉망이다. 자전거가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고르게 포장 되었던 도로엔 오토바이, 심지어 자동차들이 마구 달리는 것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포장된 도로의 상태는 비포장 된 길 마냥 울긋불긋하다. 자전거 이용자들은 도로의 불균형함으로 불편을 겪으며 자전거를 눈치 보듯 타고 있다. 심지어 자전거가 설 제대로 된 공간조차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
 




자전거전용도로는 인도 한 쪽 노면에 자전거 표시가 새겨져 있고, 인도에 깔린 보도블록과는 달리 자전거용으로 까칠한 재질로 만들어져있어서 한 눈에 자전거전용도로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길은 '오직 자전거만 타고 다닐 수 있도록 만든 도로.' 라는 어학사전의 사전적 의미도 명백히 있다. 그러나 달서구에서 자전거전용도로의 의미는 무색해진지 오래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자전거를 제외한 차마가 통행 시, (승합자동차 7만원, 승용자동차 6만원, 이륜자동차 및 원동기장치 자전거 4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되고 있는 실정임에도 자전거를 비롯해 보행자, 오토바이, 자동차가 다 같이 이용하는 사이좋은 도로로 전락했다. 불법 주정차의 경우도 자전거를 타는데 방해가 되거나 피해를 주고 있다.  자전거로 통학을 하는 김씨(23)는 "자전거를 타다보면 빠르게 달리고 싶은데, 도로가 나빠서 전 속력을 내고 싶어도 못 내서 늘 답답해요. 사람들이 길을 막고는 비켜주지도 않고, 위험하기도 하고요." 교차로의 골목길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방해물의 무리수를 생각하더라도 오히려 보행자나 도로의 상태가 자전거 이용에 불편이 되는 요소가 된다. 자전거 이용자들은 이런 방해요소를 생각해서 자전거도로만을 이용하다가도 할 수 없이 자리를 피해가며 눈치껏 자전거를 타는 실정이다. 

앞서 말했듯, 정돈 안 된 전용도로의 상태로 인해 자전거 이용자들은 보행자 도로와 자전거 전용도로 사이를 분리하는 분리대로 자전거를 타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이 분리대는 50cm 남짓의 '선'인데, 이 표면이 오히려 부드럽게 잘 정돈되어 있어 자전거 이용자들은 이 길을 줄지어 가는 둥, 전용도로보다 더 선호 하는 듯 했다. 
 

대구 달서구청에서는 자전거 이용 늘이기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다. 공원 등에 자전거 무상 수리시설을 두는 등 표면적으로는 자전거 이용에 힘을 쓰고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자전거 이용객을 늘이기 위해 자전거 수리시설들이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지켜봐야할 건, 도로의 안정적인 상태와 올바른 쓰임이다. 자전거와 보행자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자전거보행자 겸용 도로', 자전거만 사용할 수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의 정확한 쓰임과 바른 인식만이 더 나은 시민의식을 나을 것이다. 또한, 하루빨리 자전거도로의 원활한 이용이 활발히 될 수 있도록 도로 상태 역시 바로잡혀야 할 것이다. 자연 변화에 따른 어느 정도의 도로 상태는 감수할 수 있다. 하지만 올바르지 못한 쓰임에 의한 도로 상태는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