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있어 어려운 것은 선택이다.’ -조지 무어-

살다보면 우리는 참으로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서 고민을 하는 것 같다. 누군가가 말하지 않았는가. 인생은 B(Birth)로 시작해서 C(Choice)를 거쳐 D(Death)로 끝난다고 말이다. 그래서 각종 선택의 상황은 흔한 것일지라도 신중한 선택을 요한다.

그렇다면 좀 더 와닿는 주제로 돌아와서 대학생들에게 중요한 선택들은 무엇이 있을까? 취업과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는 일, 일반 기업 취업과 공무원 준비를 선택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어떤 상대를 연인으로 고를지 등 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여져 있다. 그 중 취업과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는 한 대학생도 있을 것이다. 충남대학교 식품공학과 07학번에 재학 중인 정상화씨 또한 그렇다. 장기적인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대학원 진학을 선택했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라는 짧은 글귀를 마음 속에 담아 인생을 멀리보고 즐기려고 노력하는 충남대학교 식품공학과 07학번 정상화라고 합니다.


Q. 연구실(일명 랩실) 생활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생활인지?

음..뭐랄까..일단 연구실은 학부생때 배운 전공 실험을 기초로 하여 심화 실험을 하는 곳입니다. 저희 실험실은 다른 실험실과 달리 자유롭습니다. 학부생이 배우려는 의지가 있다면 대학원생들이 실험이나 모르는 부분을 알려줘요. 저 또한 랩실에 나가고 있지만 다른 공부를 하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조금 형식적인 멘트였다면 (웃음) 사실 랩실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는 폐인이에요. 조금 거창하게 말하면 저의 미래를 찾는 곳이라고나 할까요?



Q. 대학원 진학과 취업 사이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고 있다 들었어요. 왜 그런 고민을 하게 되신건가요?

일단 저는 호기심이 많아요. 공부를 하다가도 궁금한 점이 생겨 찾아보다가 생각치 못하게 시간을 많이 뺏기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랩실을 생활해본 결과‘이 방향으로 공부를 더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저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싶다는 생각인데요. 석사학위를 취득하게 된다면 진로는 R&D, 즉 연구원이 될 수 있는 길이 생깁니다.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연구원은 사내에서 인정도 받고 연구를 하면서 공부도 꾸준히 할 수 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저의 부가가치를 좀 더 높일까, 아니면 취업을 하여 사회 진출을 빨리 할까, 고민하다가 대학원 진학이라는 결정을 내렸네요. 그래도 가끔은 당장 취업해서 사회에서 자리 잡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 다소 혼란스럽기도 해요 사실.


Q. 그렇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대학원 진학과 취업의 실질적인 장단점을 개인적으로 분석해 본다면?

일단 대학원 진학은 방금 말씀드린바와 같이 장기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2년 늦는 사회진출이 입사할 때 부족한 사회경험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과 대학원을 나온다고 해서 대졸자들과 받는 급여차이가 그렇게 많이 나지 않는다는 점이 아무래도 걸리긴 해요. 그래도 결국 멀리 보는 것을 택한 거죠. 제가 하고 싶은 전공에 대해서 이렇게 깊고, 재밌게 공부해볼 기회가 없을 것 같아요. 아마도 선택에 대한 결과는 미래의 제가 말해주지 않을 까요?


Q. 그렇다면 대학원에 가서는 어떤 일을 하나요?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면 식품쪽 성분분석을 의뢰하게 되는 각종 기관이나 기업에서 식품 성분을 분석하는 일을 합니다. 또한 식품에 들어갈 단가를 책정해서 시중화 할 수 있는지 여부를 자문해주기도 하고요. 동시에 석사 연구논문도 준비할 예정이고, 부가적으로 의뢰에 대한 수입이 조금이나마 생기기도 할 것 같아요. 완전 백수로 사는 건 아니죠(웃음).


Q. 대학원 졸업 후에는 무엇을 할 계획인가요?

저는 주요 대기업인 CJ계열사 중 ‘제일제당’라는 곳에 입사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1순위 입사희망기업은 CJ기업이지만, 식품연구원 계통의 정부기관이나 사설 연구소로 입사할 생각이 있기도 해요. 대학원도 궁극적으로는 저의 비전을 실현시켜주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학원에서의 생활도 최선을 다해서 할 생각입니다. 3년후 CJ ‘제일제당’으로 또 취재와주세요. (웃음)


Q. 혹시 올해 있을 대선에는 관심이 있어요? 관심이 있다면 대선에 대해서 말한다면?

SNS와 각종 미디어가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지면서 그때부터 정치를 비롯한 대선정국에 어느정도의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아직까지는 누가 괜찮다고는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대선을 대비해 여권의 후보인 박근혜 후보와, 야권의 후보인 문재인 후보, 중도를 지향하는 듯한 안철수 후보 모두 열심히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중이기 때문에 전 아직 지켜보고 있는 입장입니다. 저는 흔히들 말하는 ‘잠재적 투표 계층’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나름대로 후보들의 국민들과 소통하는 정책간담회나 대선행보들을 살피는 최소한의 노력을 하고 있기도 해요.


Q. 끝으로 대학원 진학과 취업의 선택의 기로에서 끝없이 고민하고 있을 청춘들에게 할 말을 한다면?

‘이것을 꼭 선택해야할 이유가 있나요?’ 이 질문에 답이 일정시간 내에 생각나지 않는 다면, 아직도 선택의 기로에 선 여러분들의 고민은 현재진행형일 겁니다. ‘간절함’과 ‘목적의식’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아직 청춘이지만 많은 고민과 생각을 통해서 적어도 바로 앞의 미래는 정한 것 같아요. 나약하다고 생각했던 저도 해낸 것을 다른 사람들이라고 못할 것 없지 않겠어요? 어떤 선택을 하든지 실패는 없다고만 생각해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실수는 있어도 실패는 없는 것이 청춘이라고 생각해요.


인터뷰를 하는 내내 소탈하게, 그간의 선택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던 인터뷰이 정상화 군의 모습을 보며, 청춘이 청춘다워 지는 방법을 차츰 알아나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인터뷰를 끝내고 멀어져 가는 뒷모습을 보며, 그의 어깨에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 대학생의 걱정보다도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충실해야 겠다는 책임감이 엿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