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닥터진’의 리메이크 이유
▲닥터진 포스터
닥터진의 세계인 조선말과 지금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대선’을 앞두었다는 점이다. 물론 17화에서 흥선군의 아들 명복이가 고종으로 즉위했지만 그전까지만 해도 누가 후사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지금의 대통령 후보 역시 지지율이 오르락내리락 하며 누가 대통령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작가는 닥터 진과 흥선대원군의 입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지도자의 상에 대해 여러 번 말한다. 흥선군의 “민심이 곧 천심일세.”라는 말이라든지 “임금은 백성의 아버지로써 진심을 다해야 한다네.”라는 말은 작가가 말하는 ‘올바른 지도자의 상’에 대해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극중 흥선대원군(이범수 분).
닥터진이 되어 흥선군을 바꾸다
그렇다면 흥선대원군이라는 인물은 현실과 어떠한 관련이 있는가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 흥선군의 존재는 현실 사회에서도 그런 풍운아가 나라를 뒤바꿔 주기를 바라는 작가의 소망이다. 작가는 당시 안동김씨가의 인물들을 전부 허구적 인물로 채워 넣고, 캐릭터를 작가의 의도에 맞게 배치하면서 '흥선군'이라는 영웅적 인물에 더욱 집중하게 만들었다. 즉 역사에 가정은 없지만 작가만의 상상력을 통해 일종의 픽션으로 흥선대원군이라는 인물 자체를 작가가 원하는 인물상으로 바꾸어 현실에서도 그런 풍운아가 나와 주길 바라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런 인물상으로 바꾸어 놓는데 의사로서의 참 가치에 눈을 뜬 의사 진혁이 한몫하고, 작가는 진혁으로 둔갑하여 흥선대원군에게 현대인의 가치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전한다. 예를 들어 22일에 방영한 17화에서 흥선대원군이 자신의 아내와 천주교가 연관이 된 것을 안동김씨에게 덜미가 잡혀 대대적으로 천주교 소탕작업에 들어갈때도 진의원이 그사실을 알고 찾아가 흥선대원군에게 따진다. 그는 “맨날 정치인들은 백성을 위한다 위한다 하면서 정작 위하지 않아요. 어르신도 점점 그들 같이 변해가고 있다고요”라며 흥선군을 다그친다. 이런 식으로 작가는 닥터진이 되어 흥선대원군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참된 가치에 대해 말하고 옳은 길(자신이 생각하기에)로 가도록 유도한다.
이번 대선에 어떤 후보가 당선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대선을 앞둔 시기에 나온 드라마인 닥터진을 사회적 관점에서 바라봤고, 감독이 말하는 이상적인 리더상을 봤다. 감독이 바라는 리더상과 국민이 바라는 리더상은 물론 다르겠지만, 어쨌든 지금보다 좀 더 나은 후보를 뽑는데 주력을 한다면 개화기 직전의 조선과 같이 온갖 비리와 부정부패를 씻어낼 수 있는 ‘풍운아’를 뽑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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