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정당이 20대를 주목하고 있다. 20대들의 표를 얻기 위한 정책을 만드는 것을 넘어서 정당 내부에 20대들을 적극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새누리당은 1기 대학생위원회를 모집했다. 민주당은 청년유니온 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김영경 서울시 명예부시장을 영입했다. 과연 정당의 체질이 20대에게 맞게 변할 수 있을 것인지, 이번에도 보여주기 행사로 끝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새누리당


지난 4월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명을 바꾸며 당의 상징색도 과감히 빨간색으로 바꾼 새누리당은 ‘빨간운동화’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빨간운동화는 새누리당 청년본부의 새로운 이름이다. 유세장에서 모두 빨간 운동화와 새누리당의 약자 SNRP가 적혀있는 빨간색 야구잠바를 맞춰 입고 활동한다. 주로 투표 참가 운동, UCC 촬영, 인터넷을 통한 정책홍보 등을 위주로 해오고 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유세단으로 활동하기 위해 밤낮으로 연습실에 모여 율동을 연습 중이라고 한다.

조직을 총괄하는 청년본부장은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이 맡았다. 김 의원은 대학생자원봉사단체 ‘V원정대’ 대표 출신으로 지난 19대 총선에서 청년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아주대학교 18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김 의원은 지난 8월 39개 대학 총학생회를 초청해 ‘반값등록금’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박근혜 부호의 청년정책을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누리당 청년본부 산하에는 네트워크 형태로 조직된 3개의 특별위원회, 7개의 상황실, 15개의 단이 존재한다. 3개의 특별위원회는 희망드림위원회, 정책특별위원회, 미래세대위원회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난 총선에서 문재인 후보와 격돌해 화제가 된 손수조 사상구 당협위원장, 중앙청년위원회 오신환 위원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그 외 대학생단장에 정현호 전 한양대 총학생회장, 미디어 단장에 황교영 팟캐스트 방송 ‘떡볶이 수사대’ 제작자, 일자리 단장에 배달아르바이트 7년 경력의 이종남 씨 등 다양한 인물들을 영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래 전부터 대학생 조직이 정당의 한 축을 담당했던 진보정당이나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대학생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던 민주당과는 달리 새누리당은 최근까지도 대학생 조직에 별달리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 8월이 되어서야 청년국 아래 대학생 위원회 1기가 출범했다. 주로 수도권 지역 대학생 140여명이 모여 활동 중이다. 팟캐스트 ‘격한수다’등을 제작했지만 현재는 선거 일정으로 인해 잠정 중단된 상태다. 선거기간 동안은 거리에서 투표참여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INTERVIEW
1. 자기소개 부탁한다. 건국대 국제통상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25살 김현중입니다. 새누리당 대학생캠프 캠퍼스Q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되어 대학생위원회 1기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생위원회를 통해서 정당 활동과 함께 나와 주변 친구들의 생각을 반영한 정책을 만들고 싶어요.

2. 지금 하는 활동은?
지금은 SNS에서 새누리당의 청년정책을 홍보하는 일을 맡아 하고 있습니다. 처음 하는 선거운동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해요. 이게 대선을 뛰는 거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3. 안철수 (전)후보에 대한 생각은?
단일화 밀당에 대해선 비판적이지만, 새로운 정치적 시도를 했다는 점에선 박수를 치고 싶습니다. 후보 사퇴는 쉽지 않은 결정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4. 문재인 후보에게 한마디. 안보관을 확실히 했으면 좋겠어요. 북한에 대해 우리가 말할 것은 확실히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쪽이라서요.






민주통합당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박근혜 후보의 캠프와 달리 문재인 후보의 캠프는 다소 복잡한 네트워크형 조직이다. 문 후보의 담쟁이캠프는 기존의 민주통합당이 중심이 된 민주캠프, 시민사회단체들의 연합체인 시민캠프, 정책자문 그룹인 미래캠프 셋이 하나로 뭉쳐진 캠프다. 이러한 네트워크형 구조는 문 후보의 청년조직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새누리당 청년본부 산하에서 단일조직으로 활동하는 ‘빨간운동화’와 달리, 대선을 준비하는 민주당 청년조직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

담쟁이캠프에서 제일 눈에 띄는 20대 조직은 민주당 대학생위원회(위원장 손한민)가 주축이 되어 활동하는 20’s Choice다. 현재 전국적으로 1,000여명 이상이 참가하고 있는 20’s Choice에선 자체적인 투표 참여 독려, 투표시간 연장 등의 거리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2010년 특별위원회로 출발한 전국 대학생 위원회는 2011년 정식 상설 위원회로 설치 되어 지금까지 계속해서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대학생위원회는 문재인 후보 행사와 일정 기획과 집행, 자체적인 캠페인, 대학생이 주체가 되는 정책 생산 등 다양한 활동을 계속해오고 있다. 지난 10월 24일 국민대학교에서 ‘시험과 스펙 대신 꿈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대학생들과의 간식토크와 11월 6일 홍대의 한 카페에서 열린 ‘생애 첫 투표자와의 대화’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했다. 지난 10월 13일에는 100여 개 대학 언론사 기자 380여 명이 모이는 ‘전국 대학 언론인과의 타운홀 미팅’을 열기도 했다.


정책 생산은 대학생 정책자문단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대학생 정책자문단’ 프로그램은 대학생위원회가 주최하는 가장 중점적인 사업이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2차례씩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대학생 정책자문단에서 활동하는 대학생들은 노동, 복지, 경제 등의 분과에 소속되어 실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과 기발한 아이디어를 실제 정책의 형태로 만드는 과정을 연습한다. 현재 제 12차 대학생 정책자문단은 17개 팀 150여명의 대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다.


민주캠프 이외에서도 다양한 청년들이 활동 중이다. 대표적으로 김영경 담쟁이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꼽을 수 있다. 김영경 공동선대위원장은 피자업계의 ‘30분 배달제’를 폐지시키고 커피전문점을 상대로 미지급 주휴수당을 지급하게 하는 결과를 이끌어낸 청년유니온의 초대 위원장을 역임했다. 20대와 밀접하게 관련된 비정규직, 아르바이트 문제에서 꾸준히 이슈제기를 해온 그가 문재인 캠프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 받는 이유다. 최근 서울시 명예부시장을 거쳐 담쟁이캠프에 합류한 김영경 공동선대위원장은 현재 시민캠프 ‘2030네트워크’의 대표직과 미래캠프 일자리 위원회 위원, 청년캠프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INTERVIEW
1. 자기소개 부탁한다. 민주통합당 민주캠프 대학생위원회 총괄팀장 한현규입니다. 29살, 건국대학교 행정학과 마지막 학기에 재학중입니다.

2. 민주당에 입문한 계기는?
2007년도에 민주당 산하에 있는 민주정책연구원에서 진행한 2차 대학생 정책자문단 모집을 보고 연을 맺었습니다. 그 후 청년정치와 미래정치인 육성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대학생 위원회 설립 과정부터 지금까지 계속 참여해오고 있습니다.

3. 일자리가 중요한 이슈다 우리나라는 학력구조와 산업구조의 불일치라는 악순환의 연결고리가 존재합니다. 일자리문제를 먼저 고쳐나간다면 교육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 박근혜 후보에게 한마디 박 후보가 갖고 있는 신뢰라는 타이틀, 한나라당이 어려울 때 당을 지켜낸 모습은 존중합니다. 하지만 당 내외적으로 불통이라는 이미지로 인식되는 것을 지적하고 싶어요.