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유행어> - 루저

심사평 : 어느 부문보다도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올해의 유행어는 루저가 차지했다. 대중성과 활용도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사회적 문제의식을 자극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올 한 해를 뒤흔들고 남자들의 마음을 무너지게 한 ‘루저’. 심지어 김정일의 마음까지 아프게 했으므로 단연 ‘루저’가 올해의 유행어 상을 받을 만하다.

‘루저’와 치열한 다툼을 벌인 유행어에는 꿀벅지빵꾸똥꾸가 있었으나 꿀벅지는 활용도가 한정되어 있고 (예쁜 허벅지를 가진 연예인이 많지 않음) 그 본 의미가 격에 맞지 않아 탈락시켰다. 빵꾸똥꾸는 현 시점에서 가장 큰 지지를 받았으나 듣는 사람의 기분을 나쁘게 할 수 있고 (루저는 듣는 사람도 웃게 만들 수 있고 자기 자신에게 쓸 수도 있다) 활용도 면에서 확연히 떨어졌다. 그 외에도 김혜수 언니의 엣지 있게, 강선생님의 ‘니들이 고생이 많다’, 안 선배의 ‘야 이것들아~’를 비롯하여 이효리 언니가 흰 판때기를 들어 올리며 외치는 ‘제 점수는요’와 20대 태반이 자신을 이름으로 쓰고 이것이라 읽는다는 ‘잉여’, 애드리브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은 ‘드립’이 후보에 올랐다.

http://www.pulug.com/news/news_v...dx%3D508


<올해의 설상가상> - SM엔터테인먼트

심사평 :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수상자인 SM엔터테인먼트가 올해의 설상가상을 차지했다. 13년 노예계약을 외치며 뛰쳐나온 동방신기의 소송은 팬들의 가슴을 갓 잡은 꼴뚜기 마냥 팔딱 팔딱 뛰게 만들었다. 루머냐 진실이냐 공방을 두고 말이 오고 갔지만 결국 공식적인 해체를 사실상 눈 앞에 둔 것으로 언론은 (팬들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수익 타격으로 정신도 없는 상황에서 소녀시대의 욕설·왕따 파문강인의 폭행·음주뺑소니 2연타로 SM은 한숨을 쉬다 쉬다 머리털을 뜯고 정신건강 이상을 호소할 만큼 (그랬을 것 같은) 스트레스가 많은 해였다. 이 정도 사건으로도 <올해의 설상가상>을 확정지었다고 할 수 있으나 결국 한경의 소송으로 SM은 설상가상을 뛰어넘어 뒤로 엎어져도 코가 깨지는 형국을 감히 이룩했다고 할 수 있겠다. 함께 후보에 올랐던 거품 붕괴 ‘두바이’는 “내가 어찌 SM을 이기겠느냐”며 조용히 후보사퇴를 선언했다는 후문이다.




<올해의 위선상> - 쌍용 '땀의 가치'

심사평 : <올해의 위선상>은 특별히 CF를 대상으로 급하게 마련되었다. TV를 보다가 흘러나오는 기업 광고 2개가 심사위원의 심기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두 개의 광고는 박빙으로 진검승부를 벌였으나, 쌍용은 전적(?)도 있고 해서 수상자로 결정되었다. 쌍용은 지난 여름, 부당해고자 농성으로 약 100일 간 근로자와 관리자 간 갈등이 있었다. 피가 흐르는 갈등이었고 헬기와 망루, 볼트를 장착한 새총이 이용되었으니 작은 전쟁이라고 할 만큼 치열했다. (전경들과 특공대 투입을 보니, 우리나라는 내전 진행 중 국가로 선포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느낌도...) 어쨌든 MB님의 성은에 힘입어 결국 노동자들의 항복으로 일단락되었고, 쌍용은 기업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급 광고를 여러 개 내보내기 시작했다. 제목도 고귀하다. ‘땀의 가치’라니. ‘100만명의 쌍용자동차가 대한민국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당신에게서 땀의 원칙을 배웁니다. 원칙의 힘으로 다시 시작합니다.’ 뭐 다시 시작하기 위한 노력은 인정하지만, 노동자들의 땀의 원칙은 생각지 않고 해고했던 과거사를 되짚어 보면 참 아이러니하고 코가 막히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SK의 광고가 후보로 선정된 이유는 ‘생각대로 해 그게 답이야’라고는 하지만 과연 SK 기업은 어떤 식으로 행동하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이었다. 텔레콤의 경영 방식이라던지, 결국 그들이 바라는 건 우리가 남을 부러워하고 구매하는 그들의 제품이 아닌가.




