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의 J 입시학원에서 결핵이 집단 발병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목동 J학원의 학생129명, 교직원 16명. 총 145명 중 13명이 결핵에 걸린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59명의 학생들은 전염성이 없고 결핵에 해당되는 증상은 전혀 없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병할 수 있는 ‘잠복결핵’ 상태라고 한다.

결핵은 호흡기를 통해 타인의 폐에 결핵균이 들어가면서 전염되기 때문에, 결핵 환자와의 일상적인 대화나 기침등도 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학생들은 밀폐된 공간에서 장기간 같이 있었고, 입시 준비로 인한 스트레스와 운동량 부족으로 면역력이 약화된 상태였기 때문에, 결핵균에 취약했을 것이다. 게다가 결핵의 특성상 감기 증상과 비슷하므로, 환자 스스로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계속 학원에 다녔을 가능성이 높다.

ⓒ 대한결핵협회


지난 5월 고양외고에서는 4명의 결핵 환자, 128명의 잠복결핵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회에큰 충격을 주었다. 작년에도 부산과 경기도 안산의 고등학교에서 결핵이 발병했는데, 고등학생들의 생활환경이 결핵에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10대 후반은 영유아기에 맞았던 결핵 예방주사(BCG)의 면역 효과가 없어지면서, 결핵균에 노출되기 쉬운데도 불구하고 학교 차원에서의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은 OECD 국가 중 1위다. 결핵에 관해서는 결코 안전한 국가가 아닌 것이다.

10대와 마찬가지로 20대의 결핵환자 증가 역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대는 가장 건강해야 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학점,취업 경쟁등이 부른 과도한 스트레스와 영양 불균형등으로 인해 결핵이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영양 불균형의 경우에는 자취생이나 바쁜 대학생들은 싼 편의점 음식이나 분식을 주로 먹기 마련이고, 젊은 여성층 사이에서 다이어트가 유행하는 이상 쉽게 개선되기가 어려워 보인다. 게다가 군대 복무 중 결핵에 걸리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군대에서는 기본적으로 무리를 지어 생활을 한다는 점에서 집단 발병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문제다.

청년·청소년들의 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는 이러한 상황에서는 단순히 결핵에 대한 교육이나 홍보 이상의, 정부의 실질적인 결핵 관리 대책이 요구된다. 결핵을 예방하고 관리하려는 노력 이상의, 청년·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다. 지금과 같이 경쟁이 날로 심해져서 젊은층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물가가 비싸서 젊은이들이 제대로 된 밥을 사먹을 수 없는 환경에서는 결핵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