<올해의 '그럴 줄 알았어' 상> - 국회

심사평 : 정말 그럴 줄 알았다. 텔레비전에서 그들을 볼 때마다 우리는 그럴 줄 알았다. 그들의 관계는 성이 최 이름이 측근인 분들 사이에서 자주 회자되었었다.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보여준 연기는 실제가 아니면 그런 신들린 연기를 할 리가 만무했다. 송혜교와 현빈. 그들이 사실 <올해의 ‘그럴 줄 알았어’ 상>의 유력한 후보자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가 최종 수상자로 결정된 이유는 국회가 근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우리의 예상을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는 그들에게 세뇌당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1월 국회에서 쇠망치와 전기톱이 국회에 등장할 때에도 ‘에이그 그럴 줄 알았어. 그 성격이 어디 가겠어?’라며 눈 돌렸었다. 지금 12월 말. 그러고 있다. 예산안과 노동법 관련 회의도 똑같이 그러고 있다. 나참. 학습효과라는 거 모르나? 아니다. 이것도 하나의 학습효과라면 학습효과. 단지 진도를 나가는 게 아니라 반복학습만 계속 하고 있다는 점 정도가 다를 뿐이다.


http://www.sac.ac.kr/musi/musi_prof.asp

<올해의 배신상> - 동방신기

심사평 : <올해의 배신상> 또한 경쟁이 치열한 부문이었다. 우리에게 배신이란 단어를 여러 의미로 부여했던 다른 후보들과 달리, 특정 팬들에게 배신감을 들게 만들었던 '동방신기'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원할 것 같았던 동방신기가 돌연 몇몇 후보들이 소송에 나서면서 해체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사정이 어떠하건 팬들로선 배신감이 들 수도 있는 노릇이니 어떡하겠는가. 이전 HOT가 해체할 때에 무너진 팬들의 가슴처럼 동방신기 팬클럽 내에서도 동방신기 해체에 관한 의견이 분분하다. 다른 후보들로는 대한민국 남성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장동건과 고소영 커플의 연애 발표와 미성년 성매매로 충격을 안겨 준 가수 전 모씨. 그리고 결국 설경구와 결혼을 선택한 송윤아와 비밀 결혼식을 마치고 온 이영애가 배신상 후보로 올랐다.


<올해의 희망상> - 김연아

http://kr.blog.yahoo.com/pjg7606...5/912554

심사평: 단연 올해는 김연아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들린 연기와 살아있는 교과서라고 불릴 정도로 깔끔한 점프까지. 올해 우리는 김연아에게 푹 빠져있었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라이벌이었던 아사다 마오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동안 김연아는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하고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200점 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런 실적을 토대로 찍은 CF만 수십개. 그녀의 사랑스러운 표정에 반감을 가질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170이하의 키를 가진 남자가 좋다는 훈훈한 녀자 현아와 여성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지후선배신우형이 같은 후보에 올랐다.






<올해의 도전상> - 원더걸스

심사평: 올해의 도전상은 원더걸스가 차지했다. 누구도 개척하기 힘들어했던 미국땅에서 인정을 받은 것을 떠나 여타 미국 진출 가수들과는 달리 밑바닥부터 시작했다는 데에 의의를 두었다. 무릎팍 도사에 나와서 했던 경험담만 들어 보아도 눈물이 나올 지경이다. 미국에 첫 진출했을 때 겪었던 수모와 고생은 말도 할 수 없었지만, 이젠 적극적인 자세로 극복하고 인정받는 가수가 되지 않았는가. 올해의 도전이라 부를만한 했다. 말그대로 새로운 도전을 반복하는 무한도전과 잠비아에 우물파기를 새롭게 시도했던 '단비'가 후보에 올랐으나 원더걸스에 밀려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